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여기는 실리콘밸리]해고가 아닌데 영원히 재택근무하라고요?

기사입력 : 2020년05월14일 07:28

최종수정 : 2020년05월14일 07:32

트위터 외에도 페이스북·애플·구글 등 재택근무 예정
대형 미국 금융3사도 근무지 존속 고민
"과거 재택근무 실패한 사례 있어 극복해야"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해도 좋다"

미국 소셜 미디어 업체 트위터(Twitter)가 자사 직원들 중 희망자에 한해 '무기한 재택근무' 를 허용했다. 올 9월까지는 오프라인 사무실을 열 수 없으며, 전국적인 자택격리령이 끝난다 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은 직원들은 무기한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잭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트위터 1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03.22 dlsgur9757@newspim.com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전체 직원 이메일로 "재택 근무를 실행한 몇 달 동안 업무 효율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만약 우리 직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상황만 된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결정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트위터는 지난 2012년 샌프란시스코 근처로 옮기면서 스타트업의 '샌프란 시대'를 개막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선택한 '탈사무실'은 앞으로 많은 스타트업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트위터 외에도 많은 미국의 유명 IT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과 애플은 재택근무 희망자에 한해 올 연말까지, 아마존은 올 10월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한 남성이 집에서 일하며 아침을 먹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14 mj72284@newspim.com

이는 IT업계만의 고민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 신뢰의 상징인 고층빌딩을 점유하던 바클레이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업체들도 회사출근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들 3개사의 직원만 2만명이 넘는다. 바클레이스를 이끄는 제스 스테일리는 원격근무에 적합한 일자리를 연구 중이며, 부동산 기업 할스테드도 32개 지점의 축소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 이후에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성향도 자연스러워졌다. 리서치업체인 가트너의 설문에 따르면 317명의 최고재무관리자(CFO) 중 74%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자를 남기겠다고 답했다.

대형 사옥은 그간 세입자, 대중교통, 식당, 상점, 술집 등을 엮을 수 있는 지배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은 화상 회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협업이 가능함을 알게 됐다.

또 그동안 호화 사옥 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이 어쩌면 실용적이며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용 절감이나 상시방역체계 구축 등을 감안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업무 환경이 앞당겨 현실화되면서 '직장(근무지)의 종말'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시기에 재택근무 효과를 극대화 시킨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먼저, 통근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줄었고,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또 근무시간 내에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오 있었지만, 실제로 재택을 하면서 오히려 회사 일을 2~3시간 더 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반면, 이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온다. 장기적 관점에서 재택근무는 집단 차원의 동기부여 및 창의성 향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재택근무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의 컴퓨터 기업 IBM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1993년 원격근무를 도입했지만, 지난 2017년 24년의 전통을 깨고 전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낮은 수준의 업무생산성이 이유였다. 사무실 복귀가 싫다면 아예 회사를 떠나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야후 역시 2013년 재택근무를 폐지했으며,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비슷한 전철을 밟은바 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필수가 된다면 기업들이 근로자에 대한 평가 방식과 통제능력 등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ticktock0326@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