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日 전문가 "전염병, 박멸보다는 공생·공존이 바람직"

기사입력 : 2020년03월11일 17:25

최종수정 : 2020년03월11일 17:25

야마모토 다로 교수 "전인류의 코로나19 면역력 획득을 지향해야"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퇴치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한 전염병 전문가가 "전염병은 박멸보다는 공생·공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11일 아사히신문은 아프리카에서 전염병 대책을 연구해온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郎·56) 나가사키(長崎)대 열대의학 연구소 교수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인류가 문명·과학의 힘으로 전염병과 싸워왔다는 인식에 대해 "일부는 진실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문명은 감염증의 요람으로 기능해온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일본 도쿄 나카노 역 앞에 모여있다. 2020.03.09 kebjun@newspim.com

그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전염병의 대부분은 농경 이전 수렵·채집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염병이 인간 사회에 확산되려면 우선 농경을 통한 인구의 증가와 수십만명 규모의 도시가 형성돼야 한다. 실제로 인류가 곡식을 저장하면서 쥐로 인한 페스트가 시작됐고, 가축을 기르면서 동물 유래 전염병이 늘었다.

야마모토 교수는 "우리는 전염병을 박멸해야 할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많은 전염병을 갖고 있는 문명과 그렇지 않은 문명을 비교하면 전자가 훨씬 강인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드는 사례는 16세기 잉카문명이다. 200명이 채 안되는 스페인 사람에 의해 잉카 문명은 멸망했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가져온 유라시아 전염병에 대한 면역 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염병을 많이 갖고 있는 문명이 더 안전하다면서 "인류는 천연두를 박멸했지만 그로 인해서 인류가 집단으로 갖고 있던 천연두에 대한 면역도 상실했다"며 "미래에 천연두나 그와 비슷한 미지의 병원체를 접하게 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전염병이 인류 사이에 퍼지면 잠복기간이 장기화되고 독성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병원체 바이러스나 세균에게 인간은 중요한 숙주인데, 숙주의 죽음은 곧 바이러스·세균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는 "병원체 입장에서도 인간과 공생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며 "전염병은 박멸보다는 공생·공존을 목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공생을 지향해야 하냐는 질문에 "세계화가 진행된 현대는 전염력이 강한 병원체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유행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독성이 약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감기처럼 흔한 질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야마모토 교수는 코로나19의 독성이 더 강해질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교수는 다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 자체는 무의미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선 감염 확산 시점에서는 철저한 감염 방지책을 통해 확산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고 병원체의 독성이 약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숙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독성이 약한 병원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는 "집단에서 일정 이상의 사람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유행은 끝난다"며 "지금 지향해야 하는 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인류가 집단으로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마모토 교수는 마지막으로 "기존의 감염증은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원했든 원치않았든 사회에 변화를 촉구했지만 코로나19는 피해 그 자체보다는 '확산되고 있다'는 정보 자체가 정치와 경제,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염병과 문명의 관계로 말하자면 기존과는 다른 현대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