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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보는 이슈+] 文 지지율 추락에도 한국당은 왜 반등 못 할까

기사입력 : 2018년11월10일 09:40

최종수정 : 2018년11월10일 16:42

경제와 남북문제서 한국당 공세 통했지만, 자기 지지율은 정체
전문가들 "한국당, 무릎 꿇고 잘못 빌었지만 인적쇄신 못 보여줘"
"한국당의 위기는 천박성의 위기, 거친 언어에 국민들 등 돌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것일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부터 인사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유한국당이 대여 투쟁을 통해 현 정부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혔지만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직후와 비교하면 반년도 지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3%(한국갤럽 기준 6월 4주차)에서 54%(11월 2주차)로 하락했다. 19%p나 떨어진 셈이니 추락이라 해도 무방한 수치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14%로 4%p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北 비핵화·남북경협 등 교착...文 지지율 5개월 만에 19%p 떨어져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이라 할 수 있는 소득주도성장만 놓고 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혼란과 일자리 참사로 상당한 생채기를 입었다.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대신 포용적 국가를 기치로 내걸며 한 발 물러설 정도다.

여기에 여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데 1등 공신이었던 북한 비핵화와 남북경제협력도 교착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최근에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평양냉면’ 발언이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DMZ 선글라스 시찰 논란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좀처럼 한국당 지지율은 이렇다 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5~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수행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5.1%를 기록했다. 6주째 하락이고 6월 4주차(71.5%)와 비교하면 16.4%p나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이 기간 17.9%에서 20.5%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 9월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평양 옥류관 오찬에서 냉면을 먹는 우리 기업의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평양영상공동취재단 영상 캡쳐>

한국당 반등 못하고 바닥서 제자리걸음..."달라진 게 없다" 인적쇄신 부재 영향 큰 듯  

전문가들은 한국당 지지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인적쇄신의 부재를 꼽았다. 여전히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비박근혜계)으로 나뉘어 세력 싸움에 치중하다 보니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한국당 의원들은 6.13 지방선거 패배 직후 국회 의사당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그 이후 비상대책위 체제를 거치면서 기억에 남는 변화를 일궈내지 못 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것은 그 정도로 엄중한 인적쇄신이 한국당에서 있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실제 한국당은 바뀐 게 없다"며 "비대위 체제가 들어왔는데도 하던 대로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내홍 조짐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전문가는 "리더가 없으니 당연히 지지를 줄 수가 없다"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뭘 틀어쥐고 하는 것도 아니고 홍준표 전 대표가 전면으로 나서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성향 지지자는 많아진 것 같다"며 "포털사이트를 둘러보면 50대가 점령해서 댓글을 어마어마하게 다는데 그것을 한국당이 담지 못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을 책임질 만한 사람이 안 보이니 지지를 줄 수가 없다"며 "새로운 리더가 치고 나오기 전까지는 이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무릎을 꿇고 있다. 2018.06.15 kilroy023@newspim.com

낡은 프레임 갇힌 보수...한국당, 미래지향성 없고 자중지란 연출에 국민들 싸늘 

아울러 한국당이 과거와 같이 선정적인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치중하는 것도 한국당 지지층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지금 한국당의 위기는 '천박성의 위기'"라며 "자극적 언어를 통한 극단화는 당장 호기심과 주의 환기를 불어오고 대중의 분노에 영합할 수 있어도 누적되면 피로감과 이미지 실추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이은재 의원 등이 보여주는 거친 언어에 국민들은 경악한다"며 "뒷골목 언어를 쓰는 이들에게 권력을 줄 국민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정부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한국당엔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6~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690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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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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