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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읍면주민들 "이럴려고 우리를 시에 편입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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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폐기물 처리시설 읍면지역 이전 조짐에 반발
내부 방침으로 결정·검토용역도 마쳐...'협잡행정' 비난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신도시에 계획된 폐기물 처리시설을 읍면지역으로 옮겨서 설치하려하자 주민들이 "이럴려고 우리들을 세종시로 편입시켰나?"라며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주민들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세한 설명도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협잡행정'이라 비난하고 있다.

26일 익명을 요구한 세종시 전동면에 사는 주민 A씨는 "세종시청이 행복청, LH와 짜고 원래 구 월산공단 자리에 짓기로 했던 폐기물 처리시설을 전동면으로 옮기려 한다"며 "원래 설치하려던 곳에 짓게하고 전동면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주민들이 신도시에 계획된 폐기물 처리시설을 옮겨서 설치하려하자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 45톤 처리 규모로 가동중인 전동면 폐기물 소각장 모습.[사진=세종시] 2020.04.26 goongeen@newspim.com

지난 21일 세종시는 2월부터 두 달 간 공모한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로 4곳이 신청해 왔다고 밝혔다. 신청한 곳은 모두 전동면 지역으로 심중리에서 3군데, 송성리에서 1군데가 후보지로 신청했다. 전동면 심중리에는 현재 일 45톤 처리 규모의 폐기물 소각장이 운영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20일 "폐기물 처리시설 신규 설치 입지후보지 공모"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시의 인구증가에 따라 급증하는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해 1일 처리용량 400t 규모의 소각시설과 80t 규모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 희망지역 공모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시는 후보지 요건으로 부지 면적이 5만㎡(1만 5000여평) 이상이고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세대주 80% 이상 동의와 토지소유자 80% 이상의 매각 동의를 받아 응모 신청할 것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시설은 전혀 계획에 없던 것을 신규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고, 당초 6-1생활권 누리리 구 월산공단 자리에 설치하려던 시설에 일부 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으로 내부 방침을 정해 희망지역 신청을 받아 옮겨서 설치하려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6년 행복청은 신도시 5~6생활권 종합계획을 세우면서 이 곳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을 자체 처리하기 위한 시설을 누리리 구 월산공단 자리에 짓기로 했다. 1일 280t 소각시설과 30t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짓기로 돼 있었다.

현재 가람동에 1~4생활권 폐기물 처리시설이 있듯이 신도시 2~3단계로 늦게 완성되는 5~6생활권 폐기물 처리를 위해 꼭 있어야 할 필요시설로 지어야 하는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행복청은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착공을 해야 한다. 읍면지역 인구는 정체돼 있는데 신도시지역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된 영문인지 행복청과 LH는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는데 세종시가 갑자기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를 공모한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후보지로 선정된 마을에는 주민편익시설 설치비로 100억∼120억원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연간 5억원에 달하는 반입폐기물 징수 수수료를 인센티브로 주고, 친환경으로 조성된 폐기물 처리시설 선진지 견학도 시켜준다는 유인책을 썼다. 보도자료에 없는 예산에 대해 시설 설치비 1660억원은 LH가 부담한다고 뒤늦게 밝혔다.

알고보니 세종시는 벌써 2년 전부터 행복청, LH와 함께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하고 향후 세종시 인구를 감안해 당초 지으려던 280t에 120t을 더한 총 400t 규모의 소각시설과 30t에 50t을 더한 80t 규모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통합해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해 12월에는 H기술에 2000만원을 주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설치·운영방안 용역도 마쳤다.

용역에는 만약 동지역에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발생 전기와 열에너지를 주변 아파트단지에서 이용하기 쉽지만 읍면지역에 설치하면 열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지 문제가 있다며 대책방안 강구를 권고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폐기물을 읍면지역까지 원거리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운반비 증가가 걱정된다고도 했다.

세종시와 행복청, LH는 이 용역을 근거로 기존의 6-1생활권 폐기물 처리시설을 백지화하고, 읍면지역 설치를 추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2018년 12월 마친 용역에 나타난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 및 계획 현황. 오른쪽 중간 윗쪽 별표가 6-1생활권 누리리 구 월산공단 자리에 설치할 계획인 폐기물 처리장 표시.[사진=세종시] 2020.04.26 goongeen@newspim.com

시 담당자는 "읍면지역으로 옮기려 한적없고 동지역도 희망하면 공모신청하라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좋은 시설인데 왜 신도시에서는 한군데도 신청이 안들어 왔냐"고 반문하자 답변이 없었다. 의도적으로 시설을 읍면지역으로 옮기려는 속셈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 B씨는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신도시 6-1생활권에 누구보고 신청을 하라고 하는 건지 말도 안되는 '협잡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가람동 시설처럼 아무 시설이 없을때 미리 설치해 가동하면 될텐데 왜 긇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힐책했다.

행복청 담당자는 "세종시에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시설과 함께 통합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는 같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지난해 유럽 출장 후 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폐기물 처리시설 증설을 주장했던 서금택 시의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을 했다. 서 의장은 "신도시에 들어올 처리시설이 중앙공원에 계획돼 있다고 들었다"며 "만약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시의회에도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폐기물 시설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런 내용을 알게된 전동면 주민들은 "당초 계획 변경은 숨기고 자세한 설명도 없이 '공모'라는 위장 절차를 거쳐 읍면지역으로 혐오시설을 밀어내려는 수작"이라며 성토했다.

시민 C씨는 "원래 계획대로 설치하지 왜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LH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읍면지역으로 옮기면 남는 땅만 팔아도 수지가 맞을텐데 시가 멍청한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을 위한 시청인지 LH를 위한 시청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시는 LH에서 부담하겠다는 시설비 1660억원 이외에 토지보상비 등이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 사업이 물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은 "심중리에서 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신청을 했다는 3곳이 거의 다 1~2명이 소유한 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땅 소유주와 공무원 간에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심중리 주민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혐오시설이 오는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도 '철도산업 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해 당초 오겠다던 '철도산업공단'은 안오고 'KTX 시험선로'만 설치된 것에 대해 "쓸데없이 시끄러운 시설만 왔다"며 불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번 폐기물 처리시설 이야기가 나오자 "혐오시설이 하나 더 늘게 됐다"며 얼굴을 붉혔다.

신도시 이북지역 시민들도 이런 일이 심중리 뿐만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도시 외곽 순환도로가 연기비행장 때문에 우회하게 되자 수 천억원의 막대한 돈을 들여 조치원비행장으로 이전하면서 비행장 전체를 새로 지어주는 행태에 대해서도 읍면지역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이 문제는 지난 총선에서 일부 후보들이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세종시 조치원 이북지역은 원래 행정도시 예정지역에 안들어가 있었지만 지난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 갑자기 편입됐다. 요즘 시가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균형발전과는 거리가 멀게 혐오시설을 읍면지역에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자 구도심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때 편입시킨 것을 두고 "이럴려고 우리들을 편입시켰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goonge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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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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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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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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