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가 신북풍의 기획자인가...구시대적 색깔론일뿐"
바른미래·평화당도 "보수적인 대북관으로 국민 여론 분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 열리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신북풍(新北風)' 공세를 펴는 등 양당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의 신북풍 주장은 여권이 북한 이벤트로 한국당의 이슈를 묻어버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전 열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오는 27일 한국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당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게 그 이유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최근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일찌감치 프레임 전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손혜원 국정조사' 등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며 2월 국회 정상화도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신북풍 주장은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충수를 뒀다"는 혹평도 나온다.

◆ 나경원 "신북풍, 의심이길 바란다" vs 민주당 "트럼프가 기획자란 말이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이) 신북풍으로 재미를 봤다"며 "지방선거 직전에 이루어진 미북 정상회담은 쓰나미로 지방선거를 덮쳤고,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당대회 날짜와 공교롭게 겹치게 된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며 "이 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북풍을 넘어 총풍을 기획했던 신한국당의 후예들이 신북풍 운운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태"라며 "한국당은 구시대적 색깔론에 사로잡힌 홍준표 전 대표가 작년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폄훼한 결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을 벌써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신북풍의 기획자가 되는 것"이라며 "어렵게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당기지는 못할망정 '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산하려는 술책' '문재인·김정은 공동정권의 술책'이라는 등 초현실적인 발언을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 바른미래당 "황당한 주장, 국민 여론만 분열", 평화당 "냉전시대 프레임에 얽매여선 안돼"
보수 야당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보수적인 대북관으로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북미회담 개최를 '신북풍'이라는 시대착오적 용어를 쓰며 비판하는데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하는 데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한국당이 신북풍 운운하며 아직도 안보 문제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국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냉전시대의 과거 프레임에 얽매여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여야,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고 협조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giveit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