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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전성시대] 정수기 알고 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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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 약 3조원...연 수요 200만대 안팎
'역삼투압 vs 직수' 업체 간 끝없는 경쟁 속 차별화 지점 존재해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세먼지·환경호르몬·라돈 등 각종 환경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물과 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강한 물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정수기는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생활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스이미지뱅크]

하지만 여전히 집에 정수기를 두지 않은 소비자가 많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간한 '2017 환경백서'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정수기는 600만대를 넘은 상태로, 현재 보급률은 약 60%(업계 추산)다. 신규 수요는 물론 교체 수요도 적지 않아, 업계에서는 이를 합쳐 연간 200만대의 수요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약 3조원 규모의 국내 정수기 시장에 SK, LG, 코웨이, 청호나이스, 쿠쿠 등 10개가 넘는 업체가 뛰어든 이유는 이 같은 시장의 잠재성 때문이다.

업체들은 시장의 크기를 넓혀감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인 4인 가정용은 물론 1인가구, 대규모 공장 등에 맞춘 정수기도 출시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에 변화를 주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렌탈가전의 특성을 살려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정수기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맞는 정수기는 어떤 제품일까.

 

(왼쪽부터) 역삼투압형 정수기 '코웨이 시루', 직수형 정수기 SK매직 '올인원' [사진=코웨이, SK매직]

 ◆ 역삼투압형 vs 직수형, 장단점은?

역삼투압형과 직수형. 소비자들이 정수기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문구다. 이런 명칭은 물을 배출하는 방식에 따라 나뉜다. 쉽게 생각해 역삼투압형은 필터에 거른 물을 모아 내보내고, 직수형은 필터를 거친 물을 바로 내보낸다고 이해하면 된다. 대부분의 국내 정수기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가 적용된 제품으로, 비교를 통해 각 방식의 상대적인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역삼투압형, 깨끗하지만 비효율적 

역삼투압형 정수기는 직수형에 비해 물을 꼼꼼히 정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흔히 RO멤브레인(Reverse Osmosis Membrane)으로도 불리는 역삼투압 필터는 선택적 침투막을 통해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이동하는 삼투현상을 역으로 이용한 기술이다. 필터는 아주 세밀한 막을 이용해서 불순물은 걸러내고 깨끗한 물만 투과시킨다. 

워낙 깨끗하게 걸러내는 방식이다 보니 단점도 분명하다. 우선 역삼투압형 정수기는 일반적으로 순간 정수용량이 적기 때문에 물이 공급되는 속도가 느리다. 흔히 정수기로 많은 물을 한 번에 따라 마셨을 때 배출량이 적어진 경험이 있다면 그 제품은 역삼투압형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기 위해 대부분의 역삼투압형 정수기는 저수조를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수기 부피도 직수형에 비해 크다. 필터 교체 주기가 3~4개월로 비교적 짧고, 물을 모아두는 저수조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전력도 많이 소모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코웨이, 청호나이스가 대표적인 역삼투압형 정수기 제조업체다. 

▲ 직수형, 효율적이지만 수질은 글쎄 

직수형 정수기의 수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역삼투압형에 비하면 수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직수형은 대개 역삼투압 필터에 비해 정수 능력이 떨어지는 나노트랩 필터나 중공사막 필터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정수기 제조업체들은 직수형이 수돗물 정도의 물을 정수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하수를 퍼올릴 경우에는 완벽한 정수가 어렵다는 의견을 보인다. 

하지만 직수관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다. 우선 물이 직수관에 내장된 필터를 거쳐 바로 나오기 때문에 물 공급이 빠르다. 또 저수조가 필요 없어 부피가 작기 때문에 디자인, 공간활용도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관리도 상대적으로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최근 5년 사이에 직수형 정수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17년부터 판매 정수기 점유율에서 역삼투압형을 제쳤다. 대표적인 직수형 정수기 제조업체는 SK매직, LG퓨리케어, 쿠쿠홈시스 등이 있다. 

◆ 내게 맞는 정수기는? 업체별 분석

정수기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 포인트를 갖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역삼투압형을 중심으로 한 '깨끗한 물', 직수형을 중심으로 한 '공간활용도', 참신한 기능을 중심으로 한 '편의성'에 따라 업체들을 분류해 봤다.

 

(왼쪽부터) 코웨이 '시루 직수 정수기', 청호나이스 '이과수 얼음정수기 옴니' [사진=코웨이, 청호나이스]

 정수기의 '원조' 격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꾸준히 '깨끗한 물'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두 업체는 기존의 역삼투압형 방식을 유지하면서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을 일부 차용한 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코웨이의 '시루 직수 정수기'는 역삼투압 필터로 거른 물을 직수형으로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특수 개발한 시루 2.0 필터를 통해 기존 정수 능력은 유지한 채 물 공급량은 30배 늘렸다. 월 렌탈료는 4만8000원대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 옴니'는 역삼투압형과 직수형을 한 제품에 합쳤다. 청호나이스는 출시 당시 역삼투형으로 걸러낸 물은 식수로, 직수형으로 걸러낸 물은 생활수로 이용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실상 역삼투형의 위생성을 부각시키면서 필요한 물 공급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설계한 제품이다. 월 렌탈료는 5만1000원대다.

 

(왼쪽부터) 현대렌탈케어 '큐밍 더슬림 미니', 웅진렌탈 '조약돌 정수기 미니' [사진=현대렌탈케어, 웅진렌탈]

흔히 정수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공간활용도'다.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를 끈 근본적인 원인도 정수기 부피를 줄인 것에 있다. 현대렌탈케어와 웅진렌탈은 아담한 사이즈의 미니 정수기를 나란히 출시하며 1인 가구까지 공략 가능한 제품을 내놨다.

현대렌탈케어의 '큐밍 더슬림 미니'는 가로 길이가 11.5cm에 불과하다. 연필보다도 짧은 가로 길이 덕에 공간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전원 방식으로 개발돼 전기료가 발생하지 않고, 고객 스스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자가교체형 필터 방식을 구현했다. 월 렌탈료는 자가교체형을 선택하면 1만5000원이 채 안 된다.

웅진렌탈의 '조약돌 정수기 미니'도 가로 길이가 12cm로 공간활용도가 높고 무전원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2018 우수디자인 제품'에 선정될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특히 웅진렌탈의 경우 업계 최초로 원하는 기간만큼만 렌탈하는 '무약정 정수기'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월 렌탈료는 1만8000원대다. 

(왼쪽부터) 쿠쿠홈시스 '인앤 아웃 정수기', 교원웰스 '웰스 포트 100℃ 정수기' [사진=쿠쿠홈시스, 교원웰스]

물이 나오는 방식과 제품의 크기 말고도 정수기를 선택할 이유는 많다. 쿠쿠홈시스와 교원웰스는 정수뿐 아니라 편의성에도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했다.

쿠쿠홈시스 '인앤 아웃 정수기'는 물이 흐르는 내부 직수관부터 물이 나오는 외부 코크까지 제품의 모든 곳이 자동 살균되는 제품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을 설정해 규칙적인 살균이 가능하며, 소비자가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즉시 살균도 가능하다. 월 렌탈료는 3만5000원대다.

교원웰스 '웰스 포트 100℃ 정수기'는 정수기에 커피포트를 합친 제품이다. 정수된 물도 100℃의 온도로 한 번 더 끓여 살균해 마시자는 의도다. 특히 '베이비 안심수'라는 기능으로 온도에 따라 3단계로 분유 전용 온수를 받을 수 있다. 월 렌탈료는 3만5000원대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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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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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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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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