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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속절없이 빨려 들어간다, '두 교황'

기사입력 : 2019년12월11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2월11일 08:19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005년 콘클라베(가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시스템으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의 선거회). 아르헨티나의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 출신 추기경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하지만 교회는 끝내 전통적인 길을 선택하며 라칭거 추기경을 다음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추대한다. 

그로부터 7년 후,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여러 사건으로 교회에 연이어 실망감을 느낀다. 이에 사직서를 제출하지만 단 한 번도 회신이 오지 않는다. 결국 그는 직접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때마침 베네딕토 16세에게서 연락이 오고 두 사람은 바티리크스(바티칸과 위키리크스의 합성어로 2012년 불거진 바티칸 관련 파문)로 논쟁이 들끓던 시기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상충되는 철학으로 날카로운 언쟁을 벌인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두 교황' 스틸 [사진=넷플릭스] 2019.12.09 jjy333jjy@newspim.com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은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편견을 깨부순 작품이다. 대개 특정 종교를 소재로, 그것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무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교황'은 다르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126분)을 두 사람의 대화로만 채우는데 무료한 순간이 없다.

이것이 가능한 건 감동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두 교황이 나란히 선 역사적 순간 자체도 감동적이지만, 두 사람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인간이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과정이 꽤 인상적이다. 신앙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유의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전통과 개혁, 상충하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토론이 현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더욱이 이 과정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몇몇 장면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베네딕토 16세 역의 안소니 홉킨스와 프란치스코 역의 조나단 프라이스의 예상치 못한 티키타카(합이 잘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가 대단하다. 특별한 장치나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속절없이 빨려 들어간다. 앤서니 매카튼의 재치 있는 글, 그걸 말로 살려낸 두 베테랑 배우의 열연, 이를 놓치지 않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까지 완벽한 삼합이다. 에필로그까지 더할 나위 없다.

플래시백 장면과 현재 장면을 구분 짓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시각적으로 달리 보이게 하기 위해 '두 교황'은 과거와 현재를 상이한 기법으로 촬영했다. 1950년대와 1970년대는 줌 렌즈 촬영, 2012년 장면은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해 차별점을 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두 교황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실제 영상을 넣어 감동을 더했다. 오는 11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며, 넷플릭스에서는 20일 공개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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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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