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도시재생 선도' 순천 가보니...산동네서 거점도시로 '탈바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방치된 빈 건물, 식당·문화·커뮤니티 시설로 리모델링
도시재생사업으로 일자리 창출·관광객 유입 효과 '톡톡'
사업 초반부터 주민 참여 독려..젠트리피케이션 방지도

[순천=뉴스핌] 노해철 기자 = "청수정 마을카페는 미래의 새로운 마을회관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로당 같은 단순 커뮤니티 기능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기능까지 하면서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죠. 이러한 활력은 주변 곳곳에 퍼져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도 끌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점심시간 무렵 찾은 전남 순천시 금곡동 '청수정 마을카페'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을 운영하는 마을 주민들은 쉼 없이 음식을 옮겼고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전라도 밥상을 즐겼다. 도시재생사업이 활력을 잃어가던 순천 원도심에 불러온 변화의 한 장면이다.

17일 오후 전남 순천시 금곡동 '청수정 마을카페'의 모습. [사진=순천시 제공]

◆ 70년 방치 한옥이 주민시설로..."일자리·관광객 늘어"

청수정 마을카페는 과거 빈집으로 방치돼 있던 7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다. 순천시는 지난 2017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곳에 카페와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청수골 협동조합을 설립한 주민들은 '엄니밥상'을 메뉴로 식당을 운영해 1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월 1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공예, 서예 등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세환 순천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장은 "이 동네는 흔히 말하는 산동네로 불리던 곳으로 곳곳에 소외된 분들이 계신다"며 "청수정 마을카페의 장기적인 목표는 적립금으로 그분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사업을 통해 순천시 원도심 내에는 청수정 마을카페뿐만 아니라 생활문화센터 '순천 영동1번지', 예술인 활동공간 '장안창작마당' 등 도시재생 거점공간을 마련했다. 순천 영동1번지는 옛 승주군청 건물을 되살린 곳으로 역사적 의미도 있다.

17일 찾은 전남 순천시 '순천부읍성 서문안내소'의 모습. [사진=노해철 기자]

사업을 통한 성과는 뚜렷하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87가구에 달하던 빈집은 지난해 7가구로 줄었다. 사회적 경제기업은 40개가 새로 생겼고, 빈집을 활용한 창업으로 청년 일자리 156개가 창출됐다. 순천을 찾는 관광객은 2015년 26만명에서 2018년 43만명으로, 시내 상가의 일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27만8000원에서 40만5000원으로 늘었다.

양효정 순천시 도시재생 과장은 "고령층 주민분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직접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91%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인구가 줄고 있는 전남 다른 도시들과 달리 순천시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양효정 순천시 도시재생과장은 전남 순천시 '영동1번지'에서 순천시 도시재생사업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순천시 제공]

◆ "설계부터 운영까지 '주민이 주도'"..'원주민 내몰림' 예방도

모범사례로 꼽히는 순천시의 도시재생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들 반발이 불거지는 등 이해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순천시는 '주민주도형 사업'에 방점을 두고 천막토론회 등 적극적인 의견 수렴에 나섰다.

실제 '순천부읍성 서문안내소'의 공간 설계와 관리 운영은 주민 주도로 진행됐다. 순천시는 당초 유명 건축사의 설계에 따라 서문안내소 건축을 추진했지만 거주환경권 침해 등을 이유로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 18차례의 설계변경을 거쳐 건물 디자인과 기능을 결정했다. 주민들은 서문안내소에 마련된 마을방송국과 작은도서관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양 과장은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반부터 주민과 긴밀한 협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서문안내소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700년된 옛 순처부읍성 골목길은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천시는 도시재생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을 추진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지역이 활성화돼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다. 협약을 맺은 건물주는 임대료를 동결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적극 협력한다.

양 과장은 "건물주들도 빈 건물을 활용해 원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사업에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시는 건물주분들에 대해 지방세를 감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2019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내 삶을 바꾸는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주민참여 경진대회, 학술대회, 재생체험 등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