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북부에서 13일(현지시각) 천연가스관 파열로 인한 폭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5시경 로렌스, 앤도버, 노스앤도버 등 카운티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당국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사고 지역엔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보스턴 가스폭발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이클 맨스필드 앤도버 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39년 소방관 경력에서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사고 현장이 "아마겟돈(지구 종말) 같았다.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며 당시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매스추세츠주 경찰은 화재, 폭발, 가스누출 등 신고된 건수만 70건이라고 밝혔다.
로렌스 종합병원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유독가스를 흡입하거나 중화상을 입은 환자 등 총 13명이 치료 받았고 이중 1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중환자는 이후 사망했다.
맨스필드 소방서장은 소방관 2명을 포함해 4명에 앤도버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으나, 이들이 로렌스 종합병원이 발표한 부상자 수에 포함되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같은날 오후 지역 시장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고지역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당국은 전력이 끊긴 상황에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택에서 대피한 주민들이 인근 학교나 노인회관에서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경찰은 오후 8시쯤 트위터를 통해 "콜롬비아 가스 회사가 현재 가스관을 감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가스사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WSJ는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옛 저택들과 3층짜리 주택들이 여기저기 무너진 채 불타고 있었으며, 뉴잉글랜드 전역에서 동원된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저녁에는 화재가 대부분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이커 주지사는 "(피해를 입은) 집들을 위해 할 일이 아직 많다"며 "어떤 집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주 경찰은 앤도버에서 진압한 화재만 38건이며, 사고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땐 18건의 화재가 동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역 화재는 모두 진압됐으나 소방관들은 밤새 사고 현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보스턴 가스폭발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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