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지난달 예멘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들을 포함,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실수'라고 1일(현지시간)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 측은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통한 성명에서 "연합합동군사령부는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연민과 애도,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보상을 위해 예멘 정부와 협력할 것이며 그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전 수칙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수를 저지른 누구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9일 사우디 연합군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북부 사다주(州)의 한 시장을 공습해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51명이 사망했다.
연합군의 조사 기구 합동사고조사팀(JIAT)의 만수르 아흐메드 알 만수르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버스가 후티 지도자들을 태우고 있었다는 정보에 근거해 공습이 이뤄졌으나, 추가 조사를 한 뒤에 공습 중단이나 지연이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사우디 측의 이같은 실수 인정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미 국방부는 "책임감을 보장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향후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교전 수칙을 개선하기로 한" 연합군 측의 결정을 반긴다고 밝혔다.
이런 연합군 측의 인정은 드문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사우디 연합군은 동맹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로부터 예멘 내전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예멘에서는 지난 3년 반 동안의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 유엔 인권전문가 패널은 사우디 연합군 공습 일부는 '전쟁 범죄'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동맹국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미국은 이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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