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렌탈사업과 거리 둬..."렌탈업체와 협업"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가전에 대한 소유 개념의 변화로 가전 렌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헬스케어 렌탈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28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상반기 렌탈료 매출은 128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렌탈료 수익은 헬스케어가전 렌탈과 부동산 임대 수익을 포함하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헬스케어 가전 렌탈 수익이다.
2016년 상반기 렌탈료 매출은 538억원이었고, 다음해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30% 늘어난 697억원이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 두드러지며 1년만에 84% 증가했다. 수조원에 달하는 LG전자의 상반기 가전부문 매출액에 비해선 큰 규모를 차지하진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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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렌탈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비싼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한 번에 큰돈을 내기보단 조금씩 나누어 렌탈 비용을 부담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기청정기나 정수기와 같이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제품 수요가 늘고, 이 가전의 관리가 중요해진 것도 한 몫 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개인 및 가정용품, 산업기계 및 장비렌탈, 차량렌탈 등을 포함한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4년 동안 11.5% 늘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웰빙‧헬스‧생활가전 렌탈 시장 규모는 2016년 5조5000억원에서 2020년 10조7000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로 렌탈 시장에 처음 진입해 현재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트롬스타일러, 트롬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총 6가지 제품에 대해 렌탈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에 대해 렌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주로 고객 건강과 위생과 관련된 제품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 역시 시장에 헬스케어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전 렌탈 시장엔 발을 들여 넣지 않고 있다.
렌탈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선 기존 가전 사업과 별개로 렌탈 조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렌탈 제품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선 관리인들이 필요한데 LG전자의 경우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에서 1500여명의 '헬스케어 매니저'들을 고용하고 교육,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렌탈 비즈니스와 관련된 전반 시스템 및 조직이 없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21일 개최한 '에어드레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드레서의 렌탈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 회사가 렌탈 사업을 하진 않지만 렌탈 업체와 협업해 더 많은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