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르포] 포천시 '든든한구절초봉사단'의 든든한 급식봉사

기사입력 : 2019년04월10일 10:06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10:07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와 후원금만으로 운영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매달 둘째주 화요일에는 점심을 대접하는 이들과 대접받는 이들 모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 포천시 신북면에 있다.

든든한구절초봉사단이 급식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모양이 작고 익어도 터지지 않으며 한 개의 씨만을 가진 구절초처럼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에 사랑을 전하자는 뜻에서 이름붙여진 든든한 구절초봉사단은 올해 1월부터 매달 두번째 주 화요일에는 포천시 신북면 소재 신북재활세터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른 봉사단원들은 든든한 구절초봉사단과의 각별한 인연만큼이나 느끼는 봉사의 기쁨도 남달랐다.

9일 포천시 신북면 재활센터 주방에서 만난 봉사단원들은 준비해온 재료로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든든한구절초봉사단이 준비한 비빔밥 [사진=양상현 기자]

오늘의 메뉴는 비빔밥. 비빔밥은 장애인들이 직접 선정했다. 봉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매번 새로운 메뉴를 생각해야 하지만, 봉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한달에 한번이기 때문이다.

한 솥 가득 계란국을 끓이고 있던 장진영(55·여) 단장은 “내 작은 두 손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 몸이 닳을 때까지 봉사하고 싶다”며 봉사예찬론을 펼쳤다.

점심 한 끼를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십 명의 장애인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는 그다.

장 단장은 “봉사활동은 남에게 베푼다는 마음으로 하면 안 되는 것 같다”며 “봉사활동을 통해서 내가 더욱 얻는 게 많아서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여길 찾게 되는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단장인 박경진(54) 씨와 최태수(55) 씨도 “작은 일이지만 장애인들과 소통을 할 때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도울 수 있을 때 봉사를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며 계란 후라이 만들기를 거들었다.

봉사단원들이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10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한영자(61·여) 씨는 “봉사하러 가기 전날 밤이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며 “정말 좋은데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직접 해봐야 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날 한연자씨는 자신의 집에서 만든 짠무와 무나물 등을 반찬으로 가져왔다. 최태수 씨도 계란을 5판이나 가져왔다.

오후 12시 본격적인 배식이 시작됐다.

행여나 장애인들이 뜨거운 국물에 다칠까 조심스레 그릇을 나르고 있던 장진영 씨는 “봉사의 참된 의미를 알기까지는 더 봉사를 해야겠지만 삶 속에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재활센터를 나서는 장애인들의 손에 요구르트를 하나씩 쥐여주던 박경진 씨는 “봉사활동으로 만나뵙는 장애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며 “몸을 움직여 봉사하는 것인데 전혀 힘들지 않다.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가능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고 웃었다.

남편의 추천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주영(59·여) 씨는 “장애인들 가운데에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보다 외로움에 찾으시는 분들이 더 많다”며 “이 분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북면에서 아트밸리자작나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지난 겨울 귤 2박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행여나 ‘봉사의 의미가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봉사단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와 후원금만을 고집하며 든든한구절초봉사단을 이끌어 왔다.

부단장 박경진 씨는 “든든한구절초봉사단원들이 봉사를 시작하기까지 각자의 다른 사연으로, 봉사단원이 됐지만 봉사를 생각하는 마음과 봉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 만큼은 모두 똑같다”고 전했다.

봉사단원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사람은 단연 한연자 씨다. 봉사단의 분위기메이커인 한씨는 멋들어진 오카리나 연주를 선사해 장애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봉사단 한연자 씨가 오카리나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양상현 기자]

한씨는 “봉사를 하면서 봉사의 참뜻을 알아가는 중”이라며 “남을 위한 봉사로 시작된 것이 결국엔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장애인들이 즐거워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yangsangh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