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무비&테크] "인공지능이 섹스파트너 정해주는 세상"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07:30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07:30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인공지능(AI)시스템이 섹스파트너를 결정해준다.'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영국드라마 '블랙미러' 내용이다.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 편에선 시스템이 짝을 찾아주고, 관계 유효기간까지 정해준다. 12시간짜리 상대가 1년짜리보다 마음에 들어도 어쩔수 없다.

시스템은 최적 배필을 찾을 때까지 파트너를 계속 매칭시켜주고, 그 반응을 평가해 데이터로 만든다. 12시간 짜리 상대라도 최적의 베필을 만나기 위해선 섹스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정확한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이다.

의미없는 만남과 섹스가 반복되자, 여주인공이 "12시간 후 헤어질 사람과 자는건 의미가 없어요"라며 거부반응을 보인다. 시스템은 "당신의 반응은 시스템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요"라며 "당신한테 맞는 최종 배필은 각 참가자가 수많은 만남을 거듭하는 동안 시스템은 통찰력을 얻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삼아 마침내 최고의 배필과 맺어 주죠"라고 설득한다. 그러자 여주인공은 "그때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야겠군요"라고 반응한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의 '시스템의 연인' 중 한 장면. [캡쳐=넷플릭스] 2020.02.18 swiss2pac@newspim.com

◆ IT기업 빅데이터 축적 과정과 똑닮아

현실 세계에서도 IT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아마존의 알렉사 다이어리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24시간 활성화돼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사생활침해논란이 일어났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자연어처리 빅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다. 네이버 역시 인공지능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녹음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 클로바는 이용자가 스피커 깨워서 음성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녹음하게 돼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무작위(랜덤)로 1%만 전산화(텍스트로 변경)되고, 이를 통해 클로바가 잘 대답을 하는지를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약관에 녹음 사실을 고지했다지만, 대부분 자신의 목소리가 인공지능 테스트에 사용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가 풍부해야 인공지능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리 경쟁력의 원천은 16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내비'에 있다"며 "T콜을 받는 전국 25만대 택시기사, 대리기사, 일반 이용자 이동경로를 안내하며 방대한 빅데이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택시기사마다 차고지·주거지·운행패턴·선호지역·교통상황 등에 따라 콜을 수락하는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기사가 콜을 수락하는 것에 따라 '이 사람은 절대 이 지역은 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반영해 콜 수락 가능성이 높은 기사들을 선별해 콜카드를 보내준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선 섹스파트너가 운전경로·택시콜로만 바뀌었을 뿐이다. 

◆ AI 추천에 순응하는 모습은 이미 우리의 일상...앞으로 AI가 인간 심리까지 계산

AI 추천에 순응하는 모습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됐다. 네이버 AI 관계자는 "네이버 인공지능은 개인화 추천에서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도화된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학습데이터가 많아야 한다. 네이버는 포털 사업을 영위하며 많은 검색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AI 추천 거래액은 지난해 분기별 평균 7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1500억원까지 늘었다. 글로벌 100개국에서 1등 중인 네이버웹툰도 AI를 활용해 추천에 나서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장면도 나온다.

남자주인공은 마음에 들어했던 여자주인공과 관계 유효기간이 끝나자 슬픔에 빠졌다. 시스템은 "모든 것엔 이유가 있어요"라며 "당신의 고통을 시스템이 평가한 다음 그에 맞게 당신의 배필의 프로필을 조정하고 개선할 거에요"라며 위로한다. 

구글 알파고 등을 통해 우리가 경험한 인공지능은 계산적인 면에서 인간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시스템은 사람 심리, 반응을 측정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이 역시 곧 현실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전세계 최초로 지난달 빅데이터로 인간의 창의성·혁신성을 계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관련 논문은 데이터 과학 전문 학술지인 'EPJ 데이터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박주용 교수는 "창의성 평가라는 난제를 네트워크 과학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였다"며 "인간의 단순 계산력만을 따라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에 등장하는 자율주행차 [캡쳐=넷플릭스] 2020.02.18 swiss2pac@newspim.com

◆ 자연어 처리에선 비교불가, 자율주행차는 어설프게 보이지만 미래지향적

드라마에서 시스템은 남여주인공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코치'로 불리는 시스템은 SK텔레콤 '누구(NUGU), 삼성전자 '빅스비(Bixby)', 카카오 '미니' 등 AI 스피커와 똑닮았지만, 대화는 실제 사람과 나누는 대화처럼 매우 자연스럽다.

오준호 KAIST 교수는 "AI스피커를 쓰다보면 인간이 기계화된다"면서 "자연어를 쓰고 싶어하는데 기계가 못 알아들으니 안 쓴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자연어를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과정인데, AI 스피커와의 대화에선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건수 네이버 Glace CIC 대표는 지난해 8월 'Ai Call' 시연과정에서 "식당예약과 같은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선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미러에 등장하는 자율주행차 역시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파트너가 결정되면 골프 카트처럼 생긴 자율주행차가 주거지까지 두 사람을 태워준다. 하지만 이 자율주행차엔 라이다(Lidar), 소나(Sonar), 레이다(Radar), 카메라센서 등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장비가 보이지 않는다. 어설퍼 보이지만 이 자체가 최첨단으로 보인다.

김용대 KAIST 교수는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현재 자율주행차는 보안상 너무 취약하다"며 "자율주행으로 센싱하는 자체가 사방으로 빛을 쏴서 물체를 인식하거나, 소리를 보내서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3자가 아주 강한 빛을 라이다를 향해 쏘거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보내면 시속 120Km로 달리던 차가 사고날 수 있다"며 "자율주행에 쓰이는 카메라센서 '모빌아이'도 유튜브속 화면과 실제 상황을 구분해내지 못한다"며 현 상태라면 15년 이내 자율주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