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고려대에 이어 한양대까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면서 올해도 대학가에 총학 공백 사태가 이어질 조짐이다.
11일 한양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한양대 48대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졌으나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44.84%로, 투표 성립 요건인 전체 유권자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개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달 27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저조한 투표율로 하루 연장됐다. 그럼에도 끝내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학생회칙에 따르면 연장투표에서도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다음 해 3월 재선거를 하게 된다.
앞서 지난 4~6일 진행된 고려대 52대 총학생회 선거도 22.18%의 투표율로 마감되면서 투표 성립 요건인 33.3%를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최근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30~40%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투표율은 눈에 띄게 낮은 것이다. 51대 총학생회 선거와 50대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은 각각 36.4%, 37.4%를 기록했다.
경희대의 경우 투표일을 연장해 가까스로 총학생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25~28일 경희대 2020학년도 총학생회 선거 결과 최종 투표율은 51.1%로 집계됐다.
투표율 미달로 기존 종료일이었던 지난달 27일에서 한 차례 연장투표한 결과다. 경희대는 개표 요건인 50%에서 약 1%를 넘겨 총학생회 선출에 성공했다.

낮은 투표율로 '총학생회 공백'이 초래되는 상황은 최근 몇 년간 끊이지 않고 있다. 연세대는 2017~2018학년도 선거에서 총학생회 구성을 하지 못했다. 한양대도 지난 2년간 단과대 대표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 중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에서 한차례 연장투표 끝에 총학을 출범했다. 서강대도 2017년 선거에서 연장투표를 치렀다.
투표율 하락을 둘러싼 홍역에는 총학생회를 향한 학생들의 실망감과 무관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 씨 논란처럼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총학생회가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스스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고질적 원인으로 꼽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학생들은 취업, 자기계발 등 개인적 차원의, 실생활에 밀접한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거대 담론에 반응하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총학생회의 행보가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hwyo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