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의원실 7급 비서, 잔디밭 분신 시민 사진 올려 조롱
소 의원 "극우세력이라고 생각, 비꼬듯 올려...당사자와 가족께 죄송"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비서가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남성을 '통구이'로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 의원실 소속 7급 비서 이모 씨는 지난 1일 국회 잔디밭에서 분신을 시도한 후 까맣게 그을려 쓰러진 60대 남성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통구이 됐어 ㅋㅋ"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씨는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는 글과 '통구이'라는 자극적인 댓글을 달았다.
분신을 시도하기 전 이 시민은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수많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국가를 침몰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전단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통구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통구이' 발언은 지인이 쓴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면서 쓴 표현"이라며 "처음에 그 분이 극우세력이라고 생각해서 비꼬듯 글을 올렸지만 성급하고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 당사자와 가족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포털사이트 댓글 등에선 "아무리 민주당 지지자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의원실에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