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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쉽지만 명확하게 '블랙머니'

기사입력 : 2019년11월02일 04:23

최종수정 : 2019년11월02일 04:23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양민혁은 막 나가는 서울지검 검사로 일명 '막프로'로 불린다. 어느 날 그가 조사하던 피의자가 자살하면서 양민혁은 하루아침에 성추행 검사로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양민혁은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근거는 의문의 팩스 5장. 자산가치 70조 원의 은행이 1조7000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 양민혁은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한다. 

영화 '블랙머니'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블랙머니'는 희대의 '먹튀 사건'으로 꼽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부러진 화살'(2012)과 '남영동 1985'(2012) 등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어 온 정지영 감독.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금융사태로 손꼽히는 이 8년간(2003~2011년)의 사건을 약 2시간에 압축해 담아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주요 등장인물이나 명칭은 모두 새로 만들었다. 주인공 양민혁도 그중 하나다. 인상적인 건 양민혁에게 주어진 설정이다. 양민혁은 검사지만, 금융에는 무지하다. 이 사소한 설정 덕분에 '블랙머니'는 단순 사회 고발성 영화를 넘어 상업, 대중영화로서 기능을 해낸다. 분명한 장점이다. 양민혁을 따라가면 익숙하지 않은 낯선 용어나 난해한 경제 순환 논리도 문제될 게 없다. 양민혁에게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양민혁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한다. 

"많은 이가 경제에 무관심하고 잘 모르지만, 누구도 경제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 삶에 경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그 때문에 삶의 희비가 엇갈린다. 주인공과 함께 따라가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고 더 많은 이와 공유하길 바랐다"는 게 정 감독의 의도다. 

다만 모티브가 된 사건을 중심축 삼아 너무 많은 문제, 메시지를 더한 건 아쉽다. 정치인, 검찰, 변호사, 언론, 노조까지 적지 않은 롤도 등장해 각자의 문제를 짚고 떠난다. 늘 그랬듯 정치색도 뚜렷하다(물론 정 감독은 부인했지만). 그 방향이 어디든 한쪽으로 치우친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영화 '블랙머니'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양민혁 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나 피로하다. '광대들:풍문조작단' '퍼펙트 맨'에 이어 '블랙머니'까지 매달 영화관에서 만난 탓이다. 영화 개봉일이 배우의 마음대로 되지 않듯, 잦은 출연에 피로도를 느끼는 것도 관객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최근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도맡았던 이하늬는 오랜만에 지적이면서도 차가운 역할로 돌아왔다. 캐릭터만 놓고 보면 아쉽지만, 배우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오는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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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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