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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두석 장성군수 “옐로우시티 장성의 변화는 현재진행형”

기사입력 : 2019년06월27일 15:31

최종수정 : 2019년06월27일 15:31

대한민국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 ‘황룡강’, 국가정원 지정 첫발
사람들이 몰려온다…명품 장성호 수변길·옐로우출렁다리 등

[편집자] 민선 7기 출범 1주년을 맞아 뉴스핌은 광주·전남 광역단체장과 자치단체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두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유두석 장성군수다.

[장성=뉴스핌] 박재범 기자 = ‘군민과 함께 매력있는 옐로우시티 장성!’으로 출사표를 던진 유두석 군수가 민선7기 1년을 맞았다. 민선6기와 민선7기 연이어 군민의 선택을 받은 유두석 장성군수는 전국 최초로 ‘옐로우시티’라는 컬러마케팅을 펼치며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관광, 복지, 농업 등 지역 전반의 고른 성장을 통해 활기 넘치는 도농복합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장성의 유두석 군수를 만나봤다.

- ‘옐로우게이트’의 우뚝 선 모습이 옐로우시티 장성의 모습과 닮았는데.

▲광주에서 장성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 상에 세워진 ‘옐로우게이트’는 장성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함축적으로 알리기 위해 조성한 가로 34m, 높이 28m 규모의 대형 조형물이다.

유두석 장성군수 [사진=박재범 기자]

다른 지역에 가보면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장성은 그런 상징물이 없어 늘 아쉬웠다. 최근 몇 년 사이 ‘황룡강 노란꽃잔치’와 장성호 수변길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장성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장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삼각형은 장성의 안정, 상승, 희망을 상징하고, 사각형은 호남의 중심과 화합을 의미한다. 또 여기에 세 가지 색이 쓰였는데 삼각형에 쓰인 노란색은 장성군이 표방하는 ‘옐로우시티’를 상징한다.

‘옐로우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를 뜻하는 장성의 도시브랜드이다. 사각형에는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쓰였는데 이곳을 오방색의 중심이기도 한 노란 삼각형이 통과한다.

호남의 중심,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품고 있다. 현재 ‘옐로우게이트’는 장성의 랜드마크로 장성군민의 자긍심이 됐다.

- 황룡강하면 이제 꽃 축제가 떠오르는데.

▲과거에 황룡강은 잡풀로 우거졌었다. 그러나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 꽃길로 재탄생했다. 정말 가슴 벅찬 변화이다.

2015년부터 홍수에 취약한 지점을 정비해 둑을 높이고 군민들과 함께 꽃을 심으며 황룡강을 가꿨다. 황룡강변에 3㎞가 넘는 꽃길을 만들어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열었다.

축제는 대성공이었다. 2년 연속 100만에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가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황룡강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Flower River)’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란꽃잔치’의 대성공으로 축제정책의 방향도 재설정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20년 전통의 홍길동 축제에 황룡강의 봄꽃을 더하고 축제 명칭도 새롭게 ‘장성 황룡강 (洪)길동무 꽃길 축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다행히 꽃 양귀비, 수레국화, 양귀비 등이 만개한 5만평의 황룡강 꽃길은 가을에 이어 봄에도 사람들의 발길을 장성으로 이끌었다. 3일간의 축제기간과 나들이객 맞이 기간 봄 축제 개최이래 가장 많은 24만 7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민선7기 나는 황룡강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 사전단계인 전남도 지방정원 지정이 순항 중에 있다.

장성 황룡강 꽃길 [사진=장성군]

- 새롭게 그려진 장성의 관광지도 중 한 곳을 추천한다면.

▲황룡강과 함께 지난 1년간 장성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다녀간 곳으로 ‘장성호’를 꼽을 수 있다. 황룡강에서 시작된 변화가 장성호 수변길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주요 관광지 인근 외식업소와 숙박업소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고, 장성호 주차장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매주 꾸준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장성호는 장성군과 광주, 나주일대에 생활·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댐이다. 장성호는 ‘수변 백리길’을 최종 목표로 7.5㎞의 수변길과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순식간에 장성의 새로운 인기 코스로 떠올랐다.

호수 바로 옆에 놓인 나무데크길을 걸으며 숲과 호수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 매력 덕분에 전라남도의 추천관광지와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걷기 길’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무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장성호의 또 하나의 명물‘옐로우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다리 양 끝에는 황룡을 형상화한 21m 길이의 주탑이 우뚝 솟아있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총 154m로 다리 한가운데서 보는 장성호의 풍광은 한 마디로 절경이다.

수변길과 옐로우출렁다리를 즐기기 위해 주말이면 5~6천여 명이 장성호를 다녀간다. 늘어나는 관광객 맞기 위해 장성호 우안 수변길 조성에 착수했고, 편의시설과 전망부교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두 번째 출렁다리도 개통할 예정이다.

- 장성하면 실버복지를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실버복지 정책이 눈에 띄는데.

▲장성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8%에 이르는 초고령사회다. 어르신의 행복해야 장성이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효도권과 토방낮추기 사업이다.

‘효도권’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목욕과 이·미용에 쓸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르신 한 분께 매달 1만5000원을 드리는데 최근에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5000원 권과 1000원 권을 나눠서 발행하도록 조정했다.

효도권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지역 상가들도 반기는 진짜 효도사업이다. 실제 지난 3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98.5%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주셨다.

‘토방낮추기’는 마루가 높은 옛날식 집의 마당과 토방 사이에 경사로나 계단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사업이다. 다리가 불편한 시골 어르신들이 마루를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해보여 높은 마루와 마당을 편하게 다니실 수 있는 시설 보완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장성은 전국 최초로 불법건축물 이행강제금 수입을 주거 약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는 내용의 건축진흥 특별회계 조례를 만들고 매년 이행강제금으로 어르신들의 주택을 수리해드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전남 최초로 공공실버주택이 문을 열었다. 중앙부처는 최초 사업 추진 당시 신청자격을 광역자치단체로 한정했지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기초자치단체로까지 신청대상 확대를 건의했다.

또 100세대 였던 사업량에 50세대를 추가로 확보하였으며, 건축비용 등 총 164억원을 전액 국비로 유치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공간인 아파트와 건강증진, 여가활동 및 복지서비스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을 지었다. ‘누리타운’의 운영 방식과 어르신들을 배려한 내부시설 등을 벤치마킹하러 전국에서 찾아오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복지정책도 다양하다. 고가의 접종비용으로 상대적으로 맞기 힘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올 초 ‘장성군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65세 이상 주민에게는 예방접종비의 70%,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접종중인데 사업시작 일주일만에 60%의 접종률을 보였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우리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사업인지 느낄 수 있었다. 보람이 느껴졌다.

이외에도 노인성 난청으로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위해 보청기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본인 부담금 20만 원만 내면 보청기를 맞출 수 있도록 ‘보청기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또한 시작 4개월 만에 지원이 모두 완료됐다. ‘백내장 수술비 지원사업’도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로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어르신들의 안방이 되고 있는 경로당 지원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운동보조기구 등을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장성의 새로운 랜드마크 '옐로우게이트'[사진=장성군]

- 군정 추진에 ‘협업’을 중시한다고 들었는데 성과는.

▲나는 ‘협업의 힘’을 믿는다. 개개인의 능력으로 낼 수 있는 결과와 그들이 함께 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의 2년 연속 성공 뒤에는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팀’이 있었다.

최근 굵직한 공모사업 선정으로 장성 지역에 활기가 돌고 있다. 장성군 총 인구 4만 7천여 명 중 농업인구가 약 27%를 차지하고, 매출규모가 1000만원 미만인 농가의 비율이 60%에 달한다.

또 60세 이상의 고령농업인이 67%에 이르고 있어 농산물 판로 확보, 중소농 소득 보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군은 먹거리 종합전략 수립을 위해 신속히 전담조직인 농식품유통과를 신설하고, 부서별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지역푸드플랜 공모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역민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토론회, 교육,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공모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과가 좋다.

장성군은 공모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어 2020년 100~150억 규모의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를 잡고, 내년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은 ‘편백숲 어울림(林) 치유여행 프로젝트’도 농식품부 신활력플러스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로써 군은 2020년까지 국비 49억 포함 총 70억을 투입해 편백나무 숲을 청년과 마을, 도시민이 어우러지는 치유여행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축령산에 활기를 불어넣을 이 사업은 치유여행 활동가를 양성해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축령산을 둘러싼 4개 권역 마을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주민 소득 향상으로 이끄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장성 축령산에는 신활력플러스사업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100대 과제로 선정된 ‘노령산맥권 휴양치유벨트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90억원이 투입돼 축령산에 산림 치유시설 공간이 확충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업들이 더해지면 축령산이 장성의 성장을 이끄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장성군은 각종 공모사업 대비는 물론, 건축물 신축, 도로변 화단조성에 있어서도 다양한 분야의 담당자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주민들도 T/F팀에 참여해 일익을 담당하는 등 협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들이 군의 농산업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장성호에 설치된 옐로우 출렁다리 [사진=장성군]

- 장성의 미래를 바꿀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장성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심혈관센터 설립과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개발, 덕성행복마을 조성 등이 그것이다.

‘국립심혈관센터’는 전국 11개 대학병원 부설 심·뇌혈관질환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10여 년 전부터 정명호 전남대 의대 교수와 함께 국립심혈관센터 장성 설립을 준비해왔고, 2017년 마침내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이자 광주・전남 상생과제로 선정됐다.

나노단지 인근 장성 지역에 국립심혈관센터 본원이 설립되면 연구단지와 관련 의료산업이 함께 들어서면서 장성에 미치는 경제 효과 역시 아주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 초입에 위치한 고려시멘트 공장은 장성군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으로 그동안 장성군의 발전에, 특히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러나 경제적 소득보다 ‘삶의 질’이 중요시 되며 공장 폐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조심스럽게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우리 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시멘트 공장을 폐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고려시멘트(주)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2월 군과 고려시멘트(주)가 ‘개발모델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 공동수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도 구성해 최적의 개발모델을 모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성을 최고의 배후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남면 덕성리와 녹진리 일원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한다. 남면은 광주광역시를 연결하는 국도 1호선, 고속도로, 광주 3순환도로가 나란히 지나 접근성이 좋고, 친자연적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지다. 최근 LH와 남면 덕성행복마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시멘트 공장부지 개발과 남면 덕성행복마을 조성은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 장성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역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가며 추진할 방침이다.

- 민선7기 2년을 시작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990년대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재직시절 지인에게 선물 받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나를 사로잡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서문에 쓰인 문장 하나가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 교수는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 선생의 글을 인용해 문화유산에 대한 진정한 안목은 ‘사랑’을 통해 갖춰진다고 했다.

나는 군정에 대한 진정한 안목 또한 ‘사랑’을 통해 갖춰진다고 믿는다. 장성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장성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장성군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새로 시작되는 민선7기 2년, 장성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황룡강은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꾸준히 가꾸고, 황룡강 물길 따라 꽃창포를 심어 ‘전국 최대의 꽃창포 군락지’를 만들 계획이다.

또 최근 블루오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앵무새 체험관’을 신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앵무새 체험관은 지난해 추석연휴와 노란꽃잔치 축제기간 이미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국 사업의 성공은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황룡강에서 창출되는 경제효과가 주민소득과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 그동안 호남철도로 단절된 황룡강과 장성읍을 직접 연결하는 청운지하차도 개설을 추진중에 있다. 장성읍 시가지와 서부권역간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나는 우리 아들 딸 을 위한 미래를 디자인 중이다.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들로 훗날 장성군민들이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군민의 붓이 되어 장성을 그려가고 있다. 

jb545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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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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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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