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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8월 채권, 일드커브 발작과 서브 제로 이변

기사입력 : 2019년09월09일 08:55

최종수정 : 2019년09월16일 14:52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4일 오후 3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일드커브의 역전이 심화, 경기 침체 경고 수위를 크게 높였다.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선진국 장기물 국채 매입에 잰걸음을 했고, 이는 일드커브 역전을 부추겼다.

국채 시장이 보내는 적신호에 주요국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고, 국제 유가와 금값도 크게 출렁거렸다.

투자자들 사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위기 대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산시장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밀려 들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이른바 ‘서브 제로’ 채권이 급증한 한편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30년 만기 장기물 국채를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하는 등 연일 이변이 벌어졌다.

반면 정크본드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벌어졌고, 서브 제로 물량의 급증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가별로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가 월가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대통령 선거 예비 선거 결과로 촉발된 정치권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팔자’에 나서면서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은 급락했고, 페소화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8월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두 번째 금리인하 여부와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발언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 美 일드커브 일촉즉발 위기 경고 

지구촌 채권시장의 화대 화두는 단연 미국 일드커브 역전이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10년물과 3개월물, 이어 3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까지 역전, 금융시장의 경기 침체 공포를 부채질했다.

미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 아래로 떨어졌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한 때 1.4% 선으로 후퇴하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장기물 수익률이 급락한 데 따라 30년물 수익률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아래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10년물과 2년물 및 3개월물의 일드커브 역전도 크게 심화됐다.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2007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발생한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 역전은 매번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진흙탕 싸움이 국채시장의 발작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관세에서 제외된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9월1일부터 15%의 관세를 강행했다. 나머지 물량도 12월15일부터 같은 세율의 관세가 적용된다.

양국은 소통을 유지하는 데 우선점을 두는 한편 주요 쟁점에 대한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측은 추가 관세에 즉각 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조속한 협상 타결보다 무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자국 기업의 미국 공급망 의존도를 파악하고 나섰다는 소식과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IT 기술 보호를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여기에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지가 크게 높아지면서 유럽 주요국의 장기물 국채 수익률 역시 바닥으로 향했다.

◆ 지구촌 채권시장 ‘서브제로’ 시대..곳곳 이변 

전세계 서브 제로 채권 물량은 8월 하순 16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거래 물량의 30%를 웃도는 수치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때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에도 자금이 밀물을 이루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달 스페인은 1억4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0.295%의 수익률에 발행했고, 독일은 3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서브 제로’에 매각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홍역을 치르는 영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밀렸고, 독일 은행 베를린 힙은 10억유로 규모의 모기지담보채권을 마이너스 0.59%에 발행하며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선진국 국채는 연초 이후 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와 별도로 시장 조사 업체 비안코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마이너스 수익률 회사채 물량이 지난달 하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1월 초 200억달러에서 수직 상승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청산하는 등 큰 손들부터 소위 개미들까지 마이너스 수익률 시대를 겨냥한 베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말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변동금리 채권 투자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을 경우 자금 유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 90%, 채무 조정 사활 

아르헨티나 채권시장이 지난달 또 한 차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8월11일 치러진 대선 예비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예상밖 승리를 거두면서 정치권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한 것.

투자자들 사이에 포퓰리즘 정권이 등장,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추진해온 경제 개혁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장단기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페소화 역시 예비 선거 이후 약 30%에 달하는 폭락을 연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왑(CDS)이 예고한 향후 5년 이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은 한 때 90%까지 치솟았다.

헤르난 라쿤자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채무 재조정 게획을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단기물 채권 70억달러에 대한 이자 지급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한편 50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채권에 대해 투자자들의 자발적 채무 조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에 44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등 정치권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진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사태가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르다. 경제 펀더멘털에서 촉발된 채무 위기의 전조라는 얘기다.

채무 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투자 심리가 진정되는 한편 유동성 측면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채권시장의 패닉이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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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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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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