지난해 프리미엄폰 점유율 애플 60%·삼성 17%
"기능은 이미 충분...마케팅 전략 변화 필요성도"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성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출시를 계기로 애플에 내준 프리미엄폰 시장 선두 탈환을 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2022.02.10 hwang@newspim.com |
28일 업계에 따르면 IT전문매체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기존 카메라 센서 이름 아이소셀(ISOCELL) 앞에 'X'를 추가한 엑스아이소셀(XISOCELL)을 갤럭시S23에 탑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매체는 삼성전자가 최근 특허청이 운영하는 키프리스(한국지식재산권정보원, KIPRIS)에 '엑스아이소셀(XISO-CELL)'이라는 새로운 상표를 등록신청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에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앞서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은 위성 통신 기능을 이용해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긴급 SOS' 기능을 미국과 캐나다의 아이폰14에 탑재한 바 있다.
갤럭시S23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을 전량 탑재한다는 소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앞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진행한 올해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S22에서 75%였던 퀄컴 AP의 비중이 '갤럭시S23'에서는 '글로벌 셰어'(Global Share)로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엑시노스2200의 낮은 수율과 발열 문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퀄컴 칩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에선 출시 전인 제품의 사양 등에 대해선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을 해마다 높이며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2020년 55% 수준에서 지난해 60% 까지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가격이 400달러(약 48만원) 이상인 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분류했으며, 애플은 북미, 남미, 서유럽, 동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중앙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유은 20%에서 지난해 17%로 떨어졌다.
아이폰14.[사진=블룸버그] |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S23 출시 과정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플립 시리즈부터 꾸준히 시장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갤럭시S23 출시 직전까지 총력을 기울여 '아이폰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기능 추가보단 브랜드 정체성을 찾아가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시급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기능적으론 갤럭시 시리즈가 이미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소비자 공략 측면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연 현재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의 부진이 기능적 요소일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애플은 단순 고가 프리미엄폰이라기보단 '명품 브랜드'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출시 초기부터 동일한 전략으로 가격 인하 없이 고가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지만, 삼성전자는 판매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며 애플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황 교수는 "국내로 봤을 때 삼성은 이미 호환성 등 다양한 기능면에선 애플보다 훨씬 뛰어나다"면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해도 이미지 변화가 어렵다면 다른 전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