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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효과…중국 관광객, 편의점서 게맛살·모찌롤 산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07일 11:05

최종수정 : 2018년11월07일 11:05

바나나맛 우유 1위 유지, 2위에 게맛살 깜짝 등극
모찌롤 5위 등 국내 최신 트렌드가 왕홍 통해 전달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김·김치 대신 게맛살, 모찌롤을 찾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3년 전 CU에서 유커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바나나우유, 신라면, 초코파이 등 스테디셀러 상품이거나 김, 김치 등 한국 전통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올해 유커들의 주요 구매 품목을 확인해 보면, 국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와 크게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트렌디한 상품이 담기고 있다.

매출 1위 상품은 3년 전과 동일하게 바나나맛 우유이지만 2위에는 중국 SNS에서 ‘한국의 인기 간식’으로 소개된 게맛살이 깜짝 등극했다.

특히 처음으로 편의점표 디저트인 모찌롤이 순위(5위)에 등장했다. 모찌롤은 1차 수입 물량 20만개가 열흘 만에 완판을 기록하고 2차 물량 역시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CU 중국 모바일페이 결제[사진=BGF리테일]

이렇게 한국의 최신 트렌드가 유커들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것은 중국 SNS 셀럽인 왕홍(왕훙, 网红)들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왕홍들이 SNS를 통해 한국 편의점의 다양한 상품들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젊은 유커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2대 결제수단인 위챗페이는 지난달 왕홍들이 CU에서 PB스낵, 간편식품, 음료 등을 직접 고르고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CU는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팸투어에 참여한 중국 온라인 미디어 기자단으로부터 한국 편의점을 다루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차오밍웨이(曹明伟)씨는 “한국 여행 준비를 하면서 온라인 검색을 많이 활용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왕홍이 편의점 상품을 소개하기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왔다”며 “면세점, 백화점에서는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많지만 편의점에 가면 확실히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CU 중국어 포스[사진=BGF리테일]

이렇듯 편의점 문화 체험이 한국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CU의 은련카드 및 중국 모바일페이 결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전년대비 432.9%나 급증했다.

이에 맞춰 CU는 중국인 관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요 점포에 상품 특화 코너를 마련하고 POS에 중국어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중국 3대 모바일페이 결제 서비스(알리페이, 위챗페이, 은련QRC)의 도입을 완료했으며, 방탄소년단, 카카오프렌즈 등 해외에도 잘 알려진 연예인이나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BGF리테일 연정욱 마케팅팀장은 “한국 편의점의 최신 상품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하고 점포를 방문하는 유커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K문화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맞춤 서비스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영방송국인 CCTV는 CU의 간편식품은 물론 전기차 충천, 카셰어링, 여성안심지킴이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사회적 기능들을 소개하며 한국 편의점 산업의 발전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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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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