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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베이징서 '동물국회' 일갈.."목소리 달라도 몸싸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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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 6일부터 중국 공식방문
동포 및 기업인 대표들과 만찬
"여야 힘 합쳐 생산적 국회 만들 것"

[베이징=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국회 상황과 관련해 "자책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선거법 개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싸고 여야간 몸싸움까지 벌어진데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였다.

문 의장은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서 국회가 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 생산적인 국회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 의장은 6일 저녁 북경 쿤타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최근의 국회 상황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중국 북경을 방문해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최했다. 2019.05.06 [사진=국회측 제공]

문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가 참으로 꼴사납고 부끄럽다"면서 "(중국에) 나오기 전 그런 소회를 전직 국회의장님 여섯 분과 얘기 나눴다"며 "참으로 자책감과 자괴감이 가슴 속에 있어 '죄송하다, 미안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3.1 운동으로, 임시정부 수립으로 죽기살기로 목숨 걸고 국권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 오늘날의 번듯한 나라를 만들었다"면서 "중국도 오늘 와 보니 엄청나게 발전했고, 미국·영국·일본이 일취월장 승승장구 하는데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 초무렵에 서서 우물 안 개구리로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기막히고 서럽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근대화를 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가장 빠르게 민주화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서 "우리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선진국이 못 되리라는 법도 없다. 그런데 선진화 문턱에서 우리가 죽기살기로 싸워 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 간 극한 대치 상황에 놓였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을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문 의장은 당시 쇼크로 병원에 입원해 심혈관계 긴급 수술을 받고 지난 2일 퇴원했다. 

문 의장은 "물론 국회는 싸우는 곳이고, 민의의 정당이다. 민의는 다양성이 생명이며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없으면 죽는다"면서 "세대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며 추구하는 이념이 다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모여 용광로처럼 다양성의 목소리를 내서 싸워야 한다. 목소리가 다른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몸싸움은 하면 안 된다. 그건 동물이다.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말로 싸워야 하고, 논리대 논리로 고급스러운 말로 싸워야 한다"며 "요즘처럼 당대표라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쌍욕하고 대꾸하는 사람도 쌍욕으로 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일 중국 북경을 방문해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최했다. 2019.05.06 [사진=국회측 제공]

문 의장은 "그 모든 책임에 국회의장도 열외가 될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복원돼야 한다. 앞으로 여야가 힘을 합쳐 생산적인 국회가 돼 교포 한 분 한 분이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문희상 의장을 비롯해 박병석·김진표·한정애·하태경·박정 의원 등 국회측 20여명과 장하성 주중대사 내외 등 대사관 관계자 13명이 참석했다.

동포 및 기업인 대표로는 이숙순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부의장, 정창화 중국한국상회 회장 등 총 63여명이 자리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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