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뭉치기는 했는데'...미래통합당, 공천·지분·계파 갈등 '첩첩산중'

기사입력 : 2020년02월18일 06:32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07:44

'새집' 지었는데 '집주인' 그대로
'공천 뇌관' 건드리면 대폭발 가능성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거대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했지만 '핑크빛' 미래를 꿈꾸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여러 보수 세력이 통합한 만큼 향후 4·15 총선 과정에서 계파끼리 공천 지분을 놓고 내분을 겪을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 '새집' 지었는데 '집주인' 그대로

미래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반문연대'를 기치로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여러 보수 세력이 집결한 정당이다.

신당답게 모든 것을 바꿨다. 당 색도 '해피 핑크'로 새로 정했다. 당헌·당규도 새롭게 제정했다. 당이 추구하는 가치도 기존 보수 정당과 차별화를 뒀다. 겉모습은 분명 신당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래통합당 주축은 여전히 한국당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래통합당 대표직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맡았다. 최고위원 역시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만 기존 8인에 원희룡 제주지사 등 4명의 비(非)한국당 최고위원을 추가해 총 12인 체제로 구성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이언주 의원,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 장기표 공동위원장이 당 로고 공개 후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결과적으로 미래통합당이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었다고 하기엔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보수당은 그간 통합원칙으로 "새집을 지으려면 당연히 헌집을 허물어야 하고, 새집의 주인도 새사람들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새집이 지어졌으나 집주인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라는 큰집에 군소 정당들이 '얹혀사는' 신세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주장해왔던 새보수당 입장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보수통합을 위해서라면 대승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불참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결국 통합은 이뤄졌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총선 전까지 불씨가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전 책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2.17 kilroy023@newspim.com

◆ '공천 뇌관' 건드리면 대폭발 가능성

대폭발의 관건은 공천 문제다. 공천은 국회의원의 '목숨줄'인 만큼 늘 폭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공천이라는 '뇌관'을 잘못 건드린다면 당내 분열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공천 잡음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공천 분쟁 지역이 부산 해운대구갑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의원의 지역구다. 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해운대갑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하 의원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 혁신을 위해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용퇴한 만큼 새보수당 의원들도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석동현 한국당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당 부산시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보수통합을 위해 새보수당도 희생해야 한다"며 하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부산자유시민연대' 등은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 의원이 해운대구갑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서 두 번이나 당선되고도 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났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와 이언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2.17 leehs@newspim.com

부산 중·영도구 마찬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가 고향인 중·영도구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국당 중·영도구 당직자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경북 지역의 한 한국당 예비후보는 "우리 당은 보수 혁신을 위해서 50% 현역 의원 물갈이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는데 새보수당도 그러면 절반 물갈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결국 미래통합당은 공천 문제를 두고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는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체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조만간 기존 공관위 9인 체제 개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