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블라인드', 감각적 연출·깊은 여운…'멜로의 바이블' 찬사 증명

기사입력 : 2021년01월14일 16:47

최종수정 : 2021년01월18일 10:4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5년 만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가 상처로 가득한 이들의 손을 잡아준,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지난 2007년 제작된 네덜란드 영화 '블라인드'가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하얀 설경과 감각적인 미쟝센, 아름답고 먹먹한 사랑 이야기가 조금은 허전한 겨울을 채운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움을 통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 아무것도 못보는 남자와 보고싶지 않은 여자, 서로의 손을 잡다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은 난폭한 성질로 고용인을 여럿 갈아치웠다. 새로 온 마리는 단호한 태도로 루벤을 제압한다. 어린 시절 학대로 얼굴과 몸에 흉측한 상처를 지닌 마리. 책을 읽어주는 그의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힌 루벤은 그가 아름다울 거라 상상하며 사랑에 빠진다. 마리는 난생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루벤에게 마음을 열지만, 그가 수술로 눈을 뜨게 되면서 곁을 떠난다.

루벤 역의 요런 셀데슬라흐츠는 후천적인 실명으로 상처받은 내면을 극단적인 폭력으로 드러낸다. 벼랑 끝에 선 듯한 절망 속에 마리를 만나고, 마리의 단호함에 호기심을 느끼는 루벤. 그는 난폭한 짐승같은 면모부터 첫사랑에 빠진 달콤한 소년의 얼굴로 스크린 앞에 선다. 영화의 서정적인 톤과 어울리는 섬세한 표정과 손 연기, 감정묘사를 통해 관객이 루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마리는 백발에, 눈썹도 없고 얼굴과 몸에 상처가 가득한 여자로 어릴 때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물이다. 손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루벤에게 "만지지 말라"고 선을 긋는 그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자신을 아름다운 여자로 상상하며 다가오는 루벤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는 마리. 결국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만 받아온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

◆ 눈을 뜨면 보이는 진실, 그리고 선택…'멜로의 바이블' 찬사 받은 이유 

루벤이 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되는 길이 열리면서 마리는 그를 떠난다. 마리를 잃고,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내는 루벤. 감독은 루벤의 고통과 절망을 감각적인 시각적 효과로 담아냈다. 앞서 마리와 만나고, 설렘과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역시, 앞이 보이지 않는 루벤의 심리는 빛과 어둠의 쓰임, 손짓으로 표현된다. 시력을 되찾는 과정의 혼란과 루벤의 심적 고통이 맞물린 연출도 영화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컨텐츠썬] 2021.01.14 jyyang@newspim.com

눈 먼 소년과 표현에 서툰 여자의 심리를 드러낸 방식도 새롭게 느껴진다. 루벤과 마리를 이어주는 감각들은 촉각과 청각에 집중돼있다. 루벤은 마리의 상처를 더듬으며 '얼음꽃'이라고 부르고, 차가운 얼음판을 함께 만지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서로의 냄새를 통해 호감을 갖게 된다. '눈의 여왕'이 모티브이자 소재로도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감각의 효과를 동원해 잔잔하고 서정적인 동화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모든 걸 볼 수 있게 됐지만, 루벤은 마리를 볼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남긴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그제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누군가는 예상했을 결말이지만, 진정한 사랑을 위한 선택에 절로 눈물이 흐른다. 과연 평단으로부터 새로운 멜로의 바이블이란 찬사를 들을 만 하다. 14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