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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임금 인상률 2%' 깨지나…무역전쟁·코로나19 여파

기사입력 : 2020년03월12일 17:14

최종수정 : 2020년03월12일 17:21

토요타·일본제철 등 제조대기업 '기본급 인상 보류' 잇따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의 임금 상승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이후 6년 연속 임금 인상률 2%를 넘겨왔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은 '춘투'(春鬪)에서 대기업들이 춘투 결과에 대해 답변하는 '집중 회답일'이었다. 춘투는 2~3월에 진행되는 일본 특유의 노사협상이다. 임금인상을 포함한 노동조건을 놓고 각 노동조합이 공동투쟁해 경영측과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날 7년만에 처음으로 기본급 인상(베이스업)을 보류했다. 토요타의 2020년 3월기(2019년 4월~2020년 3월) 순이익 전망은 전기비 24.8% 늘어난 2조3500억엔이었지만 가와이 미쓰루(河合満) 부사장은 "격렬한 경쟁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고용과 처우를 어떻게 지킬지 고민한 결과"라고 답했다. 

또 다른 자동차 제조사인 마쯔다도 이날 '베이스업 제로'라며 기본급 보류 방침을 밝혔다. 혼다는 노조 요구보다 500엔 낮은 1500엔을 기본급 인상액을 제시했다. 스즈키와 미쓰비시(三菱)자동차 역시 기본급 인상액이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토요타자동차 노조원들이 본사 춘투 집회 도중 구호를 외치며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기업계도 기본급 인상 실적이 부진했다. 히타치(日立)제작소는 노조 측이 요구한 금액의 절반인 1500엔으로 답변했다. 파나소닉도 노조측이 요구한 2000엔의 절반인 1000엔 인상에 그쳤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인상 분에 연금이나 복리후생 포인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 기본급 인상 분은 이보다 적다. 

철강업계에서도 기본급 인상 보류가 잇따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日本製鐵)과 고베(神戶)제강소 등 주요 업체들은 7년만에 기본급 인상 보류를 결정했다.  

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소극적으로 변한 배경에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일본 국내외 경제가 있다. 미중 무역마찰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많은 데다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 측이 고정비용이 늘어나는 임금 인상에 소극적으로 응하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 등 제조업계 노조로 구성된 금속노협에 따르면, 산하 56개 조합 중 임금인상 답변을 받은 곳은 38곳에 그쳤다. 조합의 평균 인상액도 지난해 실적을 밑돌았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김은빈 기자 = '춘투(春闘)'를 맞아 일본 금속노조 직원이 각사의 임금인상 상황을 게시판에 적고 있다. 춘투는 매년 2~3월 임금 인상을 포함해 노동조건을 놓고 진행되는 노사 간 협상을 뜻한다. 2018.03.14

야마다 히사시(山田久)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본급 인상 제로' 답변이 속출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각사의 대답을 보면 (임금 인상에) 완강히 버틴 곳도 있다"며 "임금 인상 흐름이 간신히 유지되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비제조업이나 중소기업의 춘투도 우려를 사고 있다. 기업들의 인상 결정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보다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 임금 인상률도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대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2.18%였다. 6년 연속 2%대였지만 올해는 지난해 인상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아베 총리의 국정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완화로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 기업 실적을 올리고, 이를 임금 상승으로 이어가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이베 총리는 이를 위해 2014년부터 춘투 전에 경영 측을 압박하는 '관제 춘투'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경기가 꺾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베 정부가 그리는 선순환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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