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25m 규모의 조선왕실 공신 문서 '20공신회맹축' 국보된다

기사입력 : 2021년01월07일 09:56

최종수정 : 2021년01월07일 09:56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실물과 관련 기록이 완전히 남아있고 25m에 달하는 큰 규모를 갖춘 조선왕실 문서인 보물 제1514호 '20공신회맹축-보사공산녹훈후'를 국보로, '상주 남상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과 '구미 대둔사 경장'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二十功臣會盟軸-保社功臣錄勳後)'는 1680년 8월 30일 열린 왕실의 의식인 '회맹제(임금이 공신과 함께 천지신명에 지내는 제사)'를 기념하기 위해 1694년 녹훈도감(공신 칭호 문서 내리는 임시 관청)에서 제작한 왕실 문서다. 이 의식에는 왕실에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내린 이름인 '공신' 중 개국공신부터 보사공신에 이르는 역대 20종의 공신이 된 인물과 그 자손들이 참석해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보물 제1513호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마지막 국새 부분) [사진=문화재청] 2021.01.07 89hklee@newspim.com

회맹제가 거행된 시기와 이 회맹축을 조성한 시기가 15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숙종 재위 기간(1674~1720년) 중 일어난 여러 정치적 변동 때문이다.

당시 남인과 더불어 정치 중심세력 중 하나였던 서이은 1680년 경신환국을 계기로 집권해 공신이 됐으나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정권을 잡으면서 공신으로서 지위가 박탈됐다. 이후 서인은 1694년 갑술환국으로 다시 집권하면서 공신 지위를 회복했고 이때 1~3등까지 총 6명(김만기, 김석주, 이입신, 남두북, 정원로, 박빈)에게 '보사공신' 칭호가 낼졌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회맹축은 숙종 연간 보사공신이 있기까지 공신으로 지위 부여(녹훈)와 박탈(삭훈), 회복(복훈)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실물로 오래전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는 1680년 회맹제 거행 당시의 회맹문(종묘사직에 고하는 제문)과 보사공신을 비롯한 역대 공신들, 그 후손들을 포함해 총 489명의 명단을 기록한 회맹록, 종묘에 올리는 축문(제사 때 신에게 축원하는 글)과 제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축의 말미에 제작 사유와 제작 연대를 적었고 '시명지보'라는 국새를 마지막으로 찍어 왕실문서로 완전한 형식을 갖췄다.

회맹축의 제목은 '이십공신회맹축(二十功臣會盟軸)'이며, 조밀하게 짠 옅은 황비단 위에 붉은 선을 가로 세로로 치고 그 안에 단정한 글씨로 써내려갔다. 가로 약 25m에 달하는 긴 문서의 양 끝은 붉은색과 파란색 비단을 덧대고 위‧아래를 옥으로 장식한 축으로 마무리해 왕에게 직접 보고하는 어람용 문서답게 매우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인상을 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보물 제1513호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참석 미참석자 명단) [사진=문화재청] 2021.01.07 89hklee@newspim.com

특히, 이 회맹축의 경우 어람용 회맹축의 제작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련 기록인 '녹훈도감의궤(錄勳都監儀軌)'가 함께 전해져 의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긴 두루마리의 글씨는 서사관(왕실 행사에 차출돼 글씨 쓰는 관리)으로 발탁된 문신 이익신이 썼고, 화원 한후방이 붉은 선을 그린 사실, 평안도에서 생산한 옥이나 상아, 비단과 같은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사실, 숙련된 기량을 지닌 장인을 차출하기 위한 논의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공신회맹제가 있을 때마다 어람용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1910년까지 문헌을 통해 전래가 확인된 회맹축은 3건에 불과하다. 영조 때 만들어진 입십공신회맹축의 실물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1646년 제작된 보물 제1512호 '20공신회맹축-영국공신녹훈후'는 국새가 날인돼 있지 않다. 따라서 어람용이자 형식상·내용상 완전한 형태로 전래된 회맹축은 이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가 유일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구미 대둔사 경장(향우측) [사진=문화재청] 2021.01.07 89hklee@newspim.com

한편, 새롭게 보물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구미 대둔사 경장(龜尾 大芚寺 經欌)'은 1630년에 조성된 경장(불교경전을 보관한 장)으로, 조선 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파악된 매우 희소한 사례다. 경장으로서는 국보 제328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醴泉 龍門寺 大藏殿과 輪藏臺)'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것이다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및 복장유물(尙州 南長寺 靈山會 掛佛圖 및 腹藏遺物)'은 높이 11m에 이르는 대형 불화 1폭과 각종 복장물을 넣은 복장낭, 복장낭을 보관한 함을 포함한 복장유물로 구성됐다. 이처럼 불화와 함께 복장유물을 놓은 복장낭이 온전하게 일괄로 남아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