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청소노동자 사망 서울대 '셀프조사' 반발...유족 '공동조사단' 요구

기사입력 : 2021년07월15일 14:21

최종수정 : 2021년07월15일 14:30

노조 "서울대 셀프조사 의문, 공동조사단 꾸려야"
서울대 "공정한 사실관계 파악 위에 인권센테 의뢰"
민주당 산재TF "서울대는 설국열차"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서울대학교 기숙사 휴게실에서 사망한 50대 청소노동자 이모씨 사건과 관련해 학교와 노조 측이 진상조사 방식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을 교내 인권센터에 의뢰해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유족과 노조는 이를 '셀프조사'로 규정하고 노사와 제3자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이씨 사망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격화될 전망이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13일 오세정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서울대는 교내 인권센터에 의뢰해 이씨 사건을 비롯한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섰다.

서울대의 이같은 결정에 유족과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셀프조사'라는 독선의 길을 선택한 오세정 총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노동조합과 서울대, 국회 등 제3자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에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서울대 교수들의 성추행이나 폭언 사건은 모두 인권센터가 (조사를) 결정했다"며 "노조가 인권센터 조사가 아닌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이유다. 양측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청소노동자 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안전관리팀장 즉각 파면, 서울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독립기구인 인권센터를 통한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며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등은 7일 오후 1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A씨 사망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21.07.07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진상조사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정치권이 나섰다. 이탄희·이해식·장철민 등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소속 의원들은 15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4층 대회의실을 찾아 오세정 총장, 서은영 학생부처장 등으로부터 이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탄희 의원은 "사망한 청소노동자가 1년 6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겪었던 상황과 학교 당국이 판단했던 내용들을 수평적으로 비교해 보니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서울대가 설국열차 같다'는 말이 전날 상임위원회에서 나왔다"고 질타했다.

이해식 의원도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직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끈질기게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양측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했다.

이에 서은영 학생부처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실관계 파악과 후속조치를 위해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으로, 안전관리팀장은 현재 기존 업무에서 직무 배제된 상태"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7.11 photo@newspim.com

교내에서도 진상조사 방식을 두고 학교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반복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학내 노동자 근무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4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역시 학교 측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이씨가 사망한 기숙사 등 캠퍼스 곳곳에는 학교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걸렸다. 이씨 추모 공간도 만들어졌다.

서울대 학생 단체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지난 14일 학생회관 등 교내 3곳에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 추모 공간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청소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세요 총장님', '열악한 근무환경이 꼭 개선됐으면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이씨 유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