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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주주' MBK, 이베이 본입찰서 한 발 뺀 배경은...업계 해석 분분

기사입력 : 2021년06월10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6월10일 06:31

본입찰 불참한 MBK, 딜 관망세로 선회..인수 망설이는 속내는?
7조에 품은 홈플러스, 6년째 엑시트 못해...이베이, 5조 몸값도 '부담'
요기요 인수전도 변수...배달 시장 급성장세는 매력적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한 발 뺀 배경을 놓고 유통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MBK파트너스에게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임에 틀림없다. 다만 지나치게 비싼 매각가와 홈플러스와의 시너지가 불명확하다는 판단 아래 관망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향후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 구성 등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한 발 물러나 거래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베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다만 업계에서는 MBK 입장에서 이베이를 5조원이란 높은 가격에 사들여 몸집이 커지면 엑시트 때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비교적 인수가액이 낮은 요기요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본입찰 불참한 MBK, 딜 관망세로 선회..인수 망설이는 속내는?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MBK파트너스가 끝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본입찰 당시 롯데와 신세계는 일찌감치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반면 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다만 참여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적극적인 인수 참여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딜(deal) 중간에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추후 참여 여지는 열어뒀다.

이베이 측은 매각가로 5조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MBK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참여를 주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7조원 정도의 자금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 번에 5조원를 투자하기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 실적이 하락 국면이란 점에서 더욱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1년 전(1602억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도 1.3%로 전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00원 팔아 1.3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가져가는 이익이 줄었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 실적 및 재무 건전성 추이. 2021.06.09 nrd8120@newspim.com

매출도 줄었다. 매출은 2019년 7조3002억원에서 지난해 6조9662억원으로 4.6% 감소했다. 다행히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726.9%로 높았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를 낼지도 의문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배송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장보기 서비스의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곧바로 배송한다는 복안이다. 고객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물건을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홈플러스의 이 같은 온라인 사업 전략과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옥션과 지마켓·지구(G9)는 통신판매중개업(오픈마켓)으로 분류된다.

단순히 입점 판매자와 플랫폼을 연결시켜주는 중개자 역할만 한다. 판매자들이 직접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고 배송을 도맡기 때문에 자체 물류센터나 배송망을 갖추고 있지 않다. 사업을 연계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이베이를 인수하더라도 대규모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심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대형마트 1개를 물류 설비 구축으로 온라인 배송기지화 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억~50억원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경우엔 이 보다 적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원천점 FC 모습.[사진=홈플러스]

◆7조에 산 홈플러스 엑시트 어려움에 이베이 5조 몸값도 '부담'...요기요 인수전도 변수

MBK의 고민은 더 있다. 바로 홈플러스 엑시트(exit, 자금회수)다. MBK는 2015년 7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홈플러스 인수했다.

만약 MBK가 이베이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단순하게 두 회사 규모를 계산하면 10조원이 넘는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홈플러스도 6년 넘게 엑시트를 못하고 있는데, 매각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베이코리아를 잘못 인수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BK 측은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3조원 안팎을 적정가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찰될 때를 기다렸다 가격이 떨어지면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이베이와 원매자간 가격 눈높이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입찰 막판에 다른 원매자와 연합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MBK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수에 대한 끈을 아직 놓치 않았다"며 "이베이와 원매가간 가격 차가 큰 만큼 유찰되기를 기다렸다가 가격이 떨어지만 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 중 유일한 FI이기 때문에 동맹 결성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요기요 CI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2020.06.02 204mkh@newspim.com

요기요도 변수다. 요기요 인수전에서도 숏리스트에 오른 MBK는 이베이와 배달 앱 업체 2위인 요기요를 놓고 저울질 중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배달 시장도 이커머스 시장 못지 않게 급성장 추세에 있다.

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는 1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월 기준으로 27%다. 배민에 이어 배달 앱 2위사업자다. 다만 쿠팡이 20%로 격차를 좁히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지만 성장세만 놓고 보면 경쟁사에 뺏기긴 아까운 매물이다.

인수가액이 당초보다 낮아진 점은 인수 후보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요기요의 예상 매각가는 당초 2조원으로 알려졌지만 요마트와 배달통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시장에선 5000억~1조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평가한다.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DSK)의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 '요마트'는 이달까지만 요기요에서 서비스를 진행한다. 요마트는 DSK가 요기요를 통해 지난해 9월 출시한 즉시 배달 서비스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배달앱인 배달통도 이달 24일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베이코리아에 비해 매각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는 점은 긍정 요소다. 요기요 인수전에는 신세계 SSG닷컴과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지난 3월 진행된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어피너티에 밀렸던 MBK로서는 요기요 인수 경쟁도 신경쓰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MBK는 7조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6년 넘게 엑시트를 하지 못했다"며 "이베이코리아도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 엑시트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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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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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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