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소독약은 비처럼 공항을 적시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거꾸로 도는 코로나 방역 시계, 세계가 고통
3년만의 귀국길 동태청령으로 가시밭 길
불안과 고통 가중시키는 제로코로나
더 두려운건 코로나가 아닌 공산당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1월 7일 오후 5시께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출발한 버스가 40여 분 만에 베이징 퉁저우의 허허벌판 아파트 앞에 멈춰섰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중국 입국자 격리 시설이다. 입동인 이날 오후 6시가 되자 사방은 벌써 한밤중처럼 캄캄해졌다. 차창 밖 어둠 속에서 흰색 복장의 방역 요원들이 소독약을 뿌려대는 모습이 스산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베이징 수도 공항에서 2~3시간 입국 수속을 밟으면서 시간을 보낸 때문인지 창밖으로 보니 사람을 태운 버스보다 여행 짐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독약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아파트 단지 앞 어둑어둑한 길바닥에 정렬된 여행용 가방들이 마치 소낙비를 맞은 듯 흥건히 젖어있다. 길바닥에도 마치 비가 내린 듯 소독 약물이 줄줄 흐른다.

다이내믹 동태청령(動態清零), 악명높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앞에선 사람들이라고 여행용 가방이나 하등 다를게 없다. 세관 검사와 입국 검사, 핵산 검사를 마치고 격리시설에 도착해 각자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기까지 사람들이 마치 물류 시스템으로 화물이 작동하듯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승객들은 흰 방역복 차림의 요원들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인간은 코로나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같았다.

동태청령이란 '중국 법'은 중국 밖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국제법'이다. 11월 7일 오전 인천공항의 중국행 항공 탑승 수속장에서 수속을 하는데, 갑자기 이 구역 만큼은 중국 법만 활개치는 치외법권의 '중국 조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쳐갔다. 철저히 중국 규정을 따라야 하고 입국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선 시간과 금전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항공 기내. 2022.11.10 chk@newspim.com

10월 말 3년 만에 귀국길에 오른 기자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중국 대사관이 지정한 병원에 PCR 핵산 검사 예약을 하는 일이었다. 일주일 여 후인 11월 7일 중국 항공 CA124편에 탑승하기 위해 중국 동태청령 방역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절차였다.

'출국일 이틀 전 1차 핵산검사, 하루 전 2차 핵산검사, 1차와 2차 핵산검사 시간은 24시간 간격을 벌일 것, 1, 2차 핵산검사 기관과 검사 시약을 다른 것으로 할 것'. 까다로운 중국 동태청령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은 오랜만의 귀국 여행길에 너무나 무거운 짐이고 커다란 스트레스였다.

일주일 머무는 동안 한국에선 하루 3만명 안팎의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 '북경 근무지 복귀 일정에 탈이 생기는게 아닌가'. 감염자 통계가 발표될 때 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순간 최소 경과기간과 항공편 예약 형편을 감안할 때 한두달 정도 출발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10일 기자는 격리 시설에서 기사를 작성하던 도중 모 기관 베이징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는데, 이 지인 역시 일주일 전 한국에 일을 보러 갔다가 불행히 코로나에 감염돼 치료 기간과 의무 경과 시간, 항공편 예약 등으로 한달여간 서울에 체류하게 됐다고 한숨을 지었다.

기자는 용케 출발 이틀 전 한국 현지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 병원으로 부터 1, 2차 PCR 검사 음성 증명 결과지를 파일로 받을 수 있었다. 이 음성 확인증에다 전자항공권, 비자, 사진, 등의 서류를 첨부해 위챗 서류를 통해 중국 영사관에 건강확인 요청을 신청한 뒤 블루코드(건강확인 큐알코드)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수도공항 세관. 2022.11.10 chk@newspim.com

7일 출발 당일 중국 항공 탑승 수속대 앞에는 탑승 시간 3시간여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중국 항공은 중국 대사관(영사관)이 부여한 블루코드외에도 건강 서약 확인서 등 몇가지 서류와 서명을 요구한 뒤 최종적으로 탑승권을 발부해줬다.

11월 7일 인천 발 베이징 행 CA124 항공편엔 기자와 똑같이 가슴을 졸이고, 예외없이 까다로운 절차를 밟고 요행히 탑승에 성공한 승객들이 200명 자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서울과 베이징 직항 노선은 2022년 11월 초순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CA가 각각 일주일에 한차례 씩 왕복 운행을 하는데 최근들어 승객수가 많아졌으며 특히 서울발 베이징행 항공편은 거의 만석으로 운항한다. 기자가 이용한 CA의 경우 서울행은 50% 정도, 베이징행은 거의 만석이었다.

우여곡절끝에 탑승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체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되고 옆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도 금물이다. 기내 감염으로 병원 입원과 시설격리, 자가격리로 두달 정도 고생을 한 지인은 가급적 기내 화장실 출입도 삼가하라고 조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통저우의 코로나 방역 격리시설.  2022.11.10 chk@newspim.com

모처럼 일주일간 연차 휴가를 얻어 3년만에 한국의 가족을 만나러 갔다가 근무지인 베이징으로 복귀하는 길. 인천과 베이징 수도공항 기준으로 평소 두시간이면 닿을 거리지만 집까지 도착하는데는 빠르면 7일, 늦으면 10일이 소요된다. 하긴 직전 10월 중국 당대회 취재 때도 평소 30분 거리인 베이징 인민대회당 까지 호텔 격리를 해가며 2박3일을 소요해야했음을 감안하면 이런 일은 이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상이 됐는지도 모른다.

베이징 동남부 퉁저우의 허허벌판 원룸 아파트 격리시설에서 꼬박 7일 의무격리기간을 채운 뒤 왕징 거주지 주민위원회의 허가가 떨어지면 아파트에 들어가 또 다시 문밖 출입을 할수 없는 3일간의 자가 격리를 이행한 뒤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7일간의 시설 격리가 무사히 끝날지도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일 광둥성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8824명(무증상 7천691명) 발생했다. 이로 인해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9일 오전까지 결항률 89%에 달하는 1163대의 운항이 취소됐다. 출장길이 또 다시 막히는게 아닌지 사람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낮 뉴스핌 기자는 폐쇄 격리 시설 관리자들을 통해 주민위원회에 이곳 통저우 시설 격리 7일이 지난 뒤 자가 격리로 전환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신청서를 막 접수하고 난 뒤 왕징 아파트 단지 기자가 사는 동이 코로나19 밀착접촉자가 발견돼 전격 봉쇄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것이 자가 격리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통저우의 코로나 방역 격리시설에서 베이징 도착 승객들이 입주 수속을 밟고 있다. 2022.11.1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4~15일 중부 최대 120㎜ 폭우 예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행정안전부가 14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선제 점검과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호우와 강풍에 대비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 10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지방자치단체,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석했다. 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서울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15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 경기·강원 북부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100㎜(경기 북부 최대 12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100㎜ 이상), 충청권과 전북 30~80㎜, 전남과 제주 20~60㎜ 등이다. 행안부는 퇴근 시간대와 심야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대응할 것을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우선 상습 침수지역과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등 침수 취약 구간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 시 선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도록 했다. 빗물받이 이물질 제거와 반복 점검도 실시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반지하주택과 하천변 산책로 등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한다. 지난 8~10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산지와 급경사지 등 붕괴 우려 지역은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자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주민은 주민대피지원단과 연계해 1대1 지원 체계를 재점검하도록 했다. 강풍에 대비한 안전조치도 강화된다. 행안부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옥외광고물과 가로수, 건설현장 크레인, 공사장 가설시설 등 전도와 낙하 위험 시설물은 사전에 고정하거나 철거하도록 요청했다. 또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을 신속히 전파하고 외출 자제와 위험지역 접근 금지 등을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김용균 자연재난실장은 "정부는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상정보와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2026-07-14 10:02
사진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20% 징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 항구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조치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안전을 제공하는 비용으로 선적 화물의 20%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을 것이며, 이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유지될 것"이라며 "이란 봉쇄(THE IRANIAN BLOCKADE)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관련 물류 수송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들은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THE GUARDIAN OF THE HORMUZ STRAIT)'가 될 거라며 안전 제공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수호자로서, 그리고 공정함의 차원에서, 이 불안정한 세계 요충지에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업무에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선적 화물의 20% 비율로 보상(비용 청구)을 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가 즉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 이란 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안전 제공 비용 징수 선언은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폐쇄를 선언한 뒤 나왔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서 방공망과 드론 전력 등을 타격했다. 이로써 이란과 휴전 합의로 종료됐던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가 3주 만에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관리하고 그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해협 통제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반면 이란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이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의 대립은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한다"며 "글로벌 석유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대치 격화 속에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달러대까지 오르며 약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통행량 회복세도 이미 꺾이는 등 해상 물류 위축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플러(Kpler)는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 수가 전주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9척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예비 평화 협정인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케플러는 대부분의 선박이 이란이 승인한 항로나 비밀 경로를 이용했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인근 통로를 통한 통행은 끊겼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 침공이나 위험한 해군 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사진=트루스소셜] dczoomin@newspim.com 2026-07-14 00:1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