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재용 측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적법한 경영활동...불법행위 없었다"

기사입력 : 2021년04월22일 18:26

최종수정 : 2021년04월22일 18:26

22일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 1차 공판
이 부회장 측,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사업적 결정이라는 점 강조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관련 정보 공시도 문제 없었다고 주장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 1차 공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적법한 경영활동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 등 피고인들이 경영 승계를 목적으로 양사 합병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업상 필요한 결정"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mironj19@newspim.com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우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일부 엘리엇 등 주주들이 합병을 저지하고 합병 이후 효력을 무효화하기 위한 법적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법원이 배척했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이 사건 합병이 종료된 지 5~6년 된 시점에 모두 법 위반이라며 공소제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사업상 필요한 결정이었으며, 적법한 경영활동이었다는 점을 소명했다.

변호인은 "당시 삼성물산은 국내외로 어려운 상황으로, 건설 상황 악화나 해외프로젝트 손실이 우려되던 때"라며 "제일모직도 해외 인프라가 필요했으므로 합병은 사업상 필요성이 충분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합병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이 삼성물산 경영권의 안정화"라며 "당시 삼성물산은 그룹 지분이 13.8%였다. 순환출자 해소라는 사회적 요구 부응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6.4%로 줄게 돼있었다. 불안한 경영권이 더 불안정할 상황이었지만 (합병 후) 삼성물산은 그룹 지분이 40% 가까이 증가했고 경영권 안정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합병을 통해 종전 순환출자 고리가 10개에서 7개로 감소, 사회적 요구에 부응했다"며 "삼성은 이런 순환출자 해소를 바탕으로 2018년 9월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양사 합병으로 아무런 비용 없이 삼성물산의 취대주주 지위를 취득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 입장에선 제일모직의 23.2% 주주였다가 그 지분이 희석한 대가를 지불했다"며 "삼성물산 주주도 제일모직에 지분이 없다가 통합 삼성물산 주식을 새로 취득하는 대가를 얻는, 주고받는 대가가 있는 거래였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 "양사 합병 시점 문제 없어...비율 조작·왜곡 없었다"

이 부회장 측은 양사의 합병 시점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이득을 위해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을 때, 제일모직은 높을 때 의도적으로 합병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어 "상장 후 제일모직은 상승 흐름이었다. 시장의 긍정적 평가의 중요 원인 중 하나는 제일모직 산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였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을 거듭해 시총 55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를 넘어서는 시총 6위 기업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 바이오 생산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모직이 고평가돼 주가 하락이 예상됐다면 당연히 기관 투자자는 제일모직 주식을 팔아서 손실을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6개월간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을 466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다른 기관투자자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당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검찰 측의 주장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측이 어려운 주가에 대한 견해를 형사처벌의 주요 근거로 삼겠다는 검찰의 생각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변호인은 "검찰은 주당 순자산 가치를 비교한 PBR(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수치로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고 했다"며 "그러나 시총 상위 30개 기업 중 절반이 PBR 1 미만이었다. 검찰 얘기대로라면 PBR 지수가 낮은 포스코와 현대자동차도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병하면 배임이고 위법이 된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검찰은 공소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했다"며 "시총 상위 20위 기업을 보면 매출과 자산, 영업이익이 다 천차만별인데, 이걸 상대 비교하면서 회사를 고평가, 저평가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병 3년 전 삼성물산 주가는 7만원이었고 증권사 목표주가가 10만원이었는데, 실제 주가는 단 한 번도 10만원 근처로 간 적이 없고 오히려 하락했다"며 "증권사 목표주가도 변동했고 실제 주가와 증권사 목표주가 차이가 나는데, 이것으로 저평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삼성물산이 해외 수주를 축소하고 회사 가치를 고의적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수사를 했다"며 "그런데 장기간 수사 결과 공소사실에 그런 내용은 하나도 포함이 되지 않았고, 단지 의혹이었다. 이 사건에서 합병 비율 조작과 왜곡 등이 없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 "정보 은폐·조작 없었어...미래 가능성도 공개하란 말인가"

이 부회장 측은 양사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권 제약사항, 순환출자,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조작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해서는 "검찰은 바이오젠 콜옵션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위법하다고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이자 통합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지난 2015년 4월 이미 공시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 이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시해야 한다고 봐야 할 어떤 근거도 찾기 어렵다. 지분율 변화를 줄만한 사항은 모두 공시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허위사실로 판단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역시 실제로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검토하고 추진해왔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변호인은 "상장 초기 단계에서 바이오젠 의사를 확인했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바이오젠과 네 차례 이상 만나서 진지하게 추진했다. 허위라고 볼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지배력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까지 미리 공시해야한다고 보는 것 같다"며 "미래에 있을 일을 그렇게 공시하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