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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현금 '마이너스' 전환 현대ENG…코로나19 여파에 현금 '빠듯'

기사입력 : 2021년05월20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5월20일 06:30

1분기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474억…영업이익보다 1500억 부족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미청구공사 1392억…알제리 비스크라 25억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분기 영업활동으로 손에 쥔 현금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인도네시아, 알제리 등 해외 현장이 폐쇄되면서 미청구공사, 매출채권(공사미수금)이 늘어나 현금사정이 악화됐다.

◆ 1분기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474억…영업이익보다 1500억 부족

20일 현대엔지니어링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74억826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029억원)을 1500억원 가량 밑도는 수치다. 이 기간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795억원으로 작년 4분기(9083억원) 대비 3% 줄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5.18 sungsoo@newspim.com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기업 재무제표에서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적으면 이익을 냈지만 실제 돈은 내부에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그 회사 영업이익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한 회사의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그 회사 현금유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 1분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줄어든 것은 당기순이익이 9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감소했고 매출채권(공사미수금), 미청구공사채권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매출채권 증가(-1763억원) ▲미청구공사채권 증가(-141억원) ▲기타채권 증가(-383억원) ▲장기기타채권 증가(-183억원)가 있다.

'매출채권'이란 쉽게 말해서 '외상값'을 의미한다. 공사 진행 속도에 맞춰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한 돈이다. 발주처 자금사정이 불안해지거나 사업에 장애 요인이 발생할 경우 부채로 전가돼 재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청구공사'란 업체가 공사를 수행했지만 발주처에 금액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 채권'을 말한다. 주로 대형 플랜트 사업에서 미청구공사가 발생한다. 플랜트 건설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착공에 앞서 사전 제작하는 기자재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미청구공사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또한 플랜트 사업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계·장비와 같은 하드웨어, 이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설계 과정 등 소프트웨어, 시공·시운전이 복합적으로 연계된다. 설계와 물품 조달, 시공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핵심 공정을 바꾸기가 매우 어렵고 건설 과정에서 설계를 변경할 때도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든다.

미청구공사가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매출 채권보다 회수 기간이 길고, 떼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장기적으로 쌓이면 대규모 부실을 낳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채권이 4135억원으로 작년 1분기(3041억원)보다 약 36% 늘어났다. 특히 플랜트·인프라 부문 미청구공사채권은 3599억원으로 같은 기간 81% 증가했다. 반면 건축·주택 부문 매청구공사채권(535억원)은 49% 감소했다.

◆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미청구공사 1392억…알제리 비스크라 25억

주요 사업장 중 미청구공사채권 금액이 큰 곳은 인도네시아 정유개발 마스터플랜(RDMP) 발릭파판 현장이다. 이 곳의 미청구공사채권은 지난 1분기 기준 1392억원으로 작년 4분기(1011억원)에서 37.7% 늘어났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 기존 정유 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EURO V)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 중이다. 기본도급액은 2조7760억6500만원이다. 하지만 작년 발릭파판 현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모든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위치도 [자료=현대엔지니어링] 2020.09.13 sungsoo@newspim.com

공사 누적 진행률이 작년 4분기 23%에서 지난 1분기 28%로 올랐지만 이 기간 미청구공사채권, 매출채권은 늘어났다. 해당 사업장의 매출채권(공사미수금)은 작년 4분기 131억원에서 지난 1분기 329억원으로 2.5배 확대된 상태다. 

알제리 비스크라 1600MW 복합화력발전소 현장도 지난 1분기 미청구공사채권 25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기본도급액은 5947억3100만원이며 누적 진행률은 86%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 비스크라, 지젤 2개 지역에 각각 1600MW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하지만 알제리 역시 작년에 코로나19 확산을 겪었다.

알제리에서는 작년 2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7~8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2~3분기 알제리 발전사업 현장을 셧다운(폐쇄)했고, 공기가 늘어나 회사 재무제표에 추가원가 6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5.18 sungsoo@newspim.com

국내 사업장에서도 미청구공사, 매출채권이 늘어난 현장이 다수 있었다.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누적 진행률 3%)는 지난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채권이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19억원에서 약 2배로 늘어난 액수다.

부천 중동 주상복합 신축사업(누적 진행률 56%)은 지난 1분기 매출채권 236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기본도급액은 3413억5900만원이다. 개포 공무원아파트8단지 공동주택 개발사업(누적 진행률 51%)은 매출채권 금액이 작년 4분기 140억원에서 지난 1분기 234억원으로 67% 늘었다. 기본도급액은 6951억8900만원이다.

회사 측은 공사가 초기 단계일 경우 기초공사에 비용이 들지만, 향후 발주처와 협의한 공사단계를 완성하면 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발주처와 사전에 협의한 공정률을 인정받으면 공사에 투입한 비용을 기성 청구해서 받을 수 있다"며 "각 단계를 완성하기에 앞서 투입한 비용을 분기보고서에 회계상 수치로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천, 개포 사업장의 매출채권은 이미 기성 청구해서 확정받은 금액"이라며 "분기보고서 작성 당시에는 수금을 받기 전이라 매출채권으로 기록돼 있지만 대금을 받는 시점이 도래하면 현금으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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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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