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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왜 일해야 하나요"...SW인재 구하기, 비수도권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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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이남은 전멸'...비수도권 중소SW기업, 인력난 이중고
"'제2의 판교밸리', 메가시티 안에 구축해야"

[서울·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산업 호조와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로 SW업계는 그야말로 황금빛 호황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1년 SW천억클럽'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0억 원 이상 연 매출 기업은 모두 326개사(2019년 284개사)였으며 매출 총액은 86조 9376억 원으로 전년도 74조 5000억 원보다 16.6% 증가했다. 또 기업 종사자 수도 2020년 16만5833명으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과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인재 구하기가 별 따기다. 특히 지방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상황은 아예 하늘에 별 붙이기 수준이다. "판교 이남은 곧 전멸"이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패스틀리의 클라우드 기반 초고속 CDN을 이용하는 개발자 [사진=업체 홈페이지]

◆'판교 이남은 전멸'...비수도권 중소SW기업, 인력난 이중고

대전에서 플랫폼 관련 SW기업을 운영 중인 A대표는 얼마전 대전 본사를 두고 서울 강남에 별도 사무실을 열었다. 원래 대전에서 개발과 실증 모두 진행하려 했지만 관련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국 '강남 입성'을 마음먹게 된 것. 개발은 강남 사무실에서, 실증 등은 대전 본사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A대표는 "구인을 1년 넘게 하고 있지만 대전에서 인재 구하는게 너무 어려워 SW기업이 밀집된 강남에 사무실을 열게 됐다"며 "비싼 임대료 등으로 고민했지만 구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SW기업들의 인력난 문제가 심각하다. 인력난은 모든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지만 SW산업, 그 중에서도 지역의 SW중소벤처 기업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처참하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분야 인력 부족 규모는 9453명이었다. 연구소는 올해 1만451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여성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2021.10.19 kimkim@newspim.com

업계에서는 지방 기업이 느끼는 인력 부족 규모는 그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외 지역에 소재한 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방소재 기업은 '인력 확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았다. 반면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인력수급은 용이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대학 입학자 비중은 2013년 42.0%에서 2020년 43.5%로 1.5%포인트, 동 기간 대학원은 56.4%에서 57.6%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학사 이상의 질 높은 인재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상황에서 청년층까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현장의 인력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진 상황.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 간 외국인 근로인력이 6만 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인력난은 더 심화됐다. 가뜩이나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SW업계도 전반적인 산업군의 인력난 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물류 관련 SW기업 B대표는 당초 지난해 말로 계획했던 제품 개발이 몇 개월 늦어져 곤욕을 치렀다. 회사 창업부터 함께했던 개발자가 타 기업으로 스카우트되며 '인(in) 판교' 했기 때문이다. B대표는 "높은 연봉과 복지 등을 제시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개발자들이 몰려 있는 판교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떠났다"며 "새로운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서울·부산 출장을 몇 번이나 다녀와 부산에서 간신히 사람을 구해 출시 시기를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대표는 "인재유출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몰라 항상 개발자 수소문을 하고 있는데 그게 요즘 제 주요 업무"라고 털어놨다.

강원도 한 도시에서 농업 관련 SW기업을 운영하는 C대표도 본사는 강원도에 그대로 두고 인재 채용을 위해 경기도 한 도시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모 부처 장관상을 받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인력난은 피하지 못했다. C대표는 "솔직히 모셔갈 곳 많은 강남.판교를 두고 지방으로 내려오려는 개발자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소연하며 "회사 미래 가능성을 어필하며 간신히 능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해도 언제 그만두려 할지 몰라 업무 계속성 측면에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빠르게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부산 또한 인력난을 피하지 못했다. 전영준 동의대 부산IT융합연구소 실장은 경남 지역 SW중소기업의 개발자 구인 문제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영준 실장은 "개발자 구인 문제로 타 지역 관계자에게 고충을 털어놓으면 '그래도 부산은 여기보다 나은 편'이라는 말을 듣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지역 내에서도 '부산의 판교'라 불리는 해운대구 '센텀지구'에 위치한 기업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공단 지역이나 경남 외지에 소재한 기업들은 인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넘어 별 붙이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딩 프로그램 [자료=딥마인드 웹사이트]

◆"'제2의 판교밸리', 메가시티 안에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SW 중소기업 인력난은 '지방 인구소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0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 유출된 청년 인구는 약 9만 3000여명 수준으로 201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수도권의 모든 지역에서 청년층이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도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젊은 층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청년까지 수도권으로 흡수되고 있다.

지역 기업도 인구감소 위기를 느끼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 2월 비수도권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68.4%가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를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못 느낀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방기업이 느끼는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지방기업 불안감과 실질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으로 기업들도 지방투자를 꺼리고 있다. 투자가 저조하니 기업이 떠나고 그 때문에 다시 인력난을 겪는 악순환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상공회의소 '2020년도 매출액 기준 부산기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투자는 2017년 이후 정체됐지만 그 속에서도 수도권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투자 비중은 2013년 41.8%에서 2020년 47.6%로 증가했다.

지자체도 SW중소·벤처기업 잡기에 안감힘이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사무실 지원, 세제 혜택 등으로 본사 이전을 필사적으로 막는 중이다. 하지만 인재 채용이 기업 생존과 직결된 SW기업의 인재가 몰려 있는 수도권 이전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자체 지원이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C대표는 "인재 채용 시 지원금을 지자체에서 지원해주지만 인재 채용 그 자체를 기업에서 하다보니 지자체 지원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수도권과 지역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지역에는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김병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4.27 photo@newspim.com

이 가운데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지역 SW기업의 기대가 높다. 지난달 27일 인수위는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회발전특구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에 창업자에 대한 증여세 감면, 취득·재산·법인소득·상속세 감면, 개발펀드의 각종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대기업 등이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인구 소멸 위기의 지역을 기업 유치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지방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며 "당선인의 관련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인력 공급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KIET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의 '퀵 스타트' 프로그램이 그 대안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투자가 체결되는 시점에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개설하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그리고 투자 완료 시점에 그 사이 양성된 맞춤형 인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형태다.

때문에 투자자는 지역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수급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지역 투자를 높이고 이를 통한 지역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와 2018년 SK이노베이션은 퀵 스타트를 통한 맞춤형 인력 공급을 조지아주 투자의 주요한 요인으로 손 꼽기도 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이 27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2 DSC 모빌리티 플랫폼데이'를 개최했다. 사진은 허태정 대전시장. [사진=대전시] 2022.01.27 nn0416@newspim.com

인구소멸 위기 및 인력난을 '메가시티'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대전·세종·충청 지역이 각각 '메가시티' 구축을 목표로 산업경제문화에 대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메가시티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2의 판교밸리' 구축를 지자체 주도로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영준 동의대 부산IT융합연구소 실장은 "삶의 질과 워라밸에 관심 많은 MZ세대에 맞춰 관련 인프라를 목표로 하는 '제2의 판교밸리'를 구축해서 개발자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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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밀도 도심블록형주택' 띄웠지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신속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도심 저층 주거지를 활용한 중밀도 주택단지인 이른바 '도심 블록형 주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가 구상 중인 도심 블록형 주택은 공공재개발 방식을 일부 차용한 사업 모델로, 토지를 수용한 뒤 공공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토지 및 주택 소유주에 대한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이주 대책을 정부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행정·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중밀도 주택 특성상 용적률이 제한돼 주택 공급의 순증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도심 내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경우 공급 확대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용과 임대주택 건설을 전제로 할 경우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재정 부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특화주택'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밀도 도심 블록형 주택 사업은, 현재 거론되는 '수용 후 전세형 임대주택 공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정책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에 비해 실질적인 공급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작성 이미지 도심 블록형 주택은 35층 가량 고밀도로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저층 다가구 밀집지역을 '블록' 단위로 묶어 중밀도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밀도의 의미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층 미만의 새로운 공동주택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령의 다세대주택(빌라) 규정대로 5층 이하로 지어 단독·다세대 주택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타운하우스 단지와 유사한 새로운 중간 주거 유형으로 짓는다는 구상도 나온다. 이 모델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가 검토 중인 새로운 주택 모델로 알려졌다. 국건위는 도심 블록형 주택이 당장 추가 공급대책 물량이라기보다 단지형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 사이에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중장기 구상이라고 밝혔다. 저층 주거지를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정부는 빠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추진본부 출범식에서 "전세 물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블록형 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9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특화주택 도입을 위해 올 1분기 중 근거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록형 주택은 윤석열 정부 때 나온 '뉴:빌리지' 사업을 개편한 사업으로 꼽힌다. 뉴빌리지는 전면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독, 빌라촌 등 저층 주거지역에서 민간이 주택을 정비할 경우 금융·제도적 인센티브와 공공의 기반·편의시설 설치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도심 블록형 주택은 뉴빌리지와 달리 공공개발이란 특성을 갖는다. 뉴빌리지가 높은 분담금이나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자력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도심 블록형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도심내 저층주거지를 대상지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한 뒤 재정을 투입해 최대 10층 이내 임대 주택을 짓는 소규모 공공재개발사업이다. 임대주택이 완공되면 임대사업은 사회적 기업이 대행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도입한 사회주택과 똑같은 방식이다. 도심지역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며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는 제도인 셈이다.  도심 블록형 주택은 정부의 강제성이 없으면 사회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후 저층주거지역에 사는 거주자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높은 분담금 때문이며 입주까지 1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수용방식으로 진행되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보상금액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 시절부터 LH의 매입임대주택사업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상금액을 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매입임대주택사업의 보상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도심지는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와 달리 토지비용이 월등히 높으며 실제 거주하는 인구도 훨씬 많다. 이 때 보상금액을 '합리적'으로 낮추면 소유주들은 수용을 반대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힘들어진다.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새로 지어질 도심 블록형 주택의 입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되면 분양가가 문제가 될 것이며 임대주택이 절반 이상이고 중밀도 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재산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이는 공급자인 정부와는 상관없지만 해당 소유주들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민간 재정비사업에선 세입자 이주문제는 사업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하지만 도심 블록형 주택사업은 공공사업인 만큼 정부가 직접 해결해줘야한다. 정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 강력한 이주대책을 주문했고 이의 부실을 이유로 분당신도시 등은 지정물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추가 임대주택을 확보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중밀도로 지어지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실제 순증하는 주택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높은 분담금을 감수하더라도 재개발사업으로 고품질 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주거 개선 소원은 완전히 좌절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밀도로 개발해서 소유주에게 분양주택을 주고 나머지는 임대로 제공해야할텐데 막대한 재정을 들여 토지 수용 후 중밀도로 집을 지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이 없다"며 "시장이 순응할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1-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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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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