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독립영화 감독 7인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Special Focus: I am Independent)'을 8일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스페셜 포커스 섹션으로 올해 두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중 처음 공개되는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영화 역사를 만들려는 대안적 시도로 독립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 7인의 작품 15편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체칠리아 만지니, 한국 한옥희 감독, 이란 포루그 파로흐자드, 미국 바바라 로든, 프랑스 안나 카리나, 미국 셰럴 두녜이, 아르헨티나 알베르티나 카리 등의 데뷔작과 대표작을 총망라한 것이다.
먼저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최초의 여성 다큐멘터리스트 체칠리아 만지니 감독은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들을 과감하고도 독특한 연출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만지니 감독의 데뷔작인 '미지의 도시'(1958)부터 '마리아와 나날들'(1960), '스텐달리(스틸플레이)'(1960), '습지의 노래'(1961), '여자-되기'(1965), '목의 굴레'(1972) 등 초기 단편 총 6편이 상영된다.
한국 실험영화의 내·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한옥희 감독이 1970년대 유신정권 때 억압받던 한국 사회에서 급진적이고 전위적인 영화 언어를 다각도로 표현한 '구멍'(1973), '중복'(1974), '색동'(1976), '무제 77-A'(1977) 등 단편 4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란 포루그 파로흐자드 감독의 '검은 집'(1962)은 한센병 환자 수용소에서 12일간 거주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당시 폐쇄적인 이란 사회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바바라 로든 감독과 안나 카리나 감독의 대표작 2편 역시 독립·예술영화 역사에서 다시 새겨봐야 할 작품이다.
바바라 로든 감독의 유일무이한 연출작 '완다'(1970)는 길거리를 떠돌다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린 한 여성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안나 카리나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 '비브르 앙상블'(1973)은 자유로운 히피 여성이 운명 같은 격정적인 사랑 후 독립적인 삶을 살아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프리카계 미국 레즈비언이 연출한 첫 번째 장편 극영화 '워터멜론 우먼'(1996)을 만든 셰럴 두녜이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 부모가 납치된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영화 '금발머리 부부'(2003)를 만든 알베르티나 카리 감독 역시 주목했다.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들 7인의 영화는 새로운 영화 형식과 금기시된 주제를 내세워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집단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하는 등 거침없는 도전을 시도했던 작품이다"며 "실존과 자유 의지라는 인간 보편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영화가 현재의 비평과 만나 새로운 영화 역사를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obliviat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