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유머로 그려낸 전쟁의 참상 '조조 래빗'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08:01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08:0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말,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사는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히틀러의 열혈 추종자다. 그는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만 당한다. 상심한 조조의 유일한 위안은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다. 적어도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와 마주치기 전까진 그랬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조조 래빗'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0.01.28 jjy333jjy@newspim.com

영화 '조조 래빗'은 아돌프 히틀러를 우상으로 품고 사는 소년이 유대인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가폰은 '토르:라그나로크'(2017)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잡았다. 유대인 어머니와 마오리족 아버지를 둔 그는 어린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갇힌 하늘>을 각색해 '조조 래빗'을 만들었다. 

화자를 열 살 소년으로 내세운 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전시 상황에 잔뜩 고무된 어린아이의 눈에는 나치가 점령한 어두운 시대조차 밝고 유쾌하다. 와이티티 감독은 이를 무기로 사용, '조조 래빗' 안에 유머와 공포를 공존시켰다. 아이가 만들어 내는 쾌활한 분위기를 계속 안고 가면서 그 속에 학살의 흔적 담아 나치의 잔혹함을 고발하고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의 편협한 사고에도 일침을 가한다. 조조는 선과 악, 나치와 유대인 등 어른들이 둘로 나눈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산다. 하지만 이내 유대인이 머리에 뿔이 난 괴물이 아닌 자신과 같은 사람이란 걸, 히틀러가 제일이 아니란 걸 스스로 깨닫는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지 보여준다. 독일군이라고 모두 나쁘게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와이티티 감독이 관객의 이분법적 사고를 또 한 번 깨부수는 순간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조조 래빗'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0.01.28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조조 역의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영화에 합류했다. 데뷔작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다. 실제 그는 '조조 래빗'으로 올해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다니엘 크레이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태런 에저튼, 에디 머피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로지 역은 블랙 위도우로 익숙한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섬세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조의 상상 속 히틀러는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열연했다. 그는 과장된 액션으로 히틀러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조조 래빗'은 지난해 열린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2019) 등을 제치고 관객상을 받았다. 내달 9일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국내 개봉은 오는 2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