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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나물' vs 오비맥주 '화장품 원료'...주류업계 스타트업 투자 열풍

기사입력 : 2021년09월27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9월27일 07:31

하이트진로 8번째 투자처는 나물회사...오비맥주도 스타트업과 협업
신사업 발굴 과제, 기업 내부보다 외부 수혈이 효율 높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주류회사들이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투자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종과 접점을 우선순위에 두는가하면 업종 경계없이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비교적 손쉽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회적 기여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적합한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주류회사가 나물, 화장품 원료에 관심...투자·지원도 적극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나물 가공 및 유통업체인 '엔티'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건강식인 나물 시장이 성장할 것에 주목하고 농업 분야와의 상생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엔티는 '나물투데이'라는 나물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하이트진로의 8번째 공식 투자처다. 전국 각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이커머스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것이 차별점으로 평가됐다.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는 2019년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아빠컴퍼니, 데브헤드, 식탁이있는삶, 푸디슨, 퍼밋, 스페이스리버 등 식품 배송업체부터 스포츠퀴즈게임사까지 잠재력이 있다면 주류업과 관련성이 없더라도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지분투자 뿐만 아니라 신생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2016년 전국 청년,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첫 번째 청년창업리그 개최한 이후 매년 창업리그를 열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의 후원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청년창업리그에 제출된 사업아이템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멘토링 교육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9년 제4회 청년 창업리그에서 반려동물 식품 사업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밸리스'는 최근 롯데마트 펫코너에 입점해 반려동물 간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동반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모집 프로젝트인 스타트업 데모데이 열고 최종 우수 업체로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를 선정했다. 지난 2019년 스타트업 데모데이 1기를 개최한 이후 두 번째 행사다. 2018년에는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가 환경 분야의 유망한 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공모전 '100+ 엑셀러레이터'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와 달리 기존 맥주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주로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데모데이 최종 우수업체로 선정된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을 제시했으며 함께 선발된 2개 업체의 경우도 AI 소셜 모니터링 플랫폼, 맥주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을 아이디어로 내놨다. 모두 오비맥주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데모데이에 선정된 업체에는 30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오비맥주와의 구체적 협업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1기 데모데이에서 최종 선발됐던 푸드 업사이클 스타트업인 리하베스트는 오비맥주와 협업을 통해 맥주 부산물(맥주박)을 업사이클링한 고단백 간식 상품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온라인스토어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 외부서 수혈"...새로운 아이디어 찾고 신성장동력 모색

업계에서는 주류업계의 스타트업 열풍의 이유로 '신성장동력 모색'을 꼽고 있다. 성장성이 멈춘 전통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려는 행보다.

주류업계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정된 국내 수요를 놓고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3사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거나 기존 사업과 별개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손쉽게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비맥주 스타트업 데모데이.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는 신사업팀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특별하게 분야를 정해놓고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적 측면과 사회적 가치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투자처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 산업 선도기업으로서 혁신성과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들과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며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스타트업 지원 뿐만 아니라 실제 협업하고 신성장동력으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합병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윈윈(Win-Win)하는 방식으로 평가돼서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독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기업 내부에서 스타트업을 능가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또 상장기업들은 외부 저항을 받지 않고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만들거나 분사하는 방식을 택하곤 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외부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이 훨씬 낫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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