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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공연 소녀가 김정은 딸?...그렇지 않음을 보여준 결정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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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주 다가가는데 눈도 맞추지 않아
"최고지도자 어린 자녀 노출은 난센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축하공연에 등장한 한 소녀를 두고 김정은・이설주 부부의 딸이란 설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생이라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고 석연치 않은 정황도 드러나고 있어 무분별한 추측성 대북보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일부 국내 언론은 문제의 공연무대에 나온 소녀가 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몇몇 매체는 아예 '김정은의 딸'로 단정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소녀가 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알려진 김주애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김주애'란 이름은 김정은과 친분이 있는 전미농구협회(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방북 경기를 가진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김정은에게 '주애'라는 딸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국내 언론의 보도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의 북한 전문 블로그 'InDPRK'에 한 분석가가 익명으로 올릴 글을 토대로 쓴 걸 뒤늦게 인용해 전한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공연을 마친 뒤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이 소녀에게 다가가 등에 손을 얹고 개인적으로 말을 거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이 소녀가 무대에 등장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머리를 묶지 않고 흰색 양말을 신고 있었다는 대목도 강조했다.

하지만 뉴스핌이 대북정보 전문가와 함께 2시간 15분 분량의 북한 공개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김정은・이설주 부부의 딸로 보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이 도출됐다.

첫째로 이설주와 이 소녀가 등장하는 영상에서 엄마와 10살 안팎의 어린 딸의 관계라고 보기엔 어려운 모습이 확인된다.

김정은과 이설주는 축하공연이 끝난 뒤 함께 무대 쪽으로 올라가면서 정홍란, 김류경 등 간판급 가수와 악단장 등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눈다.

이어 김정은이 풍선을 든 공연 참가 아동들이 환호하는 쪽으로 다가가고, 이설주는 맨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던 아이들을 향해 웃음을 보인다. 이 때 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딸로 추정된 소녀가 앞으로 나섰지만 이설주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김정은을 향해 환호하는 모습만 드러냈다.

영상을 분석한 대북정보 관계자는 "이 소녀가 이설주의 딸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모습"이라며 "김정은・이설주의 딸이란 추정이 근거 없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이 소녀가 어떤 보호나 경호 조치 없이 홀로 방치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별도로 의전을 챙기거나 살펴주는 관계자는 주변에 없었다.

김정은・이설주 부부가 공연 참가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가서자 상급생으로 보이는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남녀 소년단원들이 몰려들었는데 이 소녀는 뒤로 밀려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설주는 안쓰러운 듯 웃으며 바라보다 손을 잡아 앞으로 이끌어 주는 장면이 영상에서 확인된다.

이날 행사는 축하 불꽃놀이 등으로 어수선했고, 공연 참가자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경호라인 안에는 김정은・이설주 부부 외에 다른 고위 당 간부들도 접근하지 못했는데 심지어 김정은에게 다가서던 어린 아이들을 경호원들이 거칠게 밀치는 장면도 드러났다.

문제의 소녀가 김정은・이설주 부부의 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연 중에는 어쩔 수 없다해도 무대 아래에서는 최소한의 신변보호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란 얘기다. 

셋째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어린 자녀들이 공개된 행사나 북한 관영매체의 영상에 등장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점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최고존엄'이라고까지 치켜세우며 절대시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보호가 중요한데 어린 자녀들의 경호문제도 핵심 사안의 하나라는 것이다.

김정은도 어린 시절 형 정철, 여동생 여정과 함께 스위스에서 조기유학 생활을 했지만 가명을 썼고 신변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망명 이후 우리 당국에 북한 권력 내부의 핵심 정보를 제공했는데, 김정은의 존재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비공개 고위 탈북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고지도자의 자녀를 두드러지게 북한TV에 내세워 한국과 서방 언론이 '김정은의 딸'이라고 여기는 보도가 나오게 한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난센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 영상에서 이 소녀가 다소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혼자 묶음 머리가 아닌 단발을 하고 있고, 목이 올라온 흰 양말을 신고 있다. 행사 장면에서 인공기를 들고 흔드는 장면이 북한 영상에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이설주 부부가 알고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고위층의 자녀이거나 ▲연기나 가창 실력이 뛰어나 특별한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 ▲축하 공연에 등장한 아이들 가운데 중심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 사안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이설주와 소녀가 모녀관계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쉽게 확인되는데도 근거 없는 추정과 짜맞추기로 '김정은의 딸' 주장을 확산시키는 건 대북정보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관련 보도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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