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카쇼기의 마지막 칼럼 “아랍에 가장 절실한 건 표현의 자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워싱턴포스트(WP)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의 마지막 칼럼을 공개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논조로 유명한 카쇼기는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한 뒤로 종적을 감췄다. 터키 수사당국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이 그를 고문,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했다고 발표했다.

WP의 국제부 논평 편집인인 캐런 에티아는 카쇼기가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다음 날 그의 번역자와 조수로부터 이 칼럼을 받았지만 그가 살아 돌아와 함께 편집할 것이란 희망에 게재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그의 마지막 칼럼을 싣는다며, 이 칼럼은 아랍 세계의 자유를 위한 그의 헌신과 열정을 완벽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티아는 카쇼기가 아랍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소개 글을 마쳤다.

다음은 17일 WP에 발표된 카쇼기의 마지막 칼럼 내용이다.

------------------------------------------------------------------------------------------------------

나는 최근 프리덤하우스가 발간한 ‘2018 세계 자유 보고서’를 보며,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됐다. 아랍 세계에서 ‘자유 국가’로 분류된 나라가 오직 한 곳 튀니지뿐이라는 것이다. 요르단, 모로코, 쿠웨이트는 ‘부분적 자유 국가“로 분류됐고, 나머지 아랍국들은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분류됐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아랍국에 사는 시민들은 정보로부터 차단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랍 세계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제대로 생각할 기회조차 박탈된 것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정신을 지배한다. 정부를 믿지 않는 이들도 다수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그릇된 이야기를 믿는 불의의 희생자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이 도래하자 아랍세계는 희망에 가득 찼다. 언론인, 지식인, 국민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더욱 밝고 자유로운 사회가 도래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이들은 정부의 통제와 끊임없는 간섭 및 검열로부터 드디어 해방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곧바로 무참히 깨졌다. 아랍 세계는 이전 상태로 돌아가거나 이전보다 훨씬 가혹한 통제 상태가 됐다.

내 소중한 친구인 사우디 유력 작가 살레 알-셰히는 사우디 체제에 반대하는 논평을 썼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징역형을 받았다. 이집트 정부가 이집트 유력 신문 알 마스리 알 야움이 출간한 신문을 모조리 압수했을 때도 동료 언론인들은 분노하거나 대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부의 탄압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 파장도 일으키지 않는다. 비난이 조금 일었다가 곧 기나긴 침묵이 이어질 뿐이다.

이로 인해 아랍 정부들은 언론을 침묵시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한 때는 인터넷이 검열로부터 정보를 해방해주는 출구가 될 것이라 믿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정보의 통제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정부들은 인터넷조차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 언론인들을 체포하고 특정 언론사의 수익을 해치기 위해 광고주들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아랍의 봄 정신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오아시스가 있기는 하다. ‘아랍의 구질서’를 수호하려 정보를 통제하는 여타 아랍국과 달리, 카타르 정부는 국제 뉴스 보도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튀지니와 쿠웨이트 언론조차 정부의 압력에 국내 문제만 다룰 뿐 더욱 광범위한 아랍세계의 이슈는 외면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가장 발전한 아랍의 보석이라는 레바논조차 양극화와 친(親)이란 헤즈볼라의 영향력에 물들어 있다.

아랍세계는 그야말로 ‘철의 장막’에 갇혀 있다. 이는 외부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권력 다툼 중인 내부 세력들이 세운 것이다. 냉전 당시 미국의 국제방송공사(BIB)가 독일에서 동유럽 국민들을 향해 정보를 전달했던 자유유럽방송은 자유의 희망을 키우고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랍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

뉴욕타임스(NYT)와 더불어 1967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을 공동 인수한 WP는 앞장서서 내 칼럼을 영어로 번역해서 소개했을 뿐 아니라 아랍어로도 공개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행동이다. 아랍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된 글을 읽어야 미국과 서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와 민주주의 복잡한 구성을 이해하고 논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랍세계는 아랍인들에게 국제 뉴스를 전달해 줄 새로운 형태의 자유유럽방송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보다도 아랍인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더욱 절실하다. 우리는 빈곤, 부실한 관리, 낮은 교육 수준으로 고통받고 있다. 선전선동을 통해 증오를 조장하는 국수주의 정부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국제 뉴스를 전하는 독립적 통로가 있어야만 아랍인들은 아랍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