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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유통 국가대표 롯데, 하노이서 ‘쇼핑 한류’ 뽐낸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21일 17:11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3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정상회담 특수에 대한 롯데그룹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롯데는 하노이 현지에서 관광과 쇼핑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센터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곳을 방문할 경우 대외적 홍보효과는 물론, 향후 남북경협 사업에서도 롯데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1996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본격 진출해 현재 백화점·마트·호텔 등 16개 계열사가 317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만 1만1000여명으로 총 투자금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는 높이가 272m에 달하는 ‘롯데센터 하노이’가 위치해 있다. 2014년 오픈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시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최상층인 65층에는 전망대 ‘스카이워크’가 운영 중이다.

롯데센터 하노이 전경[사진=호텔롯데]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전망대를 찾아 싱가포르 경제 발전상을 둘러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현지 초고층 빌딩을 깜짝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베트남에서도 한류의 랜드마크이자 선진 유통 서비스의 상징적 모델인 만큼,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향후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한다면 참고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로 손꼽힌다.

롯데자산개발이 직접 운영하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하 5층 지상 65층으로 연면적이 25만3000여㎡(약 7만600여평)에 이른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롯데백화점과 마트, 오피스·레지던스가 빼곡히 자리 잡았다. 개점 2년 만에 매출액 1조600억원을 달성하며 ‘윈-윈’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롯데호텔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당시 프레스센터가 설치됐었다. 이번에도 취재진·관계자들의 숙소로 성황을 누릴 전망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기간에는 모든 객실이 매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지에서도 각광받는 롯데백화점과 마트는 시장 경제의 대표격인 소매 유통업의 롤모델이나 다름없다. 롯데센터 1~6층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하노이는 2만7000㎡에 달하며, 롯데마트 역시 2800㎡로 베트남 현지 고객들로 늘 북적인다.

지상 8층부터 31층까지 이어지는 프라임 오피스 공간에는 글로벌 기업과 대사관 등 정부기관이 입주해 있어 베트남 비즈니스 환경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센터 외에도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공간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한국의 최첨단 기술력과 베트남 전통문화가 결합한 형태”라며 “저층부 포디움에서부터 분리된 듯한 모습의 동관과 서관이 상층부에서 이어지는 형상은 경제발전을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상호협력관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하노이=뉴스핌]

무엇보다 대북제재의 벽에 막혀있던 남북경협이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경제개방이 본격화되면 초기에는 소매유통시장 근대화를 통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평양에 광복백화점·낙원백화점·대성백화점·제1백화점 등이 대표적인 근대화된 유통 시설이지만 주로 외국인이 대상으로 규모가 미비하다.

북한의 ‘롤모델’로 꼽히는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10년 ‘외국기업의 베트남 내 도소매 유통 전면 자유화’를 법제화하면서 유통산업이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새로운 유통서비스 강국으로 우뚝섰다.

국내 유통업계 선두업체인 롯데는 베트남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기업인데다, 대북사업에도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해 '북방TF(테스크포스)'를 꾸려 다양한 대북경협 방안을 모색해왔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결과와 대북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롯데의 북방TF는 유통과 식품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쇼핑부터 관광·오피스까지 결합된 복합시설인 롯데센터 하노이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베트남판이나 다름없다”며 “만약 김 위원장이 이 곳을 찾는다면 한국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것과 같은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센터 하노이 전경[사진=롯데자산개발]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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