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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죽변항'...중국어선 싹쓸이·트롤어선 불법조업등 울진어민 '삼중고'

기사입력 : 2019년12월09일 10:18

최종수정 : 2019년12월09일 10:18

수협·어업인단체, '중국어선대책추진위' 출범...불법조업 근절 '촉구'
조학형 죽변수협장, "동해해역 특별해상재난지역 선포해야"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겨울 오징어와 방어철이 돌아왔으나 동해안 어업전지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이 썰렁하다. 밤새 조업을 마치고 위판을 위해 죽변항으로 들어오는 정치망과 오징어채낚기어선의 갑판 어창에는 소량의 오징어 활어와 대방어 몇 마리만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겨울오징어 씨가 마르면서 썰렁한 경북 울진의 죽변항[사진=남효선 기자]

선주를 비롯 선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돌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새벽 7시부터 북적거려야할 죽변수협 위판장에 간혹 들어 오는 잡어바리 배를 기다리는 어업인 가족과 중매인들의 발길만 뜸하게 이어진다.

"죽변 앞바다에 고기 씨가 말랐습니다. 지금쯤이면 겨울 오징어를 가득실은 오징어배로 죽변항이 들썩거리는데 도통 고기가 잡히질 않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달인 12월 첫 주말인 7일, 죽변수협 위판장에서는 오징어 활어 1마리는 5000원선에 입찰됐다.

그것도 양이 많질 않다보니 한 중매인에게 모두 입찰하지 못하고 10마리씩 분배해 입찰했다.

이날 오징어 조업에 나선 채낚기어선은 외지 어선을 포함해 18~20척 내외이다. 채낚기어선 1척이 밤새 조업을 통해 얻는 오징어 활어는 고작 200여마리에 불과하다.

이날 대방어는 1마리에 최고 12만5000원에서 최저 9만원선에 거래됐다.

"가격도 지난해보다 못하고 양은 1/3수준에도 못미친다"는 게 죽변수협 판매과 직원의 얘기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장을 통해 거래된 대방어는 모두 250마리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죽변항은 오징어와 방어로 어업인들이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불법조업으로 남하하는 겨울오징어가 동해바다로 미처 내려오지도 못한 채 싹쓸이 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쪽으로 회유하는 방어떼를 쫒아 남해안의 소형선망어선들이 대거 동해로 진출해 우리 울진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을 훼손하는 등 조업방해 행위가 자행돼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겨울오징어철이 돌아왔으나 중국어선의 싹쓸이조업 등으로 오징어씨가 마르면서 죽변항이 조업을 포기한 채 그물을 갈무리하고 있다. 2019.12.09 nulcheon@newspim.com

◆ 오징어 씨 말랐다‥중국어선 싹쓸이, 트롤선 불법공조,소형선망 횡포,대책 촉구

중국어선의 북한 수역 오징어 싹쓸이 조업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울진 등 동해안 어민들은 북한의 어업권 판매는 UN의 대북 제재 사항인데도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그물을 손질하며 출어준비에 바쁜 죽변항에 사람들 발길이 뜸하다.

"예전 같으면 가을오징어로 죽변항이 들썩거렸는데 오징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을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죽변항을 가득 채우는 것은 살이 통통하게 여문 가을오징어이다.

이 무렵이면 어민들의 얼굴에는 고된 노동에도 생기가 돈다.

그러나 가을이 저물고 겨울의 초입으로 다가가고 있는 요즈음 '죽변항 겨울 오징어'의 명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울진의 남쪽 관문인 후포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8일 오후 3시, 죽변어촌계 사무실. 어민들이 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고스톱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지금 시간이면 죽변항에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바쁜 시간인데도 이렇게 모두 모여 화투나 만지고 있습니다" "도통 고기가 잡히질 않습니다"

바쁜 시간에 왜들 이러고 있느냐는 질문에 시큰둥한 대답뿐이다.

"바다에 나가면 뭐합니까. 오징어가 없는데. 지금 3개월 째 이러고 있습니다. 비싼 기름 넣어 바다에 나가도 하루 3만원 벌이도 안 되는데..."

"가을오징어는 물 건너갔고 이제 남은 것은 겨울철 울진대게 뿐입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겨울오징어철의 경북 울진 죽변항의 풍성한 모습. 최근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 어족자원이 크게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18.12,7. nulcheon@newspim.com

지난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죽변수협 위판장을 통해 거래된 오징어는 31만3800여 박스(1박스 20마리 기준)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4억3100여 만원이다.

지난 2017년도 61만8000여 박스와 2018년도 63만7500여 박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량이다. 또 어획고도 2017년의 25억3400여만원과, 2018년도 25억7500만원에 비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어획고에 그치고 있다.

강제성 어구어법으로 무장한 대형 트롤어선의 '불법공조어업'도 오징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주범이라고 어민들은 입을 모은다.

오징어는 빛을 쫒아 몰려다니는 주광성 어족이자 회유성 어족이다.

이 때문에 주광성 어족인 오징어를 주로 조업하는 채낚기어선은 대규모의 "집어등"을 설치하고 있다.

수산업법상 집어등은 채낚기어선에만 설치하도록 허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징어 등 주광성 어종을 채낚기어선만이 잡도록 허가한 것은 아니다.

강제성 어구어법으로 무장한 대형 트롤어선은 아무런 제약 없이 오징어 등 주광성 어종을 포획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동해안에서 오징어 성수기에 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의 불법공조어업은 공공연한 관행처럼 굳어 있다.

경북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 채낚기어선 조업 모습. 사진은 특정내용과 관련없음[사진=울진군]

채낚기어선과 트롤어선 간의 불법공조어업은 채낚기어선이 집어등을 밝혀 오징어군(群)을 유인하고 트롤어선이 저인망으로 오징어군을 싹쓸이 하는 방식이다.

특히 불법공조어업을 위해 일부 채낚기어선은 집어등의 광력을 불법으로 증설하는 등 불법어로 기술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수산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어업인들은 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 간의 불법공조어업이 사실상 오징어를 비롯 회유성 어족의 씨를 말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어업인들은 이같은 사례로 "동해안에서 사라진 새우와 명태"를 든다.

정부와 해경은 유관기관 합동으로 최근 동해구의 트롤어선과 오징어 채낚기 간 불법 공조조업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오징어 성어기 동안 공조조업 거점해역(동해 중부·남부)에 어업지도선을 집중배치하고 항공기를 도입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강력 단속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이같은 단속의지와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업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불법공조어업 단속은 이미 통과의례로 굳어진지 오래라는 게 어민들의 시각이다.

경북 울진 후포항 어민들이 외지 소형선망어선의 위판을 막기위해 부두를 봉쇄하고 있다.[사진=남효선 기자]

◆ 소형선망어선의 어구훼손 등으로 어민 삼중고

또 이 무렵 죽변 앞바다에 몰려 오는 방어 어획고도 오징어처럼 현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어 어족의 감소 원인으로는 방어떼 이동을 좇아 동해로 진출해 조업에 나서는 소형선망어선이 어족자원 고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가을 방어철과 청어 회귀철이면 죽변항과 후포항 등 동해연안의 어민들은 삼중고에 시달린다.

포획 강도가 높고 강제성 어법인 소형 선망어선들이 마구 동해연안으로 진출해 울진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통발어구와 정치망을 마구 훼손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한 달 간 죽변항과 후포항의 어민들은 조업도 포기한 채 어구별로 조를 편성해 밤낮으로 파수를 서면서 소형선망어선들의 약탈조업을 막느라 애를 태웠다.

어민들은 이들 소형선망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사법당국에 호소했지만, 뾰족한 답을 얻지 못했다.

울진 어민들의 어구를 훼손하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지키기 중국어선대책추진위원회'출범식.[사진=강석호의원실]

◆수협, 어민단체, '중국어선대책추진위' 구성하고 '우리바다지키기' 나서

중국어선의 오징어 싹쓸이와 소형선망어선들의 약탈조업을 견디다 못한 울진, 영덕 등 동해안 어민들은 급기야 지난 달 2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바다살리기 중국어선 대책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중국어선 불법조업과 한일어업협정 장기표류 등 수산업의 위기 타파를 위해 강력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어업인들은 이날 지속적이고 체계적 대응을 위해 추진위의 조직도 구성했다.

추진위의 총괄위원장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추대됐다. 수석위원장 및 추진위원장은 일선수협 조합장 및 어업인단체 대표 등 총 23명으로 구성하고 고문위원단에는 강석호·김성찬 의원을 비롯 여·야 국회의원 9명이 추대됐다.

이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을 비롯 울진의 조학형 죽변수협장, 김대경 후포수협장, 강원, 경남 등 전국의 일선 수협장과 어업인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 △한일어업협정 조기 체결 △행정처분 규칙 개정 중단 △동해해역 특별해상재난지역 선포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출범식에는 강석호 의원(국회 농수산위,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 자유한국당)을 비롯 김성찬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9명이 고문위원단으로 참가해 어업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 어업인들은 "중국어선은 우리나라 EEZ와 영해를 침범해 불법어업은 물론 대형화·세력화하고,북한수역에 입어하는 중국어선은 매년 증가해 우리 해역의 어족자원을 싹쓸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산자원 고갈은 물론 폐어구와 각종 해양쓰레기를 무단 투기해 우리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며 거듭 정부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이들 어업인들은 "중국어선들의 '약탈적 자원파괴형' 불법어업으로 어족자원이 극도로 고갈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재앙적 상태에 처한 동해 해역을 특별해상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단의 생계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어업인들은 이날 제시한 요구를 담은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 까지 전국 어업인들과 연대해 조직적으로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강석호 의원이 국회 농수산위 국감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대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강석호의원실] 2019.12.09 nulcheon@newspim.com

강석호 의원은 '우리바다살리기중국어선 대책 정책토론회'를 주최하고 "(정부가) 이제는 더 이상 눈치보지 말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포함됨으로 (정부는) 어업권 매각을 무효화하고 척수도 최저로 줄이는 등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죽변수협, 외지 오징어활어 어선의 죽변수협 위판 유치 등 '안간힘'

울진군의 죽변항과 후포항을 비롯 크고 작은 항구에 적을 두고 있는 배는 730여척에 이른다. 바다에 목숨을 걸고 생업에 종사하는 어업인구가 1만여 명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울진군 인구의 10%를 육박하는 수치이다.

"죽변항에서 울릉도에 이르는 80마일 해상에서 주로 어장이 형성됐으나 올 해의 경우, 전멸입니다. 19살부터 배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55년을 바다에 종사했으나 올해처럼 고기가 안 잡히는 해는 처음 있는 일이라요. 울릉도 너머 대하퇴로 조업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에기름값이니 인건비니 이중 삼중으로 경비를 충당치 못하는데 누가 고기 잡으러 나가겠니껴"

방학수 죽변어촌계장(74, 죽변1리)의 푸념이다.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공개위판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중국어선 싹쓸이 조업과 소형선망의 약탈조업으로 죽변항 어업인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당하자 조학형 죽변수협장은 지난 여름부터 '외지 오징어 활어잡이 어선들의 죽변수협 위판장 공매'를 적극 유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

이같은 자구적 노력으로 당시 죽변수협은 100억원 이상의 위판고를 추가로 얻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지 어선의 위판 유치는 '언 발에 오줌누기'처럼 항구적 대책일 수 없다는게 어업인들의 시각이다.

조학형 죽변수협조합장[사진=남효선 기자]

조학형 조합장은 "외지 활어잡이 어선들의 죽변수협 위판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오징어철에 오징어가 정상대로 잡혀야 죽변항 경기가 살아난다"면서 "오징어가 회유하는 길목에서는 중국어선이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 씨를 말리는데 정부는 정작 손 놓고 있고, 방어철과 청어철이 돌아 오면 포획 강도가 높은 소형 선망어선들이 우리 어민들의 그물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면서 조업은 고사하고 어민들의 소중한 재산마져 파괴되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마련과 함께 "동해해역을 특별해상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경북 울진 죽변항과 후포항의 명품 브랜드인 '울진대게' 위판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어민들,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경기살리는 기폭제되길 기대

죽변항의 어민들은 오는 12일부터 개시되는 '울진대게' 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명품 브랜드로 죽변항과 후포항이 주산지이다.

어민들은 지난달 29일 대게그물을 일제히 투망했다. 대게조업은 이달 12일부터 첫 위판에 들어가 다음해 5월 말까지 진행된다.

특히 올 첫 대게그물을 당기는 다음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죽변항에서는 '제1회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펼쳐진다.

죽변항의 어민들이 올 해 처음 열리는 '죽변항 수산물축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인 죽변항을 무대로 처음 펼쳐지는 수산물 먹거리 축제인데다가 중국어선의 오징어 싹쓸이로 침체에 빠진 죽변항 경기가 이번 축제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겨울 오징어잡이로 흥청거려야 할 죽변항에는 오징어 몇 마리를 널어 놓은 채낚기 어선이 불 꺼진 집어등을 매단 채 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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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고객 불안과 불편 초래 사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김영은 인턴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20여일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최 회장은 SK그룹 내에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보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SKT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객들과 국민들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yym58@newspim.com 최 회장은 "고객의 입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고 고객뿐만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 질책을 하셨다"며 "마땅한 일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정부 조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번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 중이다. 최 회장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고객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전반의 보안체계 점검과 함께 정보호보혁신위원회 설치 계획도 밝혔다. 정보보호혁신위원회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사 대상으로 보안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며 "저희는 이번 사고가 보안이 아니라 국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방과 안보체계를 짜는 것이 중요하고 안보이자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고 신뢰를 얻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할 것이다. 불편을 겪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제 생각이 어떠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SKT 이사회가 이 사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논의를 잘해 좋은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예정된 SK텔레콤 국회 청문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과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다음은 최태원 회장의 사과문 전문과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텔레콤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yym58@newspim.com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습니다.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립니다. 또한,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을 졸이신 많은 고객분들의 불편이 크셨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또 피해가 없을지 걱정을 하시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또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입니다. 고객뿐 아니라 언론이나 국회,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서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데 주력을 하겠습니다. 또 그래서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해주신 2400만 고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 보호 혁신 위원회를 구성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수습을 하기 위해서 일선에서 애써 주시고 계신 T월드,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또 회사 구성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습니다.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저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서 생각하고, 신뢰를 얻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질의응답 전문> Q. 유심 교체를 했는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개인적 심경변화를 국민께 전한다면- 저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을 했습니다. 유심 교체는 안 했다. 해외 출장은 제가 듣기로는 다가오는 15일까지는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로밍 (문제를) 해결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 이후에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가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 이번 사태로 느꼈던 점은, 여태까지 이런 IT보안 부분은 IT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들께만 주로 전담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넘어서 보안이 얼마나 저희에게 중요한 사항인지에 대해서 좀 더 깨닫고 회사 전반, 그룹 전반이 나서서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 앞으로도 이 점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Q.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설치가 어디에 되는 건지? 회장 직속인지, 몇 명 구성인지가. 전문가가 들어가기로 했는데 누가 들어가는 건가. 임직원도 포함되는지. - 가능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주로 외부 전문가를 모셔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겠다. 이런 위원회는 주로 저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하도록 돼 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구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희 그룹은 그저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로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인다. 그렇게 국방 상황을 제대로 짜고 안보체계를 제대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안을 넘어서 안보고 생명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도록 하겠다. Q. 국회와 여론에서 해지가입자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제 생각이 어떠냐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재 SK텔레콤의 이사회가 이 사안을 놓고 계속 논의 중에 있다. 그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도록 기대하고 있다. 제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여기까지인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고객과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서 사과 말씀 드린다.  origin@newspim.com 2025-05-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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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9일 세상 뒤흔들 중대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내지 9일에 세상을 뒤흔들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해 관심이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오는 8일이나 9일 매우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카니 총리와의 회동 중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아주 큰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수준의 발표"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내용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매우 긍정적인 발표"라고 궁금증을 낳았다. 그는 "이는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한, 수년간 나온 발표 중 가장 중요할 만한 것이 될 것"이라면서 "다들 꼭 지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트럼프는 '며칠 내로 나올 크고 놀라운 발표'에 대해 "세상을 뒤흔드는"(earth-shattering) 소식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해 정말 지각을 뒤흔들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할 예정인 만큼 중동 관련 이슈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5-05-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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