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피플 인터뷰

속보

더보기

[유튜버로 살아남기]③ 치과의사 박재성, 무대 갈증 해소한 '타고난 관종'

기사입력 : 2019년09월11일 14:01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4:19

4만여 구독자 '치과의사 매직박', 치과의료 정보+코미디 매칭
딱딱한 치아건강 정보,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채널
방송 반년 채 안돼 월 200만원 이상 수입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재성 씨. 그는 인터뷰 당일에도 경기도 성남에 있는 치과에서 오전 진료를 보고 오는 길이었다. 박씨는 최근 유튜버로 유명세를 한껏 타고 있다. 본업인 치과 일과 함께 평소의 무대 갈증을 유튜브를 통해 해소한다.

사람들에게 '매직박'으로 불리는 박씨. 이유는 이랬다. 2001년 치대생 시절 본과에 들어갔을 때 그는 유명 마술사 이은결, 최현우가 소속돼 있는 공연기획사에 들어가 마술사가 됐다. 이후 10여 년간 코미디 마술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무대에 섰다. '매직박'이란 별명은 과거 폭소클럽 출연 당시 KBS 서수민 PD가 직접 지어준 것이란다.

유튜버가 된 건 우연이었다. "인터넷방송을 하던 중 양치를 했는데, 한 시청자가 양치질 강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려봤는데, 생각보다 조회 수가 잘 나오더라." 그는 2016년부터 게임방송 BJ로도 활동중이며, 환자 예약이 취소되면 방송에서 치과의료 상담도 해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튜버 매직박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7.03 pangbin@newspim.com

◆ 재밌게 풀어낸 딱딱한 치과의료

그의 유튜브 성공 비결은 딱딱한 치과의료 정보를 대중의 눈으로 재밌고 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다른 '치과' 관련 영상들을 살펴봤는데, 하나같이 딱딱한 정보를 전달하는 전형적인 의사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치아건강 정보를 주되 코미디를 섞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그는 또 "구강청결제 비교, 칫솔 사용후기, 스케일링 등의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인식되면서 소비와 생활 패턴을 바꿨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무대 갈증 해소는 물론 자아실현도 하며 크게 만족해한다.

"나는 '관종'이다.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꿈이었다. 하지만 코미디 마술사를 거쳐 치과의사로 살고 있다. 남들을 웃기기 위한 무대가 필요한데, 유튜브 영상으로 사람들을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다만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있다 보니 마냥 재미만 추구하진 않았다."

물론 10~20분의 동영상이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정확한 의료정보를 찾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뒤지기도 하고, 치아 그림을 직접 그리며 방송자료를 준비하기도 한다. 치과 범주를 넘어서는 내용에 대해선 한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실제 상추의 치아 미백효과를 동의보감을 통해 확인해준 것도 한의사 친구였다.

박씨는 "10분짜리 영상 하나를 만들기 위해 3~4일간 대본을 쓴다"며 "40분 분량의 녹화를 하면 전체 영상을 3차례 돌려보면서 10분으로 내용을 압축한다. 총 편집시간만 놓고 따지면 8시간가량 소요된다"고 전했다.

◆ 반년 만에 치아건강 대표채널 자리매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치과의사 매직박' 채널은 유튜브에서 '치아건강' 대표 채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4만여 구독자를 끌어모은 것은 물론 조회 수도 20만~30만이 쉽게 나온다. 입냄새제거제 등 치아 관련 제품 광고도 매직박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치과의사 '매직박' 박재성씨가 치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사진=박재성]

박씨는 "이번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유명 구강청결제 회사에서 광고·협찬을 제안해 수차례 비즈니스 미팅도 했다"며 "다만 내가 의료법을 적용받는 의료인이다 보니 여러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무산됐다. 치과의사로서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기대는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4월 240만원, 5월 200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했다"며 "이 수익으로 편집인을 고용해 더 많은 방송, 퀄리티 높은 방송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유튜브를 통해 그가 얻고자 하는 건 뭘까.

그는 유튜브 내 치과 관련 영상 대부분이 과잉진료 피해에 따른 치과진료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데, 유튜브 활동을 통해 치과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고 했다. 추후 구독자들에게 마술의 즐거움을 전해 주고 다른 마술사들과 작은 공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치과 홍보에 유튜브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