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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부산 진구갑' 이수원 "보수가 '단디' 하면 부산 되찾을 것"

기사입력 : 2020년02월15일 07:17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15:56

부산 진구갑, 민주당에 빼앗긴 지역
이수원 "국민들이 정권 향한 레드카드 들 것"

[부산=뉴스핌] 황선중 기자 = 부산은 흔히 대구와 함께 보수의 정치적 텃밭으로 불린다. 다만 언젠가부터 보수를 향한 부산의 탄탄했던 민심에 균열이 생겼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이 부동층 유권자를 뜻하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변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절치부심의 자세로 부산 수복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긴 지역이 최우선 목표다. 그 중 하나가 부산진구갑이다. 3선의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대권까지 넘보는 김 의원을 상대로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이수원 한국당 부산진구갑 예비후보를 만났다.

이 예비후보는 14일 부산 진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만나 "지난 선거에서 보수 정권에 등 돌렸던 스윙보터들이 이제는 문재인 정권에게 '레드카드'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가 조금만 더 '단디' 하면 이번 총선에서 부산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풍부한 공적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국회의장 비서실장부터,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 경기도청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입법부, 중앙행정, 지방행정까지 두루 경험하다보니 뚜렷한 국가관과 철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스핌] 황선중 기자 = 이수원 자유한국당 부산 진구갑 예비후보가 14일 부산 진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sunjay@newspim.com

다음은 이수원 자유한국당 부산 진구갑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예비후보로서 다가오는 제21대 총선의 의미는.

▲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이 있는 선거다.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반시장적 경제 정책을 펼쳤다. 경제에 활력이 빠지면서 침체로 이어졌다. 서민들의 민생고가 어려워졌다. 또 '촛불 혁명'이라는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처럼 했지만 현실은 자기들은 정의고 반대 세력은 악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민주주의 자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레드카드'를 들 것으로 본다.

- 다른 지역구에 비해 부산 진구갑은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

▲ 부산 진구갑은 국회의원뿐 아니라 구청장도 민주당이다. 우리는 힘 없는 야당의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현장을 바쁘게 다녀본 결과, 밑바닥 정서는 바뀌고 있다. 시민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정서가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 당내 분열만 조심하면 우리의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 우선 공적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입법부, 중앙행정, 지방행정까지 두루 경험했다. 국정운영 관련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첫째 강점이다. 둘째는 지금까지 공적영역에서 일하면서 단 한가지라도 흠이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 도덕적으로 공격 받을 일이 없는 무결점 후보인 셈이다. 아울러 공적 영역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 뚜렷한 국가관, 정치에 대한 자기 비전과 철학이 있다.

- 부산은 과거 보수의 정치적 텃밭에서 이제는 '스윙보터' 지역이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감하는지.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 부산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이 지역이 항상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스윙보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그렇게 나타났다.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스윙보터들 사이에서 민주당 심판 여론이 강하게 흐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찍었는데 이번에 한국당 찍겠다는 분들이 많다. 한국당이 조금만 더 '단디' 하면 찍어주겠다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우리 당이 혁신하는 과정에 있다. 과거에는 우리 당이 다소 모자랐지만 앞으로는 국민분들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부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다.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이대로는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인천에게 추월당해 제3의 도시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우리 부산이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고, 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주체는 젊은이들이어야 한다. 부산의 중심 산업을 경공업 중심에서 소위 문화관광 위주로 바꿔낸다면 젊은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다. 부산에는 천혜의 관광 자원이 있다. 교통도 잘 발달됐다. 관광자원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했다. 

- 한국당 인적쇄신을 위해 불출마 선언한 PK 현역 의원이 많았다. 이에 대한 의견은?

▲ 현재 부산에는 불출마 선언하신 선배 의원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나 그분들이 의정활동이 부족해서 불출마했겠나. 아니다. 새로운 보수를 위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물려준 것이다. 제20대 총선 당시 신인 정치인들이 부산에 진입을 많이 못 했다. 그래서 PK 지역 국회의원 구조를 (선수대로) 보면 피라미드가 아닌 다이아몬드 형태였다. 초선 의원은 적고 중진 의원이 많은 구조였다.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선배 의원들이 당을 위해 대단한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 국회를 오래 지켜보셨다. 향후 국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 우리나라는 삼권이 분립돼 있지만 대통령제라 청와대의 압력이 굉장히 심하다. 국회는 앞으로도 대통령제가 유지되는 한 청와대와 갈등을 빚을 것이다. 우리 헌법에 행정부보다 입법부가 먼저 나온다. 3장이 입법부고, 4장이 행정부다. 입법부가 먼저 나온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입법부가 청와대로부터 벗어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입법부는 서로 다른 다양한 이해 관계를 풀어내는 과정이다. 인내가 필요하다. 차이를 좁혀나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 젊은 인재들이 공적 영역에 관심을 갖고 많이 들어오기를 바란다. 공적 영역이란 보좌관이나 시의원, 구의원, 시민단체 활동 등을 의미한다. 젊을 분들이 공적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자기 세계관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이 당을 이끌고 가는 인재로 커야 한다. 당에 헌신할 마음도 없는데 단순히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계에 입문하려는 분들은 곤란하다. 자신만의 철학과 비전이 뚜렷한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부산=뉴스핌] 황선중 기자 = 이수원 자유한국당 부산 진구갑 예비후보가 부산 진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sunjay@newspim.com

◇ 이수원 자유한국당 부산진구갑 예비후보 약력

1963년 부산 출생

1981년 부산 동성고 졸업

1985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1987년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석사

1990년 미국 마이크로펜사 대표이사

2000년 핌스텍 대표이사

2004년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

2005년 경기도청 대변인

2010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

2011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2014년 국회 의장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2015년 국회 국회의장 비서실장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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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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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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