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연금개미 잡자"...운용사 ETF 수수료 인하 경쟁 후끈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15:24

최종수정 : 2022년11월17일 15:24

장투 비중 높은 '기초지수 ETF' 중심으로 수수료↓
연금·ETF 시장 확대에...규모의 경제로 '선점' 전략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산운용업계의 신규 먹거리로 떠오르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운용사들의 전략이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연금 시장에서 ETF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장기투자 비중이 높은 기초지수 ETF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세 곳이 일부 ETF 상품의 총 보수를 인하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KODEX ETF 7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KODEX 미국S&P500선물(H)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등 대표지수 환헷지형 2종의 운용 수수료는 0.05%이고, ▲KODEX MSCI KOREA TR ▲KODEX MSCI KOREA ▲KODEX 삼성그룹밸류 등 국내주식형은 0.09%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KODEX 장기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KAP는 0.045%로 내렸다.

같은 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 등 ETF 2종의 총 보수를 연 0.47%에서 연 0.05%로 인하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KOSEF단기자금 ▲KOSEF통안채1년 ▲KOSEF국고채3년 ▲KOSEF국고채10년 ETF 등 채권형 ETF 4종의 총 보수를 기존 0.15%에서 0.05%로 낮췄다.

운용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무보수에 가까운 ETF 상품이 등장한 이후 운용업계의 수수료 인하 마케팅이 더욱 본격화된 양상이다. 지난해 2월 KB자산운용은 ▲KBSTAR200 ▲KBSTAR200Total Return ▲KBSTAR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각각 0.017%, 0.012%, 0.021% 수준으로 낮췄다. 운용보수는 0.001% 수준으로 무료에 가깝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ETF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77조원에 육박한다. 2017년 ETF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35조6109억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빠른 확장세에 자산운용업계는 5년 이내에 200조원대 ETF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늘면서 장기 투자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수 인하 카드가 활용되는 추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당장 돈이 되는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렴한 수수료라도 선택을 많이 받아야 경쟁이 되는 규모의 경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직연금에서 담는 ETF 비중이 높다보니 장기투자자들에게 유리하려면 운용보수가 낮아야 한다"며 "테마형 ETF 보다는 연금 수요가 높은 기초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운용보수 인하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일 뿐 투자자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0.1% 차이는 체감할 수 있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보다는 ETF의 매매가격과 순가산가치(NAV) 간의 차이가 클 때 손해를 볼 수 있어 NAV를 따라갈 수 있도록 거래량이 많은 ETF를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ETF 시장 톱2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점유율은 44.19%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비중은 37.03%에 이른다. 그 뒤는 KB자산운용의 'KBSTAR(7.07%)',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3.77%)',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2.40%)' 순이다.

운용사들은 운용보수 인하는 물론, 특색 있는 테마형 ETF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만 해도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 'ACE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BNK주주가치액티브' 등 이색 테마 ETF가 최초 타이틀을 달고 출시됐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