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화웨이, 美방해 불구 정면대응...미·중 무역협상 돌발변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의 기술굴기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화웨이 전선에도 속속 구멍이 뚫리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의 압박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창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화웨이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돌발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전방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기지 내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에 서명했으며 기술탈취 혐의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하는 한편, 미국 의회는 화웨이 등 수출통제법을 위반하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에 미국산 반도체칩과 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의 친딸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에 이어 이처럼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 및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국)를 주축으로 동맹들도 화웨이 몰아내기에 합류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장비에 설치한 이른바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스파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화웨이의 위험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 “미국 없어도 돼”

이에 런 회장은 미국 정부의 스파이 주장을 일축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미국에 은근히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런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에서 불빛이 꺼지면 동방의 불빛이 빛날 테고, 북쪽이 어두워지면 남쪽이 밝아온다"며 "미국은 세계의 전부가 아니며, 세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미국이 동맹국들과 뭉쳐 화웨이를 배척하더라도 막강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얼마든지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화웨이 의존도가 상당히 높고 차세대 이동통신(5G) 부문에서 세계 1위인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으면 5G 통신망 구축이 2년 이상 늦춰질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그간 미국이 등한시한 동유럽 등을 집중 공략하며 미국과 동맹국 우회하기 작전을 십분 펼치고 있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사진=블룸버그 통신]

◆ 미국의 반(反) 화웨이 전선 균열

이에 화답하듯 동유럽이 제일 먼저 미국의 반(反) 화웨이 전선에서 이탈하고 있다. 중국이 제공하는 투자, 무역, 사업 기회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드러내놓고 화웨이 편을 들고 있고, 체코와 폴란드는 미국과 중국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정치인들이 편을 갈라 싸우고 있다.

독일은 이미 3개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며, 화웨이를 배제하고 다른 제품을 사용하려면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독일 정부가 5G 네트워크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배제를 원치 않는다는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의 보도도 있었다.

심지어 파이브아이즈도 균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브아이즈 핵심국인 영국의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17일 "5G 통신망 구축 때 중국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안보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NCSC의 이같은 결론은 다른 유럽국들에 선례로 작용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밀어내기 전략에 큰 구멍이 생긴 셈이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았고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가안보 우려가 해결될 수 있다면 화웨이 제품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화웨이 배척 캠페인에는 호주와 일본, 뉴질랜드 등이 동참했으며 유럽연합(EU)도 동조할 조짐을 보이는 등 미국과 동맹을 중심으로 반화웨이 전선이 확산 일로에 있었으나, 각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와중에 영국과 뉴질랜드가 이탈하면서 전선에 큰 균열이 발생했다.

◆ 정면 승부 예고

런 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친딸 멍 CFO 체포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우선 나는 미국이 한 일에 반대한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 동기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른 이들을 제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이러한 전투적인 방법을 택한다. 우리는 이것에 반대한다. 하지만 일이 이지경이 됐으니 우리는 법원에서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런 회장이 미국 정부와 갈등이 불거진 후 해외 언론과의 첫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정면 승부를 암시해, 향후 그의 행보와 화웨이가 중국과 미국 간 무역협상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