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통합당, '새 정치' 바라는 국민적 염원 알아야

기사입력 : 2020년02월18일 07:33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07:33

 [서울=뉴스핌] 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미래통합당이 어제 공식 출범했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쳐져 의석수 118석의 제1 야당이 탄생했다. 보수진영의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여기에 옛 국민의당 출신과 청년정당 일부가 가세함으로써 기존 보수에 중도성향을 일부 흡수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통합의 의미는 크다.무엇보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45%)이 '정부 지지론'(43%)보다 처음으로 높게 나올 만큼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중도층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갓 출범한 통합당으로서는 더 없는 호재다. 그러나 이는 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 문재인 정부의 갖은 정책 실패와 여권의 잇따른 실수에 편승한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통합당이 다가올 4·15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만 한다.

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당장 당 지도부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벌이는 보수진영의 책임론 공방이 계속되는 데다 공천 과정에서 지분 문제로 갈등을 빚을 경우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통합준비위에 참여했던 시민단체 측이 "지도부 및 공관위 구성을 최소한 절반이라도 바꾸거나 추가해야 한다"며 전원 탈퇴한 것처럼 아직까지는 쇄신의 의지를 찾기 어렵다. 실제로 12명의 최고위원에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 8명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옛 새누리당 출신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자칫 통합이 봉합으로 그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통합 주체들이 통합의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수도권과 영남권 일부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은 그나마 다행이다.

통합당의 성공 여부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앞으로 보수·중도를 원하는 국민들이 함께하는 대통합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론도, 구체적인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통합당은 과감한 개혁과 쇄신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뼈저린 반성도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반(反) 문재인' 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국민들이 놀랄 만한 인적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기 희생과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보수통합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보수의 가치 재정립이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방법론이 제시돼야 한다. 통합은 시작일 뿐이다. 국민들은 당명만 바꾼 보수통합당이 아니라 새 정치를 기다린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