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시험대 놓인 신경제, 우회전 깜빡이 넣고 좌회전하는 공산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형 인터넷 기업 자본 문어발 확장에 '재갈'
알리바바 불공정 거래 반독점 조사 착수
텐센트 징둥 메이퇀 등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인터넷 기업들의 발전 속도와 변화는 정책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마이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은 혁신적인 비즈 모델이지만 민간기업의 과도한 개인정보 장악과 금융 리스크 등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정부 조치는 바로 이런 점을 우려한 것이다".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장옌성 수석 연구원은 '대형 인터넷 자본에 대한 중남해(중국 공산당)의 정책이 급격히 좌경화하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마이그룹 IPO 무산을 예로 들며 이렇게 대답했다. 부채율 등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 감독 관리가 소홀해지면 2007년 리먼브라더스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사전 대응하고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는 '모저스터우궈허우(摸著石頭過河)'라는 격언이 있다. 강을 건널때 돌다리를 두드려가면서 건넌다는 뜻으로 신중함을 요구하는데 쓰이기도 하지만 일 추진에 있어 실험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먼저 적극 실험을 해보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나중에 제도 보완 등 해결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이다. 덩샤오핑 때부터 중국은 '모저스터우궈허' 정신으로 개혁개방 40년 신 경제 영토를 개척해왔다.

모저스터우궈허 정신은 인터넷 시대들어 중국 경제 발전에서 한층 진가를 발휘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정부(정책)이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이 이뤄진다. 혁신을 이끈 대표 주자는 마윈의 알리바바와 마화텅의 텐센트,  징둥과 메이퇀 등이다.  인터넷 신기술에 의한 혁신은 공산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직업들을 만들어내고 경제성장을 뒷바침하는 새로운 동력이 됐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기업가들의 혁신 마인드에 찬사를 보냈고 적극적으로 사업의 뒤를 봐줬다.

이 결과 중국은 세계에서 핀테크 발전이 가장 빠른 나라가 됐고 O2O 신유통과 신소매 공유경제 등의 신경제가 초고속 성장세를 맞았다. 전통 제조에서 고부가 신경제로 성장 매카니즘을 바꾸려는 정부 정책과 정확히 부합하면서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여왔다.  인터넷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산업은 중국 경제에 신산업 뉴비즈 혁신의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당국이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탄 이브인 12월 24일 알리바바 주가가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베이징의 알리바바 사옥 앞에서 한 시위자가 마윈 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구호를 몸에 두른 채 사옥 표지판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 2020.12.25 chk@newspim.com

13.5 경제계획 5년을 마무리하고 14.5계획(2021년~2025년)의 원년을 목전에 둔 2020년. 중국에는 인터넷 기술 기업들의 뉴 비즈니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신경제 부문에 대한 속도조절의 조짐이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터넷 산업이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고성장 시기, 모저스터우궈허 정신으로 밀어부치던 '실험의 시대'가 가고 이제 규범 및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 반독점 행위에 대한 행정 조사 및 처벌과 함께 가격 농단을 시정하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새 규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매체들은 중국 국가시장관리총국(SAMR)이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스가 전해진 뒤 홍콩증시의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8%넘게 급락헸다.

중국 당국은 올해 인터넷 금융의 꽃으로 인기를 모았던 P2P 대출 서비스를 중단시켰고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11월 5일로 예정됐던 초대형 앤트그룹 IPO도 전격 보류시켰다. 12월 들어 핀테크 대기업들의 주요 업무인 예금 기능에도 철퇴를 가했다.

신경제에 대한 평가절하와 인터넷 신소매 뉴비즈 등에 대한 중국 사회의 피로감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21일 포럼에서 장옌성 수석연구원은 인터넷기업 정책 변화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디지털 기술의 경제성장 제고에 대한 성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디지털 혁명에 대한 버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당국의 인터넷기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12월 24일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항저우의 마이그룹과 타오바오 사옥에 사람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0.12.24 chk@newspim.com

 인민일보는 인터넷 대기업들이 과기 혁신보다 배추 한 포기, 과일 한 근 더 파는데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메이퇀 핀둬둬 디디 등 6대 인터넷 플랫폼 대기업들의 사구공동구매(社區團購, 마을 및 지역 공동구매) 사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제 정책을 내놨다. 압도적인 정보와 기술, 자본 우위로 시장질서를 농단하는 인터넷 대기업의 독점과 가격 담합, 소비자 기만 행위 등의 금지를 명시한 '9대 조치'를 발동했다.

앞서 중국은 16~18일 경제분야 최고위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개인정보 보호및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2021년 주요 정책과제로 '반독점 강화및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 방침을 밝혔다. 공산당은 이 회의전인 11일 정치국회의에서 반독점 강화와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 독점을 통한 부당 이익 편취 방지를 강조한 바 있다. 또 기업에 대해 과기 혁신과 산업 선진화라는 본연의 사명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정치국 회의에서 방침이 나온 직후 14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은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인타이 상업(银泰商业) 인수와 웨원(閱文, 텐센트 자회사)의 신리(新麗)미디어 인수, 펑차오(豐巢,순펑 관계사)의 중유즈디(中郵智遞) 인수 안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각각 5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중남해(중국 공산당)'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 조치로 보여진다.

대형 인터넷 기업자본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해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대 기업(자본) 정책의 급격한 좌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14.5 경제계획 등에서 과학기술 혁신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형 인터넷 기술 기업과 비즈니스에 철퇴를 가하고 나선 것을 놓고 공산당이 우측 깜박이를 켠 채 좌회전을 하는 형상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중화권 둬웨이 신문은 이와관련해 중국 당국은 현재 민간 자본과 정치 세력의 결탁, 대형 인터넷 기업 자본의 무한확장에 따른 금융 리스크와 감독관리 체제의 문제, 민간 자본이 가공할 정보 데이터 독점 등으로 주민생활과 사회운행에 대한 지배력을 확장해 가는 추세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당국의 인터넷기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12월 24일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항저우의 마이그룹 사옥. 2020.12.24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낸드 시장도 1Q '가격 쇼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1분기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 전분기 대비 40% 이상의 유례없는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 고성능 SSD(eSSD) 수요가 폭증한 반면, 제조사들이 투자 자원을 D램(DRAM)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심각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요가 몰리는 기업용 SSD는 최대 58%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내내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바일용 낸드 설루션 제품 'ZUFS 4.1' [사진=SK하이닉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가바이트(GB)당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은 40%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소비자용 제품의 타격이 크다. PC에 쓰이는 저사양 128GB 제품은 최근 50%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주요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물량을 우선 배정하며 소비자용 생산을 감축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작년 12월 마이크론이 리테일 사업 철수를 발표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수석 연구원은 "4분기 디램에서 보았던 레거시 디램 가격 폭등이 1분기 낸드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증설을 추진 중이나 실제 양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작년 가동한 키옥시아의 기타카미(Kitakami) 팹2 역시 올해 하반기에야 생산량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가격 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주문이 집중되면서 기업용 SSD 가격은 이번 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3~58%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가 AI 메모리 열풍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가격 상승 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aykim@newspim.com 2026-02-03 14:57
사진
올해부터 제헌절도 '쉰다'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7월 17일 제헌절이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이 된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인사혁신처는 3일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공포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이 공포된 1948년 7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9년 국경일·공휴일로 지정됐으나 '주5일제' 도입 이후 공휴일을 조정하면서 2008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재명 정부는 헌법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휴일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된 공휴일법이 시행되면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모두 공휴일이 된다. 인사처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the13ook@newspim.com 2026-02-03 16: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