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인공지능에는 좌뇌·우뇌가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좌뇌와 우뇌, 어떻게 다른가?

인공지능이 먼저 인간의 뇌를 대체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려 한다. 그리고 미래를 예측까지 하게 된다. 그러니 인간의 뇌를 다시 되돌아 보는 필요가 생긴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먼저 인간의 뇌를 좌뇌 우뇌로 나누어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두뇌에도 ‘좌뇌잡이’가 있고, ‘우뇌잡이’가 있다는 가설이다. 어떤 사람은 좌뇌가 발달하고 어떤 사람은 우뇌가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좌뇌의 특징은 말을 하거나 계산을 하는 식의 논리적 기능을 관장하고, 언어적 기능이 발달해 기억을 잘하고, 언어적 정보학습에 익숙하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고, 논리적인 생각과 사고에 강하다. 그래서 좌뇌는 논리적 추리를 통한 학습, 수학학습에 익숙하다. 좌뇌는 학교 과목으로 보면 국어, 수학, 영어를 잘 학생이다.

반면에 우뇌가 발달한 사람은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거나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이 강하다. 우뇌가 주로 그런 기능을 한다. 비언어적 기능이 강하고, 직관적이고 지각적 판단에 의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유머러스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 공부에서는 공간적 기하학적, 시간적 과정을 통한 학습에 익숙하다. 그래서 예술적 능력과 창조적 발견을 선호한다. 한마디로 직관적이고, 공간적이면서 예술적이고, 그 결과로 창조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뇌는 학교 과목으로 보면 음악, 미술 과목들을 잘 학생이다.

좌뇌 우뇌의 기능을 나누어 설명하는 가설. [출처=네이버 블로그]

좌뇌 우뇌 이론은1970년대 로저 W 스페리(Roger W. Sperry) 박사가 시작했다. 칼텍에서 교수를 지냈고 1981년 노벨상을 탄 인지과학의 아버지다. 그는 연구를 통해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발견했다. 또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긴 환자가 특정 기능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렇게 ‘좌뇌, 우뇌 구분’ 가설이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좌뇌 우뇌에 대한 가설에 대해서 반론도 있다. 가설은 가설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좌뇌형, 우뇌형 가설을 부정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좌뇌 우뇌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분리해 보면, 그동안 컴퓨터는 전통적으로 우뇌의 역할을 잘 해오고 있다. 계산과 언어 이해, 분석을 잘하고 있다. 최근 여기에 더해서 인공지능이 최근에는 창조력, 직관력까지 쌓고 있다. 그렇게 보면 인공지능은 좌뇌 우뇌의 장점을 모두 동시에 갖고 있다. 인공지능에는 좌뇌와 우뇌의 구분이 없다.

인공지능도 좌파 우파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정치적 영역에서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정치적 성향을 좌파 우파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뇌뿐만 아니라 정치도 좌우로 구분하려 한다.
좌파 우파라는 단어는 프랑스 혁명 때 처음 등장한 정치용어 이다, 프랑스 국민공회의 의장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자코뱅파가 앉았는데, 그들은 서민편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이었다. 이들을 좌파라고 불렀다. 이때 온건파인 지롱드파는 프랑스 국민공회의 의장석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앉아 있었는데, 그래서 우파라고 불렀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좌우파로 나누어 불리는 전통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개인 하나 하나를 보거나 정당을 보더라도 좌파적인 성향과 우파적인 성향이 대부분 혼재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중도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사회 경제적, 정치적 논란에서 서민의 입장을 지지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경제생활은 극도로 경제적 자유주의적이기도 하다. 때라서 때때로 양면성을 다 보이는 회색지대 사람들이 증가한다.
인공지능이 아직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서민의 어려움과 대립하는 경쟁체제 속에서 발전하는 경제적 자유주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 없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은 정치적인 좌파 우파가 없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어떤 ‘빅데이터’로 인공지능이 학습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이 이념과 종교를 가질 수 있다. 그러면 이념과 종교에 따른 전세계의 갈등 문제가 그대로 인공지능에서 발생하는 무서운 미래가 예측된다. 인공지능으로부터 ‘이념’을 분리하려는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혁명’과 ‘전쟁’이 일어나면 심각하다. 그건 인간의 영역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프랑스 혁명을 묘사한 그림. [출처=허핑턴포스트]

컴퓨터에도 남북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에는 좌우가 없고 대신에 남북으로 나뉘어 있다.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 PC 의 반도체가 프로세서(CPU)와 디램(DRAM) 메모리와 별도로 추가로 컴퓨터 기판의 북쪽에는 ’노스브리지(Northbridge)’ 칩이 설치되고 남쪽에는 ‘사우스브리지(Southbridge’ 칩이 설치되었다. 그리고 전기배선들이 인쇄회로 기판 위에서 이들 반도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노스브리지(Northbridge) 칩은 일반적으로 CPU, 디램, 그래픽 카드, 그리고 사우스브리지 칩 사이의 통신을 관장한다. 다르게 설명하면 컴퓨터에 부착된 CPU, 디램, 그래픽 카드와 같은 고속의 장치를 제어하는 집적회로를 의미한다. 사우스브리지(Southbridge) 칩은 컴퓨터에 부착된 각각의 장치와의 입출력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마우스를 움직이면 사우스브리지 칩에 그 정보가 전달되며 사우스브리지 칩에서는 그 정보를 노스브리지로 보내고 다시 노스브리지는 메모리로 보낸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노스브리지(Northbridge) 칩과 사우스브리지(Southbridge) 칩은 컴퓨터와 그 외부 주변기기와의 통신을 돕는 반도체들이다. 외부 기기에는 마우스, 키보드, 외장 하드, USB, 인터넷 등이다. 두 칩이 없이는 컴퓨터가 동작하지 못한다. 고립된 섬이 된다. 인공지능에서도 학습과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외부로부터 공급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반도체가 필요하다. 다만 이름이 바뀌었거나 이제는 CPU나 GPU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초기 개인용 PC 의 컴퓨터 구조에 포함된 노스브리지(Northbridge) 칩과 사우스브리지(Southbridge) 칩의 연결도. [출처=Shuttle.eu]

인공지능은 좌뇌 우뇌가 없다

인공지능에는 왼손잡이도 없고 오른손잡이도 없다. 마찬가지로 좌뇌 우뇌도 없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념화되어 좌파 인공지능과 우파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 있다. 단순히 학습 데이터의 종류의 선택이 이념을 정한다. 결국 인간이 제공해 주는 데이터가 이념을 정할 것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우수한 인재는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 결합된 모습이다. 매우 논리적이지만 직관이 필요하고 감성적이며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도덕과 윤리가 결합되면 우리 국가, 기업, 사회 또는 단체를 이끌 수 있다. 그러니 인공지능도 좌뇌의 기능과 우뇌의 기능을 동시에 같이 갖고 있어야 한다. 미래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이다.

좌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인공지능 심층강화학습(DNN)의 연결도. [출처=Research Gate]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