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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춘래불사춘' , 신종 코로나에 실종된 2020년 중국의 봄

기사입력 : 2020년02월07일 12:34

최종수정 : 2020년02월07일 15:08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한(武漢)은 물론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 영화관이 신종 코로나 때문에 일제히 휴관에 들어갔다. 설 흥행작으로 주목받았던 영화 '엄마(囧吗, 지옹마)' 제작사는 설 전날 밤인 24일 전격 온라인 개봉을 결정, 동영상 사이트에서 무료 방영했다. 영화 '엄마'는 40대 성년의 아들이 예정에 없이 엄마와 함께 모스크바행 기차를 타게 되면서 겪는 모자지간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사사건건 충돌하고 입만 떼면 싸움인 모자관계. 아들에게 있어 엄마와 함께하는 6일동안 꼼짝할 수 없는 기차 침대칸 안의 생활은 요즘 신종 코로나에 따른 자가 격리처럼 아주 불편하고 부자연스운 것이다. 중국말로 '지옹마(囧吗)'라는 영화 제목도 아마 어쩔 수 없이 답답하고 난감한 상황을 암시하는게 아닌가 싶다.

2020년 첫 새벽부터 예고없이 찾아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세상을 통째 뒤흔들어 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 기세에 '엄마' 뿐만 아니라 개봉관을 인터넷 앱으로 옮기는 영화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익숙치 않은 자가 격리와 원격 근무가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은 올스톱 됐고 식당에는 예외없이 장기 휴업을 알리는 공고문이 내걸렸다.

"신종 코로나 별 거 아니예요". 설 직전인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저녁을 함께하면서 자신은 설 연휴에 광저우(廣州)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큰 소리쳤던 집주인 선(沈) 선생은 벌써 2주째 자가격리중이다. 23일 우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이내 광저우 행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모두가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면 마치 화생방 전이 치러지는 전쟁터와 같은 느낌이 든다. 마스크 위로 간신히 드러나는 눈 빛에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주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하다. 시중 약국에서는 마스크와 소독용 알콜이 일찌감치 동났다. 여차하면 식료품 사재기가 일어날 것 처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슈퍼 마켓 계산대 점원들이 마스크에다 보호안경, 방호복, 비닐 장갑으로 중무장 한 모습은 마치 화생방 전에 참여한 전투 요원 처럼 보인다. 어떤 네티즌은 '화생방전의 냄새가 난다'며 황당무계한 미국 음모론을 입에 올리기도 한다.

중국 당국은 이미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23일 진원지 우한을 봉쇄한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 도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설 연휴를 연장해 직장인들의 출근을 차단하고 사람간의 접촉이 이뤄지는 대부분 서비스 업소에 대해 문을 닫도록 강제하고 있다. 주민생활 통제는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이 모든 아파트에 대해 택배기사 출입을 막았고, 단지별로 아파트 출입문도 하나만 개방하고 모두 열쇄로 잠가 버렸다. 집밖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얘기에 귀가 따가울 정도다. 2월 5일 베이징시 정부는 회식 금지령을 내렸다. 일상 주민활동을 제한하는 것으로, 하나같이 준 전시상태를 연상케하는 비상조치들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6일 저녁 베이징 시내 한 마트 매장 직원들이 마치 화생방 요원처럼 마스크와 방호복, 보호안경 및 비닐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손님을 맞고 있다.  2020.02.07 chk@newspim.com

중국 당국은 전시와 같은 초강력 대응조치가 먹혀들고 바이러스의 세력이 점차 약화하면서 2월 중순 이후 감염 확산 추세가 한풀 꺽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로선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는 의료진들도 놀랄 만큼 무서운 전염성을 보이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확진환자는 2월 7일 현재 3만 명을 넘었다. 지금같은 확산추세라면 열흘도 안돼 5만 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장기화 우려속에 사망자도 7일 현재 700명에 육박, 금방 1000명을 넘어설 태세다.

신종 코로나는 인명과 경제 피해에서 사스를 능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2003년 사스 때는 세계 전체 환자가 8437명에 사망률이 약 10%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력과 발병률이 높다. 7일 현재 중증 환자만 4821명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때 사망자는 앞으로 급격히 늘 것으로 보여진다.

올 상반기 중국 경제는 5% 대 성장을 달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미국 유럽도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우려로 중국증시는 설 연휴 뒤 첫날인 3일 8% 가까운 대폭락세를 보였고, 1월 하순 열흘 동안 세계증시에서는 시가총액이 3000조 원이나 증발했다.

신종 코로나로 2020년 중국과 세계가 특수한 시기를 맞고 있다. 공장 라인이 멈추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두고, 상가 매장들은 셔터문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났으나 베이징엔 2월초 현재 평소 인구 절반 정도인 800만명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바램대로 2월 중에는 확산세가 꺽이고 봉쇄와 격리가 풀려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야할 텐데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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