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최태원 왼쪽에 박정호…SK 야전사령관, 지배구조 개편에 가속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이닉스반도체 인수·SK C&C 인수 등 고비마다 문제해결
ESG경영철학 SKT에 적용...SKT의 '혁신' 이미지 만든 주인공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낼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6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의 '비대면 타운홀'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사의 대표로서 뜻밖의 선언을 했다.

시장에서 통신사의 실적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가입자당 월 매출(ARPU)이나 가입자 수에 연연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모델을 만들겠다는 것.

청바지 차림으로 스트리밍 방송에 나와 구성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인상깊은 발표들을 쏟아낸 박 사장을 두고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역시 혁신가답다"라는 평이 쏟아졌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6월 박정호 SKT 사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사 혁신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T] 2020.12.04 nanana@newspim.com

그로부터 3주 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룹내 각 사 CEO들에게 "시장과 투자자,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성장스토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최 회장. ARPU와 같은 지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사장. '아'하면 '어'하는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호흡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에 대해 "최 회장의 어젠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하며 전파하고 성공모델로 만드는 그룹내 야전사령관으로 손색이 없다"라며 "SK의 차기 세컨맨에 가장 가까운 전문경영인을 꼽으라면 단연 박정호"라고 했다.

◆최태원의 '스토리텔러 CEO' 구현한 박정호...SK하이닉스에도 통할까

최 회장이 강조한 스토리텔러로서의 CEO 모습을 실체화한 박 사장. 그는 최 회장의 ESG경영을 SK텔레콤을 통해 구현해 가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SK하이닉스 부회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박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SK하이닉스 부회장과 SK텔레콤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최 회장의 믿음이 담겨있는 인사라는 해석이 따라붙는 대목이다.

박 사장이 SK텔레콤 대표로 임명된 것은 지난 2016년 말이다. 이제 4년을 꽉 채운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내부에선 "혁신가인 박 사장 덕에 SK텔레콤에 젊고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사내문화가 정착됐다"고 한다.

그는 SK그룹 전체를 놓고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경영상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맞는 해결책을 들고 박 사장이 나타났다.

일례로 박 사장은 지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팀장을 맡았었는데, 당시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이 폭락해 그해 순손실만 56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지만 인수를 밀어붙인 박 사장과 그를 믿고 밀어준 최 회장의 결단으로 현재 SK하이닉스가 존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과 비교해 주가만 4배 이상 뛰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SK텔레콤)과 석유화학(SK이노베이션)에 의존하고 있던 SK그룹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준 셈이다.

SK C&C와 SK㈜의 합병 작업을 도맡았던 것도 박 사장이다. 그는 양사 합병을 통해 2015년 당시 SK그룹의 최대 경영현안이었던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해결했다.

이제 박 사장은 또 하나의 미션을 가지고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맡게 됐다.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이 뛰어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영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반도체 제조와 ICT의 시너지가 어떤 형태로 빛을 발할지 그룹 내부의 기대감이 크다.

◆환경보호(E)·사회공헌(S)는 달성...남은 과제는 '지배구조(G) 개편'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 신뢰 등 총체적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했다. [사진=SK] 2020.12.04 nanana@newspim.com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개최한 온·오프라인 타운홀을 통해 본격적으로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서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이라는 가치를 실천해 온 박 사장에겐 이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과제 하나가 더 남았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직하면서 앞으로 '총수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위치를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끌어올리려면 난관도 적지 않다. 개정 공정거래법상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현재의 20%에서 30%로 늘려야 하는데, SK㈜의 주가는 낮아지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높아지면서 여기 필요한 자금이 2019년 초 기준 4조원에서 현재 7조원으로 늘었다.

이번에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SK텔레콤에서는 그대로 '사장' 직함을 유지하는 이유가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SK텔레콤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통신서비스만 따로 떼어내게 되면 통신서비스를 담당하는 회사는 자연스럽게 사장급이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맡고, 박 사장은 부회장으로서 지주회사의 경영을 총괄하는 구조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SK C&C와 SK㈜의 합병 등 SK그룹 내 주요 과제를 주도했던 박 사장. 그가 새로운 미션을 어떤 결과물로 내놓고 SK 세컨맨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다질지 벌써부터 그룹 주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