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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남계 혈통 지켜라'…보수의원들, 특별법 등 제안 방침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10:01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0:13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여당 내 보수계 의원들이 '구 왕족' 남성의 왕족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특례법 제정 방안 등을 일본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보수계 의원들이 모인 '일본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덴노(天皇·일왕)의 '남계 계승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 혹은 특별법 제정 방안을 마련한다. 이 제안은 정식 결정을 거쳐 오는 2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주요 인사에게 직접 전달될 방침이다. 

휴가지인 도치기(栃木)현 나스(那須) 별장에서 부인 마사코(雅子) 왕비, 딸 아이코(愛子) 공주, 애견과 함께 산책 중인 나루히토(德仁) 일왕.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해당 방안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평민으로 신분이 내려간 '구 미야케(宮家)'의 일부 남성 후손을 왕족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미야케는 일본 왕실의 분가(分家)를 말하며, 덴노의 자손 가운데 왕족 신분을 유지하면서 분가할 때 '미야케를 창설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미야케는 세계 2차 대전 직후 상당수 사라졌다. 미군 통치시기 덴노 직계를 제외한 방계 왕족이 평민으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현재 존재하는 미야케는 덴노 직계 남성 왕족이 창설한 것들이다. 

이때문에 현재 일본 왕실은 고질적인 인원 문제를 겪고 있다. 미야케는 남성 왕족만 창설할 수 있으며 여성 왕족은 결혼 후 평민이 된다. 왕족을 낳을 수 있는 것도 남성 왕족 뿐이란 뜻이다. 그런데 현재 일본 왕실 내 남성 왕족은 5명에 불과하며, 이 중 4명이 50세 이상이다. 남은 1명이 모든 후손을 낳아야 하는 셈이다. 

때문에 해당 의원 모임은 △미야케 출신 남성이 현 왕족의 양자나 데릴사위로 편입되도록 하거나 △국민의 이해를 얻어 입법조치 후 승인 의사가 있다면 왕족에 복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남성 왕족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한 현 왕위 계승 순위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도 명문화할 방침이다. 

보수계 의원들이 구 왕족 복귀 카드를 꺼낸 배경엔 '여성 미야케'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이들은 하나의 왕조가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일본 왕실의 자부심을 찾기 때문에, 여성 왕족이 평민 남성과 혼인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는 미야케 창설 방안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보수계 모임은 제안에도 "(여성 미야케는) 남계계승의 전통이 끊기는 '여계 덴노'의 마중물이 된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담을 전망이다. 여계 덴노는 여성왕족의 후손이 왕위를 잇는 것을 말한다. 

후미히토(文仁) 황사(왕세제)의 장녀인 마코(真子)공주의 결혼 문제도 여성 미야케 창설 반대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마코 공주가 약혼의사를 밝힌 남성 고무로 게이(小室圭)의 가정·인성 문제가 논란이 된 탓이다. 부적절한 인사가 결혼을 빌미로 왕족에 편입돼 세금을 유용할 수 있다는 불안이 일본 내에 커진 상태다. 

◆ 지속되는 '아이코 공주' 즉위 여론

현재 일본 여론이 지지하는 왕실문제 해법은 '여성 덴노 허용'으로 모이고 있다. 여성 덴노가 허용이 되면 나루히토(徳仁)덴노의 외동딸 아이코(愛子)공주의 즉위가 가능해지며, 아이코 공주의 후손도 왕족으로 인정받게 된다. 21일 발표된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덴노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74%에 달했다. 

하지만 여성 덴노 지지론의 가장 큰 이유는 '후미히토 황사'에 대한 거부감이다. 마코 공주의 결혼 논란 외에도 황사 일가의 특례입학 의혹, '갑질' 논란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일본 내에선 이들 일가가 왕위를 물려받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왕위 계승이 가능한 남성 왕족 2명이 후미히토 황사와 그 아들이다.

여기에 아이코 공주가 도쿄대 진학도 가능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데다, 조심스러운 행동거지로 호평을 받으면서 여성 덴노 논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여당 내 보수파가 구 황족 복귀 특례법을 제정한 것도 아이코 공주 즉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여계 덴노'에는 부정적이지만, 부계의 피를 이어받은 여성 왕족의 즉위 자체는 거부감이 덜하다. 대신 아이코 공주의 후계가 왕위 계승을 인정받으려면 '구 황족'과 결혼해 부계 혈통도 인정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나루히토 덴노 부부는 22일 대·내외에 즉위 사실을 알리는 의식 '소쿠이레이 세이덴노 기(即位禮正殿の儀)'를  치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내외에서 2000명의 인사가 해당 의식의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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