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파일-법인] ⑦ '자금 곳간' 성지건설

기사입력 : 2020년11월11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11월11일 09:01

건실 중견기업에서 상장 폐지 '나락'…옵티머스 검은 그림자
'최초 펀드 투자자' 전파진흥원 자금도 성지건설 인수 들어가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성지건설은 한때 중견 건설사로 명성을 쌓았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서 '자금 곳간' 역할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옵티머스는 성지건설을 장악한 뒤 자산을 투자나 대여 명목으로 빼돌리는 등 펀드 사기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지난 1969년 2월 설립됐다. 건축 및 토목 부분에서 도급공사와 자체 공사를 실시하고 있고, 신시장 개척사업 추진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성지건설은 1995년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되는 등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을 시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성지건설은 2018년 10월 상장 폐지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생절차를 거치는 등 자금난에 허덕였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외부 회계법인의 회계감사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서다.

성지건설은 2017년 9월 말 옵티머스 측에 경영권을 내준다. 당시 MGB파트너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성지건설 주식 3164만5569주를 250억원에 취득했다. MGB파트너스는 옵티머스의 '비자금 저수지'로 알려진 트러스트올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로,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기소) 이사가 대표로 있다.

이후 계약 이행 보증금, 사업 목적 대여 등 형식을 띤 성지건설의 자금은 김재현(50·구속기소) 대표의 동업자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고문 부부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하이컨설팅, MGB파트너스로 흘러 들어간다. 각각의 돈을 합치면 MGB파트너스의 유상증자 대금 250억원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회계법인은 이 같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정황을 포착하고 성지건설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냈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성지건설 인수 자금 대부분이 옵티머스 펀드에서 충당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최초 투자자로 알려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총 투자한 1060억원 중 일부가 성지건설 인수에 사용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5월과 6월 두 번의 투자 공고를 내고 AV자산운용(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V자산운용은 같은 해 6월 8일 전파진흥원이 집행한 자금 중 60억원을 성지건설의 LH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MGB파트너스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MGB파트너스 소유로 넘어간 성지건설은 본격적으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활용됐다. 회사 자산은 유출됐고 펀드 투자처가 된 개발 사업에도 동원됐다. 옵티머스가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위조할 때도 성지건설의 매출채권이 이용됐다.

옵티머스는 증권사에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연 3%대 수익을 주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고 홍보했지만 펀드 판매 초기 성지건설이 LH, 한국도로공사 등 공사 매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채권에는 사실상 '양도금지'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지건설을 둘러싸고 옵티머스 펀드 사기 행각을 조기에 잡을 기회가 두 번 있었지만 검찰은 이를 모두 놓쳤다.

한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를 받고 투자를 철회한 전파진흥원이 2018년 10월 옵티머스 경영진을 펀드 사기 혐의로 수사 의뢰하면서다. 중앙지검은 지난해 5월 전파진흥원에 재산상 손해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다른 기회는 2018년 12월 성지건설의 자금을 빼돌린 MGB파트너스 경영진이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를 받게 됐을 때다. 검찰은 2019년 10월 MGB파트너스 대표와 성지건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재판에 넘겼지만 펀드 사기 부분에 대한 수사로는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옵티머스 펀드 모집 규모는 성지건설 상장 폐지 당시 1000억원 안팎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올해 6월까지 1조원 이상으로 크게 불어났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