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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쇼기 암살 의혹에 기업·언론의 사우디 보이콧 확산

기사입력 : 2018년10월12일 19:13

최종수정 : 2018년10월12일 21:50

투자 협의 보류, 자문역 중단 발표 줄지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60) 암살 의혹이 불거지자 전 세계 기업과 언론이 줄지어 사우디 보이콧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쇼기 실종과 관련된 진상이 파악될 때까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관계 및 사우디 투자 협의를 보류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은 “카쇼기 실종에 대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사우디 관광 프로젝트 이사직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 왕실이 카쇼기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서방 사업자들과 사우디 정부 간 비즈니스 관계가 확연히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니스트 모니즈 전 미국 에너지장관,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이터 사장, 닐리 크뢰스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사우디의 미래지향적 신도시 ‘네옴’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문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벳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 창업자인 댄 닥터로프는 아예 네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오는 23~25일 개최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서도 불참자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제임스 다이몬 JP모간체인스 회장, 슈테판 슈와츠만 블랙스톤그룹 회장 등 거물이 참석하기로 돼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FII 기간에 다수의 주요 비즈니스 협약이 발표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주요 언론들은 이미 FII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언론 스폰서 역할을 철회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소유주인 패트릭 순 시옹은 연설 계획을 무산시켰으며,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과 밥 배키쉬 비아콤 최고경영자(CEO)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FII에 연사로 나서기로 돼 있던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구체적인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한 불참하겠다. 카쇼기 관련 보도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카쇼기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언론인으로, 지난 2일 터키 국적의 약혼녀와 결혼을 위해 서류를 발급 받으려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한 뒤로 실종됐다. 터키 수사당국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단이 카쇼기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우디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양측 모두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33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사회 및 외교정책 현대화와 석유 의존적 경제의 다각화 계획을 내세우며 사우디의 실권자로 떠올랐다. 여성의 운전 허용과 30년 만의 첫 영화관 설립 등 진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적극적 외국 투자 유치와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 상장 등 경제 개방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빈 살만 왕세자의 독주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고 있다. 캐나다와 외교 관계를 끊었고, 카타르를 봉쇄했으며, 기업인과 왕족을 호텔에 연금시켜 놓고 재산을 강탈하기도 하고, 정적 숙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람코 상장은 무기한 보류되고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태양광 사업 규모도 축소되는 등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계획도 여기저기서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카쇼기 암살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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